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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장편소설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소소의책 |2019년 11월 27일 (종이책 2019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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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11월 27일 (종이책 2019년 11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9.33MB, ISBN 979118894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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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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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노르웨이문학

작가 얀네 S. 드랑스홀트가 쓴 ‘잉그리 빈테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불안한 현실과 좌충우돌하는 한 여성의 세밀한 심리 묘사, 그리고 웃기면서도 재미있고 엉뚱한 삶의 다양한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상세이미지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얀네 S. 드랑스홀트

1974년 노르웨이의 산네스에서 태어나 베르겐 대학에서 영국 작가 ‘테드 휴스(Ted Hughes)’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스타방게르 대학의 영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국립방송(NRK)의 저널리스트 요스테인 예르첸과 함께 ‘얀네와 요스테인 쇼’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문화계의 동향과 문학사 및 관념사를 주제로 현대인의 입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2019년에는 산네스 코뮤네의 문화상을 받았다.
2011년에 소설 ?뒤영벌 사냥꾼?으로 데뷔했으며, 변덕스럽고 별난데다 신경증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잉그리 빌테르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은 출간되기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노르웨이의 인기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헨리에테 스텐스르룹이 영화 저작권을 선점하기도 했다. 또한 2019년에 ‘잉그리 빈테르’ 시리즈로 노르웨이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아프텐블라데(Aftenbladet)〉의 문화상을 받았는데, ‘무겁고 침울한 노르웨이의 현대문학에 현실과 유머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작가’로 평가받았다.

역자 : 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해 현재까지 페르 페테르손,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톰 에겔란, 요스테인 고더, 토마스 에스페달, 마야 룬데 등 노르웨이 유수 작가의 저서 60여 권을 번역했다. 2012년에는 노르웨이 국제번역협회에서 수여하는 국제번역가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올해의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2019년에는 노르웨이 왕실에서 초청을 받아 대한민국 국가원수의 노르웨이 국빈 방문에 즈음하여 양국 국가원수의 연설문을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는 스테인셰르 예술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책속으로

비외르나르는 평소 퇴근을 할 때면 그렇듯 오늘도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마치 행복해 죽을 것처럼.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마침내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이 시간은 아무도 파괴시키지 못한다고 믿고 있는 것처럼. 문득, 그의 행복한 순간을 매번 파괴시키는 것은 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가 현관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나는 내 동료들이 얼마나 머저리 같은지, 나의 하루가 얼마나 불행했는지, 또는 차에서 잠든 알바를 깨우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다툼을 하는 엡바와 제니를 말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등등의 불만 가득한 소리를 매일 폭포수처럼 쏟아냈던 것이다. [본문 78~79쪽]에서

나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만 들여다보았다. 화면 속에 보이는 글자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finn.no’에도 한번 들어가보았다. 우리가 보았던 집의 사진 옆에는 팔렸다는 표시의 노란색 깃발이 붙어 있었다.
침을 꿀꺽 삼켰다.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렸다.
동시에 인터넷의 집 사진을 차례차례 넘기다 보니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젠 이 모든 것이 우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비록 매일 죽만 끓여 먹고 벼룩시장에서 중고품만 구입해야 할지라도 멋진 정원과,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과 다락방이 있는 집에서 사는 사람은 바로 우리가 될 테니까. [본문 113~114쪽]에서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이 스쳤다. 가슴을 졸이며 기다려왔던 일. 지금껏 나의 의식 밖으로 밀쳐놓은 채 억지로 모른 척해왔던 일. 휴면 중에 있던 싱크홀이 활동을 개시할 수 있는 빌미로 작용하는 일.
나는 굴라크에 갇혀 있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빡빡 깎은 머리. 약물에 이성을 잃고 내 몸에 스스로 새긴 문신들. 내가 약물에 중독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반나절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헤로인을 손에 넣기 위해 매춘 행위를 하다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을 거둔 내 모습. 그 이름은 성화-빈테르. [본문 291쪽]에서

성화. 문득, 그가 원하는 것은 성화라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쳤다. 성화를 첫날 그에게 전달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에르미타시 국립미술관에 가기 전에 성화를 건네주며 ‘이것 좀 보세요.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 찾아냈어요’라든가, ‘페터가 학장실에서 뭘 가져왔는지 아세요? 글쎄 이것도 선물인 줄 알고 가져왔다는군요. 정신머리가 없어서……’라는 말로 둘러댔다면 한바탕 크게 웃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모르긴 해도 그들은 이미 어번 보울러 때문에 페터가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때문에 내가 그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큰 의심을 사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은 꼬이고 꼬여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내가 성화를 숨기고 모른 척하자며 고집을 피웠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죽음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본문 304쪽]에서

순간,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총장이 그곳에 올 리는 없었다! 경비원은 잘생긴 푸틴과 마찬가지로 전직 KGB 요원임에 틀림없었고, 이반과 이리나는 이미 그에게 우리의 움직임을 세세히 보고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법학과 학생들을 위한 강의실 겸 실제 법정으로도 사용되는 이 우스꽝스런 곳의 재판장 자리에 앉아 있다. 교회에서 펑크록을 연주했거나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예술 작품을 훔친 이들은 분명 이곳을 거쳐 감옥으로 갈 것이다.
나는 두 눈을 찔끔 감고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곧 나를 덮칠 다차원적 공황 상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나는 공황 상태에 빠지지 않았다. 시계의 초침은 쉴 새 없이 앞으로 움직였지만 놀랍게도 나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다. 이 역시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빛의 요정을 보았던 것처럼 목감기 약의 부작용 중 하나가 아닐까 분석해보기도 전에, 더는 이대로 참을 수 없다는 울분이 강렬하게 치솟았다. [본문 343~344쪽]에서


[한국어판 서문]
나는 ‘잉그리 빈테르’가 주인공인 책을 쓰면서 무언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려 했다. 내가 생각했던 주인공은 자주 삶의 곤경에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할 때 항상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다가가진 않는다. 나는 독자들이 주인공에게서 스스로의 모습을 반추해내며 함께 민망해하고 함께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 주인공이 겪는 일들은 많은 독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다. 잉그리 빈테르는 노르웨이의 한 대학에서 일하며, 변호사 남편인 비외르나르와 함께 딸 셋을 키우는 여인이다. 그녀의 일상은 갖가지 걱정거리와 직장 내에서의 갈등은 물론이고, 해야 할 일을 미루고 하고 있는 일마저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아 속을 졸이는 것으로 일관된다. 그녀의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

출판사서평

최강의 ‘웃픈’ 아줌마가 한국 땅을 찾아왔다!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데 왜 이렇게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타인과의 관계조차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워킹맘 잉그리 빈테르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진중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주도하는 노르웨이 문학에서 벗어나 매일 부딪히게 되는 도전적인 일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 얀네 S. 드랑스홀트가 쓴 ‘잉그리 빈테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불안한 현실과 좌충우돌하는 한 여성의 세밀한 심리 묘사, 그리고 웃기면서도 재미있고 엉뚱한 삶의 다양한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변덕스럽고 별나고 신경증적 불안감에 시달리는 아줌마의
엉뚱하고 슬프고 위태로운 좌충우돌 분투기
“지금껏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섬세한 책이다.” _헨리에테 스텐스트룹(노르웨이의 인기 코미디언이자 배우)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 셋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쳐 퇴근하면서도 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변호사 남편. 언뜻 걱정거리라곤 없는 평범해 보이는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인 잉그리 빈테르. 당장의 불만은 마음속에 담아두지만 평화롭고 조화로운 순간은 늘 끝이 있는 법이다. 불안하다. 혼란스럽다. 대학 연구실 밖에서 서성이는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절망감, 관료적인 대학의 행정 정책, 솔직하지 않은 동료들, 계획했던 일의 반밖에 못한 상황, 얼토당토않은 의제로 서로 날을 세우는 학부모회의, 그리고 내 입장을 전혀 헤아려주지 않는 이들.
어디 그뿐인가. 한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 하는 지름신이 강림했는지, 남편과의 약속은 나 몰라라 100만 크로네(약 1억 5,000만 원)나 더 주고 산 집 때문에 전전긍긍.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하루빨리 팔아야 일요일에도 가을 내내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피곤한 표정으로 직장에 나가 일하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사그라질 텐데, 때마침 부동산 시장은 하락세. 이제 금요일은 자유롭고 행복한 주말을 시작하는 날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대청소와 묵직한 혼돈의 세계로 진입하는 날로 변해버렸다. 부동산 매매라는 거대한 쇠사슬에 사로잡힌 좀비가 된 느낌이면서도 100년이나 된 그 집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온 두려움과 근심이 농담처럼 여겨지는 그것이 세상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믿는 잉그리다.
집 문제로 부부 관계까지 서먹해진 이때, 심근경색에다 방광염, 스트레스성 암,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귓병까지 간간이 괴롭히는 이때, 잉그리는 학부 개편을 원치 않는 동료들의 계획에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악당’ 역할을 맡게 되어 음모의 주역으로 덤터기를 쓴다. 그런데 맙소사, 학장이 예정에 없던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과의 자매결연 체결을 위한 사절단으로 가라니! 이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장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아, 왜 이렇게 되는 일이 꼬이기만 할까? 러시아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쇳덩어리로 만든 손이 심장을 쥐어짜는 것 같고, 머리에는 이가 생긴 듯 미치도록 가렵다. 하지만 “당신은 조그만 일에도 쓸데없이 두려워하는 게 문제야. 만약 당신이 러시아에 가게 되면 그 두려움이 반대로 변할지 또 누가 알겠어?”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나니 어느새 러시아에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자란다. 어쩌면 좋은 경험이 될지도 모르잖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다 보면 결국엔 초현실적인 힘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역시나 범상치 않은 긍정적 에너지의 소유자다.

‘잘생긴 푸틴’과 스탈린 정장을 입은 경비원을 만나다!
“우리는 굴라크에 보내지거나 불기둥이 활활 타오르는 싱크홀에 던져질지도 몰라요.”

도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토록 일을 벌였을까.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러시아라는 낯선 땅, 지구상에서 가장 좋지 않은 나라, 그것은 또 다른 어둠 속, 어쩌면 다시 빛의 세계로 되돌아올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잉그리의 머릿속을 스친다. 이대로 절대 포기거나 물러설 수도 없는 일!
‘국제화’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측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미건조하고 따분하다. 융통성도 없고 말초신경 장애자들 같다. 어쨌든 학장과의 면담이 화기애애하게 끝났지만 잉그리는 자매결연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소식과 함께 동료 중 한 명이 학장실의 성화를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다시 이 아줌마 특유의 오지랖 발동! 자신이 다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카다피의 군사 자문을 했다는 잘생긴 푸틴에게 성화의 행방과 그 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려던 잉그리는 말할 기회를 놓치고 몰래 숨겨두지
嗤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에다 시베리아의 강제수용소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지? 다 잘될 거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지만 사태는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신문 기사의 제목도 떠오른다. ‘세계적 명작, 호텔에서 발견되다. 절도범은 선물인 줄 알았다고 변명’, ‘노르웨이 정부는 굴라크에 갇힌 자국 학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발표함’, ‘성화-빈테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 문제는 모든 죄를 혼자 다 뒤집어써야 한다는 것.
이런 때에 비자까지 연장되었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목감기에 걸려 잘생긴 푸틴이 건네준 약물을 과다 복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총장과의 마지막 담판 승부. 법정 같은 곳에 들어간 잉그리의 눈에 보인 것은 재판장 자리에 앉은, 스탈린 정장을 입은 경비원! 곧 진귀한 예술 작품을 훔친 죄로 감옥에 들어갈 신세가 되었다고 여긴 잉그리는 마지막 일장연설을 하고 모든 것이 끝장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런데 한참 동안의 정적이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바뀌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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