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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 미술이야기
# 근대미술
# 북유럽예술
# 북유럽화가
두 발로 만나는 북유럽 근대 미술의 세계!
《명화가 내게 묻다》,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의 저자 최혜진이 코펜하겐, 오슬로, 베르겐, 스톡홀름, 모라, 헬싱키, 예테보리, 스카겐, 라네르스, 오르후스 등 낯선 북유럽 도시의 미술관을 누벼온 지난 3년의 기록을 담은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성실한 미술관 여행자인 저자가 발길 닿는 대로 떠나온 북유럽 미술관 여행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빌헬름 하메르스회이, 크리스티안 크로그, 칼 라르손, 하리에트 바케르 등 철자를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추측조차 어려운 낯선 화가들이었지만 부족한 대로 긍정하고 싶다는 소망, 작은 행복부터 가꾸고 싶다는 열망 등 북유럽 사람들이 지닌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들의 그림은 조바심을, 불안을, 자기 채근과 자기 불화를 비로소 놓아주게 했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오롯이 마주하게 했다. 저자는 사는 일이 힘이 부칠 때, 두렵고 먹먹할 때 북유럽 그림들을 통해 모든 불화하던 것을 향해 화해의 악수를 내밀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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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최혜진
자발적 마감 노동자.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말 걸고, 경청하고, 이야기를 발견하고, 글 쓰는 인터뷰를 15년째 업으로 해오고 있다. 《여성중앙》《쎄씨》《볼드저널》 등의 매체에서 피처에디터로 일했다. 스물네 살에 빈센트 반 고흐의 무덤에 다녀온 뒤 직관이 시키는 대로 미술관 여행자가 되었다. 이유를 찾지 않고 끌리면 일단 해본다. 열심히 좋아하지 않은 걸 후회할까 봐 최선을 다해 좋아한다. 그 과정에서 책 《그때는 누구나 서툰 여행》《명화가 내게 묻다》《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를 썼다.
출판사서평
�이런 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그 안에 아름다움을 부여하겠다고 선택하고 가꾸어야 가능하다. 결국 ‘살림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아나 안셰르, 비고 요한센 등 북유럽 화가들이 집안일하는 하는 사람들의 바지런한 몸짓, 담백한 표정, 공간의 질서 정연함을 통해 포착하려 했던 가치도 이것이 아닐까? 살림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 관계를 가꿀 때 우리는 삶을 더 생생히 감각할 수 있다.
―“경쟁과 위계를 지워요, 지금 내 안에서부터”
근대 북유럽 화가들의 공동체인 해변 마을 스카겐에서는 일상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고 본인이 살아낸 내용을 순도 깊게 담아낸 그림들을 만났다. 내가 삶과 맞부딪쳐 얻어낸 단단한 알곡만을 가질 것, 부족한 대로 긍정할 것. 이는 스카겐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가부터 현대 디자이너들까지, 북유럽의 예술을 꿰뚫는 주제이기도 하다. 유럽 역사에서 주인공 자리에 서본 적 없으면서도 지금의 삶이 꽤 그럴싸하다는 자기 긍정은 북유럽 사람들을 삶에 온전히 밀착시켰다. 이 ‘자족’의 태도는 P. S 크뢰위에르, 크리스티안 크로그, 비고 요한센 등의 그림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위계를 만들어놓고 건강, 외모, 부, 사회적 성취까지 무엇이든 하기 나름이라고, 목표를 크게 잡으라고, 쉬이 만족하지 말라고, 더 열심히 자기 착취를 하라고 속삭이는 목소리에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노출된 것 아닐까. 북유럽 그림이 보여주는 일상성에 대한 긍정은 ‘더 잘했어야지’에서 ‘지금 이대로 충분해’로 건너가게 한다. 성과주의의 목소리를 지운다. 더 근본적으로는 자기 운명에 만족하며 스스로를 들들 볶지 않는 자족의 태도를 갖게 한다.
―“고정된 미의식, 노릇과 역할을 벗어던져요”
꽃처럼 응시하고 감상하는 대상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노동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여성’. 북유럽 그림에서 만나는 여성은 여느 그림과 달랐다. 거울 앞에서 치장하거나 스스로를 점검하는 여성을 그려온 서유럽 그림에는 뇌쇄적인 눈빛으로 관람객을 바라보고 있는 누드 여성이 곧잘 등장한다. 그러나 동시대 활동한 북유럽 화가들의 그림 속 여성들은 요리를 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에는 무언가를 읽고 쓴다. 화가 안데르스 소른이 남긴 누드화에서조차 보는 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옷을 벗은 느낌이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사회적 자아를 벗고 자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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