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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새움 세계문학1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새움 |2018년 06월 05일 (종이책 2018년 06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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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6월 05일 (종이책 2018년 06월 01일 출간)
    포맷용량 ePUB(11.63MB, ISBN 979118927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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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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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세계고전문학 # 프랑스소설 # 실존주의

여러 인간의 내면을 절묘하게 그려낸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의 기존 번역의 오류를 섬세하게 짚어보며 작품의 의미를 본래대로 바로잡고자 했다. 새로운 번역의 《이방인》을 선보이고 ‘역자노트’를 통해 기존 번역의 오류를 지적하며 국내의 번역문학이 더 정밀하고 꼼꼼해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기존 번역독자들이 작품의 재미와 구성의 긴밀성, 미묘한 뉘앙스 차이에서 오는 미적 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이끈다.

상세이미지

이방인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역자의 말
이방인
카뮈 <이방인> 불ㆍ영ㆍ한 비교
알베르 카뮈 연보

저자소개

알베르 카뮈

저자 : 알베르 카뮈

저자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1913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의 몬도비에서 태어났다. 포도주 제조공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이듬해,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중 사망했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말더듬이가 되었다.
일찌감치 앙드레 말로를 문학적 스승으로 여기고 잡지에 글을 발표하곤 하던 그는 고등학교 담임이었던 장 그르니에의 영향을 받아, 1930년 알제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작가이자 기자로 활동하며 극단을 경영하는 한편, 프랑스의 식민 지배로 인해 알제리인이 겪는 고통을 고발하는 데 힘썼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프랑스를 점령한 독일군에 대항해 레지스탕스 잡지 〈콩바Combat〉의 편집국장으로 저항운동을 펼쳤다.
1942년, 그의 첫 소설 <이방인L’?tranger>이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으며, 1957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3년 후, 문학 인생의 정점에서 갈리마르 출판사 사장의 조카인 미셸 갈리마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파리로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역자 : 이정서

역자 이정서
번역과 소설, 두 분야에서 휘두르는 그의 펜은 거침없고 담대하다. 2014년 기존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가져왔다. 작가가 쓴 그대로, 서술 구조를 지키는 번역을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의역에 익숙해 있는 기존 번역관에는 낯선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가 주장하는 직역의 방법으로 <어린 왕자>를 불어ㆍ영어ㆍ한국어로 비교하였고 그간 통념에 사로잡혀 있던 여러 개념들, 즉 <어린 왕자>에서의 ‘시간 개념’, ‘존칭 개념’ 등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어린 왕자’를 번역해 냄으로써 그간의 오해를 불식시켰다. 완전히 달라진 <어린 왕자>는 각계각층의 추천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뒤로 <위대한 개츠비>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정역하며 기존 번역들의 숱한 오역과 표절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제 그의 고전 번역은 ‘또 하나의 번역’이 아닌 ‘전혀 새로운 번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카뮈로부터 온 편지>,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등이 있다.
이 책은 2014년 논란이 되었던 <이방인>의 개정판이다.

책속으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그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_17쪽

그러자 그녀는 혼잣말로 자신이 날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나로서도 전혀 알 수 없었다.
또다시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에 그녀는 내가 특이하다고, 아마 그 때문에 나를 사랑하지만, 어쩌면 언젠가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내가 싫어질 거라고 중얼거렸다. 나는 덧붙일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_66-67쪽

(…) 그럼에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구속받지 않는 사람의 생각을 가졌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변으로 가서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사로잡았다.
내 발바닥 밑에서 일렁이던 첫 파도 소리,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 거기서 느꼈던 해방감을 떠올릴 때, 불현듯 내 감방 벽들이 얼마나 나를 압박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곤 했던 것이다. _107-108쪽

모든 일이 나의 개입 없이 진행되었다. 누구도 내게 의견을 구하지 않은 채 내 운명이 결정되고 있었던 것이다. 때로 나는 모두의 말을 막고 말하고 싶었다. “아니 도대체, 여기 피고가 누구란 말입니까? 피고가 중요한 겁니다. 나도 할 말이 있단 말입니다!” _133-134쪽

“그래, 그렇다면 난 죽는 거지.”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그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가치 있게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게 별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본질적으로, 서른이나 일흔이나 죽는다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나도 모르지 않았다.
자연적으로, 어떤 경우에라도 또 다른 남녀들이 살아갈 테고, 수천 년간 그럴 테니까. 요컨대 그보다 명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_152쪽

죽음에 인접해서야, 엄마는 해방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됐다고 느꼈음에 틀림없었다. 누구도, 그 누구도 그녀의 죽음에 울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나도, 또한,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
마치 이 거대한 분노가 내게서 악을 제거하고, 희망을 비워 낸 것처럼 (…) _163쪽

출판사서평

더 이상의 <이방인> 번역은
이제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뫼르소는 왜 사형선고를 받아야 했나?
카뮈를 배반한 <이방인>의 기존 번역들
--
44세의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문학상(1957년)을 안긴 소설 <이방인>. 그동안 세계 각국의 언어로 숱하게 번역된 이 전설적 소설에 또 하나의 번역본이 필요할까? 필요할 뿐 아니라, 기존의 한글 번역들이 <이방인>의 위대한 가치를 뭉개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게 번역가 이정서 씨의 판단이다. <이방인>을 둘러싸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나는 단지, 이 책의 주인공이 그 손쉬운 일(jeu)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선고 받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_카뮈, 영어판 <이방인> 서문

자신의 작품을 요약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카뮈의 답이다. 영어판 <이방인>의 서문으로 카뮈가 작성한 글이다. 카뮈는 두 문장으로 요약한 자신만의 역설적이고 독창적인 사유를 작품 구석구석, 캐릭터 하나하나에까지 심고 끝까지 몰고 나갔다. 지극히 민감하고 간결한 문체에 담긴 카뮈의 의도는 우리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돼 왔던 것인가? 독자들은 과연 카뮈의 <이방인>을 제대로 읽은 것인가?

번역가들이 ‘창조’해 놓은 <이방인>
오역과 의역이 소설 <이방인>을 난해하게 만들었다
--
<이방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뫼르소의 이야기다. 뫼르소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소설 전반을 휘어잡는다. 그렇다면 뫼르소는 어떤 인물일까? 카뮈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에 대해 상세한 해설을 내놓는다.

“… 그는 거짓말을 거부한다. 거짓말은 단지 없는 말을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것은 또한, 무엇보다, 실제보다 더 말해지는 것이고, 인간의 마음에 주목하면서, 사람들의 느낌보다 더 말해지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단순한 삶을 위해 매일 하는 것이다. 뫼르소는, 외형적인 것과는 반대로, 단순한 삶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실재하는 것을 말하고, 그의 느낌을 숨기기를 거부함으로써 즉각적으로 사회는 위협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은, 예를 들어, 그가 그의 죄를 관례에 따라, 뉘우치길 요청한다. 그는 이 점에 대해 진정한 후회보다 더 많은 곤란을 겪는 것으로 답한다. 그리고 이 차이는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_카뮈, 영어판 <이방인> 서문

어떤 거짓말도 거부하는, 사회와 법정이 요구하는 ‘뉘우침’조차 받아들일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마는 뫼르소의 캐릭터는 우리 독자들에게 제대로 이해가 된 걸까? 카뮈는 미국의 독자들이 뫼르소를 잘 이해하지 못할까 봐 염려해 이런 글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독자뿐만 아니라, 번역자들조차 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역투성이 <이방인>을 ‘창조’해 냈고, 그게 ‘정석’으로 굳어졌다.


영미권의 시각에 짜맞춰진 한글 번역의 문제
--
뫼르소와 작품 <이방인>에 대한 우리 번역자들의 오해와 오해를 덮기 위해 불가피했을 의역들. 이런 문제는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역자 이정서는 “혹시 우리 학자들이 영미권 학자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때문은 아닐까 의심해 본다”고 말한다. 언어들의 차별성을 무시하고, 영미권의 시각으로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고 짜맞추다 보니 지금의 결과가 빚어진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예컨대, 우리는 불어판이나 영어판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대한 착각을 하고 있다. 그건 전문가들조차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이는 원본의 난해한 문구를 만나면 ‘영어로는 이렇게 되어 있다’며 그 기준을 삼으려 할 정도이다. 그러나 영어로는 절대 불어 작품을 제대로 ‘직역’할 수 없다. 기본적인 이유의 하나가 ‘존대어’ 때문이다. 불어에는 있고 영어에는 없는 존대어로 인해, 불어 문학작품에서 특별히 존대를 하거나, 반대로 반말로 표현한 것을 영어로는 똑같은 맥락으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_이정서, <이방인> 해설


영어판 <이방인>의 혼란과 카뮈 문체의 실종
--
여기서 <이방인>의 그 유명한 첫 문장 ‘Aujourd’hui, maman est morte.’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해야만 한다. 문장 속 ‘maman’을 어떻게 볼 것인가, ‘Aujourd’hui(오늘)’ 뒤에 붙은 쉼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영어판을 보자.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번역으로 받아들여지는 매튜 워드(Matthew Ward)의 <The Stranger>의 첫 문장이다.

Maman died today.

매튜 워드는 “Aujourd’hui, maman est morte.”를 “Maman died today.”라고 번역했다. 큰 차이가 있다. ‘mother’에 익숙해 있는 미국인들에게는 ‘maman’이 이상해 보인다. 다 큰 성인이 갑자기 영어권에서는 아이들이나 쓰는 ‘m
maman’을 썼다. 그러나 이 단어는 단순히 아이들이 쓰는 반말이 아니다. 우리말에서 ‘어머니’ 아닌 ‘엄마’처럼 생래적으로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호칭이다. 굳이 존대와 반말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친밀한 말이다.
매튜 워드는 또 ‘오늘’ 다음에 오는 쉼표를 없앴다. 카뮈가 굳이 쉼표로 강조했던 ‘오늘’이 힘을 잃고 지극히 평범한 문장이 되어 버렸다.

소설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
‘정역’으로 카뮈의 문체를 살려내다
--
초기의 우리 번역도 이 자연스러운 호칭을 오해하고 ‘어머니’로 번역했다(이휘영 번역,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현재 카뮈 연구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화영 교수가 뒤늦게 ‘엄마’로 번역하면서 유명해졌던 것이다. 돌아보면 어이없는 일이다. 카뮈는 이 작품에서 우리말 어머니, 엄마처럼 ‘m?re’와 ‘maman’을 분명히 구분해 쓰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김화영 교수는 저 첫 문장을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고 했다. 영역자 매튜 워드처럼 쉼표를 빼버렸다. 이것은 오역이다. 미국에서도 저 쉼표를 살려야 카뮈의 의도를 살릴 수 있다는 논문이 뒤늦게 발표되었고, 수긍하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우리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한 논란이었던 셈이다. 카뮈가 쓴 그대로 서술 구조를 살려 번역하면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_이정서 역 <이방인>

단순한 첫 문장의 오역은 작품 전체를 관통했다. 출간 직전, 프랑스 출판물을 담당했던 독일인 게르하르트 헬러가 “원고를 받은 즉시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 4시까지 손에서 뗄 수 없었다”고 했던 카뮈의 <이방인>이 난해하고 지루한 소설이 된 것은 그러한 오역 때문이다. 한 문장의 오역은, 카뮈가 명쾌하게 정리해 준 작품의 핵심과 뫼르소의 캐릭터에 전혀 다가가지 못한 채, 20세기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인 <이방인>을 수십 년간 미궁에 빠뜨렸던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들의 몫이었다.
전혀 새롭기 때문에 낯선, 그러나 카뮈의 사유와 문체를 정교하게 살린 또하나의 <이방인> 번역이 나와야 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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