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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 준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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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미 지음| 치읓 |2020년 02월 19일 (종이책 2020년 0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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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20년 02월 19일 (종이책 2020년 0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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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숙식도 되는 공부방, 함께 웃고 함께 울며
공부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읽어내다

그야말로 세상 특이한 공부방, 세상 특별한 공부방이다. 자그마치 33년간이나 공부방을 운영한 저자는 아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들어 주며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그들을 진정 따뜻하게 감싸 안기 위해 때로는 그들의 방황에 눈물을 흘리며 숨겨둔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그들의 공부와 마음의 성장에 뿌듯해하고, 때로는 간절한 마음으로 절로 무릎 꿇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오늘도 공부라는 커다란 숙제 앞에 서 있는 아이들과 수많은 순간,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이 책은 공부를 해야만 하고, 성적을 올려야 하는 압박감에 휩싸인 채 그 누구와도 온전히 마음을 나누지 못해온 아이들과 그처럼 말 그대로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이야기이다.
이 책이 어른에게, 아이에게 울림이 되고 배움이 되는 까닭은, 이 책에 담긴 각양각색의 주인공 아이들의 각기 다른 스토리들이 결국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귀한 과정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장애를 안고 살아온 저자는, 자신의 소외되었던 힘겹고 아픈 삶을 통해 아이들의 외로움과 서러움을 읽어내고, 아이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더 잘 읽어내고자 상담학을 전공하고, 자신의 전공인 영어뿐 아니라 아이들의 성적을 전반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올려주기 위해 여러 과목을 섭렵한다.
나아가 공부하는 도중에 들리는 아이들의 꼬르륵 소리에 10첩 반상 함께하고, 그러다 숙식까지 제공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렇게 대접 받고 공감 받으며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운다. 이렇게 특별한 공동체 속에서 아이들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고, 한 명 한 명에게 그 자신에 어울리는 성숙의 때가 찾아온다. 그 한 명 한 명과 함께 나눈 진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어른이 마음 문을 열기만 한다면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수많은 따옴표를 통해 펼쳐진다.
많은 부모들은 서슴없이 말한다. “내 자식은 내가 안다”고. 그러나 많은 부모가 실은 그저 ‘공부 잘하는 아이’, ‘말 잘 듣는 아이’를 내심 바라고 있지 않은가. 아니, 대놓고 그렇게 기대하고 종용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부모 자신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마음이 평안하고, 부부 간의 관계가 따뜻하며, 그 같은 평안함과 온화함 가운데서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부모와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것일 텐데, 그게 잘 안 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부족함을 아는 순간, 깨달음이 시작되지 않는가. 공부하는 아이들의 아픔과 바람을 이 책을 통해 더 잘 알아감으로써 지금 힘겨워하는 이 아이가 그 고난을 통해 한층 더 튼튼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속 저 깊이 담아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그 진정한 공감과 소통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_아이들의 따옴표에 귀 기울이며
작가의 말_마음을 읽지 못해 힘든 이들에게

1장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선생님
1. 선생님의 독백
나의 이야기 - 꿈꾸듯 추억하는 과거는 아프지 않다고
나의 이야기 - 차별이라도 받고 싶다고?

2장 엄마는 몰라도 선생님은 아는 이야기
1. 자기 학대가 습관이라니?
이름이 예쁜 아이
나에게는 너무 느린 상담
이유를 제대로 물어보지 않는 어른들
아이의 안식처, 케렌시아가 되어주다

나의 이야기 - 다락, 그 은밀한 공간에서 허기를 채우다

2. 나와 닮은 아이...

저자소개

저자 : 황정미

고개를 숙여야만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장애인의 삶을 살아왔다.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이유로, 조금 기다란 마음을 가진 그녀는, 아이들의 아픔을 들어 주고 치유해주는 일을 30년 동안 이어왔다. ‘몸이 아픈 사람은 의술의 힘으로 나을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은 한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아이들과 24시간 동고동락하는 선생님으로서 작지만 커다란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 수많은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넘어 ‘엄마’로서 함께했다. 덕분에 Mom.T(맘티)라고 불리며 아이들의 성적 향상은 물론, 상담자로서 멘토로서 아이들이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라는 사랑과 믿음을 주는 존재로 여전히 함께하고 있다.
올해로 53세, 이제는 교육사업을 쉬고 에듀엘 비전스쿨 상담소 운영에 몰두하려고 했으나, 여전히 같은 문제로 찾아오는 아이들을 거절할 수 없었던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으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진심을 나누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아이들이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진솔하게 풀어내었고,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저자가 아이들과 ‘길고 긴 동행’을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들을 그대로 담았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기버(Giver)로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현재 저자는 다년간의 상담과 교육자의 경험을 살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상담카페 [여기:그대路]를 운영하며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놀라운 기적을 행하고 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mentor6677
인스타그램 @sabina_6677

책속으로

이곳에서 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싫었다. 성적을 단기간에 올려줄 수는 있다. 나는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공부를 가르치고 싶었다. 아니, 행복해하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감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 방법이 ‘24시간 밀착 케어(care)’ 수업이었다. 장애인 선생님의 살아 있는 수업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 p.12 “작가의 말 - 마음을 읽지 못해 힘든 이들에게 ” 中에서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신체적 결핍, 그 아픔의 깊이가 33년, ‘길고 긴’ 동행을 했어야 하는 이유일까요? ‘짧다’라는 단어가,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함에도 하지 않아서 오는, [정서적 결핍]에도 작용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태어났으니, 만들어진 ‘짧은’ 아픔의 스토리들이 아 이들을 품어야 하는 이유였는지 차근차근 과거를 추억해봅니다.
- p.23 “나의 이야기 - 꿈꾸듯 추억하는 과거는 아프지 않다고 ” 中에서

부모님이 권위만 내세운 학교 선생님의 행동을 문제 삼기보다는 다시 아인이를 감시하는 것으로 그 사건을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드는 고백이었다. 이유를 묻지 않고 아이에게 화풀이하듯 큰 상처를 안겨 준 선생님에게 부모님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물어볼 수 없었다. 나에게는 느린 상담이지만, 아인이가 회상하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아인이의 속도로 지워 나가는 작업을 해야 했다.
- p.39 “이유를 제대로 물어보지 않는 어른들 ” 中에서

“언니는 사춘기를 심하게 표현했어요. 몸으로, 입으로 표현했어요. 공부를 안 하려 했고, 엄마는 언니를 기다려주지 않았어요.”
말하는 중간에 [그랬구나…]조차 넣을 수 없었다. 이미 하율이의 눈은 언니의 사춘기 시절로 돌아가 있었고 엄마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p.58 “시간을 빌려주었을 뿐인데도 너는 말하고 싶었구나” 中에서

“하율아,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듯이 눈을 바라보면서 ‘하율아 너무 잘하고 있어’라든지 ‘엄마를 이해해줘야 돼’라는 조언으로만 이야기했다면 하율이가 들었을까? 하율이는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잖아. 지적 욕구도 강하잖아.”
- p.81 “책을 보면 아픈 과거가 떠오르지 않기를” 中에서

민호는 심각하고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민호를 볼 때 이렇게 말했다. ‘가볍게 살고 쾌락을 좇아 사는 문제아’라고.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과거를 추억하면 괴로워서 마음 저 깊은 곳에 억압해두고, 자기편을 찾아 위로받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의존해서라도 해결하고 싶은 여린 아이라는 것을.
- p.114 “비밀 메시지를 마무리하다” 中에서

한 달 뒤, 도희는 스스로 국어 지문을 예쁜 목소리로 작게 소리 내면서 읽고 형형색색의 펜으로 밑줄을 치며, 중요 내용을 노트에 옮기면서 말했다.
“선생님! 이렇게요? 저 잘하고 있는 거 맞죠?”
“당연하지! 글씨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쁘게 쓸 걸. 대박! 네가 줄친 곳은 시험에 나올 수 있는 중요 문단이네! 어쩌면 그렇게 중요한 문장에만 정확하게 밑줄을 그었냐! 너, 족집게냐”
- p.148 “소심한 아이가 표현을 하기 시작하다” 中에서

또래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럽다는 민재도 사춘기를 보내고 있었다.
눈을 피하기도 했고, 친구랑 대화하다가 거친 말이 툭 나오기도 했다. 공부방을 나서면 다른 모습이 된다는 장난스런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그럴 수 있다] 했다. [커가는 과정]이라고, 제보하는 학생에게 말을 옮기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 p.197 “사춘기는 끝나지 않는다, 성장할 뿐” 中에서

부모들은 원한다. 사춘기는 가볍게 지나가고, 누구나 인정하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부모 옆에 있어주기를.
하지만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 사춘기는 발달 단계의 일부인데도 ‘무서운 중2들’에서 ‘잔인한 10대들’로 사춘기 아이들이 폄하되고 있고, [모범적이다]라는 문장의 기준이 ‘전교 1등’이거나 ‘어른 말을 잘 듣는’ 문장으로 표현되어야 맞는지 ‘학교 규칙을 잘 지키고’, ‘집에 잘 들어오기만’ 해도 모범적인지, 정말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그저 잘 크기만 해도 감사]인 시대인 것이다.
- p.248-249 “우리 아이가? 네가?” 中에서

특이한 공부방, 24시간 밀착 수업을 하는 나의 공간에서 말하기 싫어했던 아이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2시간 수업하면, 4시간을 따옴표로 풀어냈다. 그 따옴표 안의 말이라는 것이 아이들이 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의 실마리였다. 그러나 그 놀라운 기적의 순간이 오기까지 아이들은 말하지 않았다.
- p.294 “‘따옴표’의 기적” 中에서

출판사서평

우리, 마음 먼저 읽고 나서 그다음 요령껏 공부하자!

“선생님, 엄마는 저를 사랑하지 않나 봐요….”
“선생님, 아빠는 제가 귀찮은가 봐요….”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무려 30여 년이나 공부방을 이끌어온 저자는 단지 공부를 함께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의 상황과 성향을 상담을 통해 읽어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기에 이른다. 이를 잘해내기 위해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석 같은 아이들을 살려내는 일을 시작”했다.
황정미 작가는 잠시 부모와 ‘심리적 거리감’을 둘 필요가 있는 아이들이 찾아오면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고 아이들을 품기 시작했다. 같이 잠을 자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대화를 하고, 같이 공부를 했다. 저자는 이를 ‘24시간 밀착 수업’이라 칭한다. 그 특이하고 특별한 공부방을 운영한 지가 6년, 이 책은 그 6년간의 여정을 아로새긴 세밀한 기록이다. 저자처럼 밀접하고 각별하게 아이들을 보아 오고, 아이들을 대해 오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그러면서도 너무나 ‘현실적인’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 전체를 채우고 있다.
저자는 권면한다.
“단순하게 성적을 올리는 비법만 찾아 읽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님들이 이 책을 펼쳤다면, 마음의 거울을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미러링(mirroring, 거울효과)’만으로도 우리 아이와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자의 다음 말은 무척이나 뼈아프지만, 실은 그게 너무나도 현실이고 사실이라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
“부모는 종종 자기 불안을 아이에게 투사하고, 자신이 풀지 못한 인생의 숙제를 아이가 반드시 풀어주길 바란다고, 그래서 아이에게 자신이 지고 있던 무거운 마음의 짐을 의도치 않게 넘겨준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조건 없는 사랑처럼 보이는 부모의 사랑이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사랑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아이를 위한 참된 사랑이 무얼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한다. 심리 에세이이고, 스토리텔링이라서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단, 저자는 학부모의 입장, 아이의 입장, 그리고 장애인 선생님의 입장에서 천천히 읽어 주기를 권한다. 그러면서 어른은 자신의 과거, 그리고 그 속의 상처와 소원 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러면서 아이의 ‘실제’를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내 아이가 바라는 것, 내 아이가 느끼는 것.
이 책에는 쉼표도 많고, 따옴표도 많다. 머뭇거리며 힘겹게 속내를 털어놓는 아이들의 그 끊기는 호흡을 따라가느라 쉼표가 많고, 한 시간만 내주어도 이만큼이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아이들이라 따옴표가 많다. 이 책은 그 수많은 쉼표와 따옴표를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우선 아이들과 마음부터 차분하게 나누고 나서 그다음에 요령껏 공부를 하자고 권하는 것 같다.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민호가 보여주는 불안감이 가족력인지 알고 싶었다.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민호는 특히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고 있었다. 민호의 마음을 알기 위한 상담이 진행될수록 자주 들려주는 ‘어릴 때 엄마랑 아빠가 싸우면 아빠는 안 들어오시고 엄마도 말없이 자기를 두고 나갔다’는 그 말에서 집착이기보다는 분리불안처럼 보였다.”
장애를 안고 살며 숱하게 겪은 세상과 가족으로부터의 배제와 소외로 인해 삶을 힘겨워하고 버거워하던 어린아이. 그렇게 이리 내몰리고 저리 내몰리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 다락방. 그곳에서 우연히 인생의 절절한 각종 스토리가 펼쳐진 다채로운 문학 서적들을 만나 그 책 하나하나 탐독하고 열독하며 책으로 여러 모양의 마음들을 관찰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아픔을 책으로 승화시켰던 저자가 아이들과 ‘안방토크’를 한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마음의 다락방’이다. 아이들과 안방에서 눈을 맞추며 속마음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과외를 해서 성적만을 변화시키는 일터에서, ‘엄마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그 전환점의 공간이 되는 따스한 순간이다.
사람이 저마다 다 다르듯, 이 책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한다. 교과서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아이, 극단적인 사고를 치면서 방황하는 아이, 하고 싶은 말을 몸으로 표현하는 아이, 이중적인 부모의 언어를 너무도 싫어하는 아이, 아픈 말은 못하는 배려가 몸에 밴 아이. 이처럼 다르게 아파하고 다르게 표현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내 아이의 마음을 관찰하고 면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부모 자신의 실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나는 어땠는가,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아가며 스스로를 차분히 돌아보게 될 것이다.
결국,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줄 길이 있다면 그 길은 무엇일까? 저자의 이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Must Wait without anger. 즉, 화내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학교에서 말 잘 들어라”, “이상한 친구랑 놀지 마라”, “나쁜 거 하지 마라”, “집에 바로 와라” 하는 명령형 충고는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듣고 또 들어 준 저자의 경험에 신뢰로 기댈 필요가 있다. 저자는 ‘내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게 되었다’고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 아이와의 소통이 힘들 때는 힘든 대로, 자기 자신이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여과 없이 털어놓는다. 저자 자신의 과거와 자신의 속마음에 대해 너무도 솔직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꾹꾹 담아내어서 더욱더 그러하다.
저자의 다음 말이 부모의 현재, 어른의 현재가 되기를 소망한다.
“사람은 옳은 말을 해주었다고, 변하지 않습니다.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자기편]인가 지켜보고, 그 [자기편]의 삶이 일관되어야 변합니다.”
그렇다. 일단 편이 되어 주어야 하고, 나의 삶이 일관되어야 한다. 그래야 어른답게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부모 된 어른 독자들에게 바라는 바일 것이다.
심리학이라고 해서 그것이 학문에 그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저자는 간명하게 명명한다. ‘쓰임 심리학’이라고. 삶에 녹아나는 심리학이여야 진짜 심리학이라는 것이다. 솔직하게 나 자신의 마음을 꺼내놓고, 편안하게 다른 이의 마음을 들어주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온기로 안아 줄 때 서로 배울 수 있고 함께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이 됐든, 여타 공부가 됐든 이처럼 인간적인 교제가 있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쓸모가 있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을 삶으로 살아내고자 한 듯하다.
저자가 아이들을 향해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라고 말할 때 거기서 말하는 옳음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각자가 모두 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 그 존재 가치 자체의 옳음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이렇게 표현해주고, 이렇게 인정해줄 때 아이는 스스로 지닌 빛을 있는 그대로 발할 것이다. 이 소중한 배움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아니, 이미 그 선물을 우리는 받았고, 있는 그대로 그것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저자에게 그러했듯, 아이들은 선물 자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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