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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더모던타임즈5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더모던 |2019년 08월 26일 (종이책 2019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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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8월 26일 (종이책 2019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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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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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자전적소설 # 성장소설 # 고뇌 # 청춘 # 세계고전문학 # 독일소설 # 방황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을 사는 것, 그것은 왜 이토록 어려운가?”
“태어나려는 자, 한 세계를 깨뜨리고 아브락사스를 향해 날아가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장소설 《데미안》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과 위로들

독일철학의 진지함이 물씬 배어나는 《데미안》이 출간 100주년이 되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싱클레어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변적인 일기 같은 내용이 꾸준히 사랑받은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일기를 써봤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해. 누구도 나를 구해줄 수 없어. 내 삶은 이미 엉망이 되어버렸어’라고 절망했던 기억과, 그것이 결코 나만의 고뇌가 아니었고 결코 절망할 일도 아니라고 깨달았던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바른 삶을 살던 열 살 소년 싱클레어가 사소한 거짓말 때문에 불량배 크로머의 협박에 시달리다가 전학생 데미안의 도움을 받는다. 이후 싱클레어는 사춘기의 낯선 감정들에 겁먹고 술로 도망쳤다가 “혼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너만의 길을 가라. 네 안의 목소리를 따라가라”는 데미안의 말에, 자신의 꿈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베아트리체, 아브락사스,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데미안과 꼭 닮아 있음을 발견한다.
꿈과 현실이 뒤섞여 전개되는 다소 모호한 내용 속에서 《데미안》이 가장 명확하게 말하고 있는 바는, 세상이 당연하다고 하는 길 말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용감하게 걸어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삶의 길에서 마주치는 혼란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고 말한다. 선악을 모두 포용하는 신 ‘아브락사스’를 향해 날아가라는 것이다!

목차

서문 : 내 속에서 솟아나는 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두 세계
카인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야곱의 싸움
에바 부인
종말의 시작

작품 해설 : 헤르만 헤세의 자기 성찰적 기록, 《데미안》

헤르만 헤세 연보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

저자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1962)
1877년 7월 2일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 기숙학교에 입학했는데, “시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아가 강했던 헤세는 적응하지 못해서 학교를 도망친다(《수레바퀴 아래서》). 이후 자살 기도, 전학, 자퇴, 시계 부품 공장 수습공을 거쳐 서점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쓴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이 릴케의 인정을 받는다. 결혼 후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특히 부모님이 선교 활동을 했던 인도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는다(《싯다르타》). 이후 스위스로 이주해서 《데미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을 썼고, 우울증과 신경쇠약 치료를 위해 시작했던 그림 그리기와 정원 가꾸기를 평생 즐겼다.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평생 구도자적인 삶을 살았고 작품에 자전적 요소가 많이 배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역자 : 이순학

전남대학교 독일언어문학과 독어교수법을 전공했으며, 프로듀서와 다큐멘터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가 있다.

책속으로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 바로 내 자신의 이야기이다. ...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살고 있는, 실제로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이야기다. ... 그러나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 유일무이하고 특별하며, 세계의 현상들이 시간 속에서 딱 한 번씩만 교차하는 엄청나게 놀라운 지점이다. 그래서 모든 개인들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영원하며, 신성하다. 자연의 의지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든 경이로운 존재로서 주목받아야 하는 것이다. _8쪽, 서문

저마다 삶은 자기 자신을 향해 가는 길이다. 시도하는 길이자, 좁고 긴 길이다. 지금껏 누구도 완전하고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 이른 적이 없었다. ... 저마다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날아가려고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설명할 수 있다. _9쪽, 서문

정말 이상한 점은 두 세계의 경계가 서로 맞닿아 있다는 것, 두 세계가 너무나 가깝다는 사실이다. ... 분명 나는 밝고 진실한 세계에 속했지만(나는 내 부모님의 자식이었으니까!)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는 곳마다 다른 세계가 있었다. ... 심지어 가끔은 그런 금지된 세계야말로 내가 가장 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밝은 세계로 귀환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데도 마치 덜 아름답고 덜 재밌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_12쪽, 두 세계

내가 아버지보다 우월하구나! 잠깐 동안, 그의 무지가 경멸스러웠다. 젖은 신발 따위나 야단치는 그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나는 살인죄를 저질렀는데 조그만 빵 한 덩이를 훔쳤다고 심문받는 범죄자처럼 거기 서서, 저 말을 속으로 크게 외쳤다. ... 이제까지의 체험들 중 가장 중요하고 영원할 순간이었다. 아버지의 권위가 최초로 찢긴 자국이니까. _25쪽, 두 세계

카인은 강자고 아벨은 겁쟁이라니! 카인의 표식이 우월함의 표시라니! 말도 안 된다! 신에 대한 모독이며 오만한 생각이다. 대체 신은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신은 아벨의 제물을 받았다! 그런데 아벨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아니, 데미안의 이야기가 완전히 엉터리다. _39쪽, 카인

나는 크로머라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풀려났지만 ... 친절한 손길 하나가 나를 구해 주자마자, 한눈팔지 않고 곧장 어머니의 품으로, 경건하고 아늑한 어린 시절의 보호 속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원래의 내 모습보다 더 어린 애처럼, 더 의존적으로 굴었다. 혼자 걸을 힘이 없으니까. _57쪽, 카인

유일신의 모습은 너무나 완벽하고 탁월한 존재이기는 한데, 원래 그가 표상하던 본래의 모습은 아니라는 거야. 그는 선함, 숭고함, 아버지다움, 아름다움, 고귀함, 교감, 그 모든 것이야! 하지만 세상에는 다른 것들도 있어. 그 나머지 것들을 모조리 악마적인 것으로 취급하니까 세상의 절반이 통째로 숨겨지고 묵살되지. ...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전부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해. _75쪽,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얼마 가지 않아 마지못해 따라다니는 풋내기가 아니라 무리의 리더이며 혜성 같은 존재, 술집 출입에 거침없는 술꾼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 나는 ‘아주 끝내주는 녀석’으로 통했다. 그러나 나는 비참했다. 나는 자기파괴적인 술판을 벌여댔다. _90쪽, 베아트리체

데미안이 문장紋章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어떤 때는 조그맣고 잿빛이었다가 때로는 굉장히 커져서 여러 빛깔을 띠었다. ... 그는 내게 그 문장을 삼키라고 명령했다! 그것을 삼키자 나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문장 속의 새가 내 안에서 되살아나서, 점점 부풀며 나를 집어삼켜 가는 것이었다.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며 나는 잠에서 깼다. ... 나는 문장의 새를 그리기 시작했다. ... 새의 반신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어두운 지구에 박혀 있었고, 마치 커다란 알에서 깨어 나오려는 것처럼 몸부림치고 있었다. _107~108쪽,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데미안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숭배하는 신은 인위적으로 구분된 절반의 세계(공적으로 허용된 ‘밝은 세계’)만을 포용한다고. 그러나 우리는 온 세계를 숭배할 수 있어야 하니까, 악마까지도 포용하는 새로운 신을 갖거나 신에게 예배하는 동시에 악마에게도 예배해야 한다고. 지금 이 아브락사스가 신이자 악마인, 바로 우리가 찾던 신이었다. _ 113쪽,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사랑은 맨처음 내가 불안하게만 여겼던 짐승 같은 어두운 충동이 아니었다. 더 이상 베아트리체의 초상에 마음을 바쳤던 경건하고 정신적인 숭배도 아니었다. 사랑은 그 양쪽 다였다. 양쪽 모두이면서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천사인 동시에 악마였고, 남자와 여

출판사서평

선악의 도치, 자아와 현실의 괴리… 100년이 지나도 여전한 고민들에 건네는 조언
“선악을 모두 포용하는 신 ‘아브락사스’를 향해 날아가는 새처럼
삶의 길에서 마주치는 혼란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품어라!”

작가 헤르만 헤세는 인간의 잔혹함과 이기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제1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서, 사회를 위한 무조건적 희생을 강요받고 좌절하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려고 《데미안》을 썼다. 하지만 이미 꽤 유명한 중견작가였기 때문에 혹시 청년들이 뻔한 내용이겠거니 여기고 읽지 않을까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고, 전략(!)이 적중했던지 출간 즉시 뜨거운 반응을 얻어 권위 있는 문학상 ‘폰타네상’ 수상자로까지 선정되었다. 결국 한 끈질긴 평론가의 문체 분석을 통해 정체가 밝혀지고, 헤르만 헤세의 이름으로 재출간된다.
그런 시대적 배경이 있기에 《데미안》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서 사회, 인류의 성장까지 묻는다. 내가 원하는 길을 가라고 하는데 ‘교양, 문화, 지성, 도덕…… 인간다움이 모조리 무너진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도 괜찮은가? 성장하려면 한 세계를 깨뜨리라는데, 사회가 ‘인류’를 위해 나의 희생을 요구한다면 ‘깨뜨릴 세계는 나(자아)인가, 사회인가?’…… 해답을 찾기 힘들지만 결코 멈출 수 없는 질문들이다. 《데미안》은 인간답게, 나답게,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 모두에게,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늘 방향을 일러주는 이정표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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