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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아무튼 시리즈10

이다혜 지음| 코난북스 |2018년 07월 05일 (종이책 2018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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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8년 07월 05일 (종이책 2018년 03월 05일 출간)
    포맷용량 ePUB(20.01MB, ISBN 979116089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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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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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의 열 번째 책이다.
영화 전문지 기자이자 에세이스트, 북 칼럼니스트 이다혜의 스릴러 탐닉기. 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세로쓰기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

목차

스릴러란 무엇인가

나를 파괴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스릴러 입문

베이비, 세 권만 참고 읽어봐
-스릴러의 끓는점

꼬마가 귀신을 본다 한들
-반전 강박증과 스포일러 포비아

스릴 대신 따뜻함을 혹은 불쾌함을
-코지 미스터리와 이야미스

그때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소설의 계보학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흉악범죄와 추리소설 애호가의 동거

픽션은 하고 논픽션은 하지 않는 것
-당신은 결국 논픽션을 읽게 되리라

저자소개

저자 : 이다혜

「씨네21」에서 일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책 읽기 좋은 날』 등을 쓴 에세이스트이자 팟캐스트, 라디오, 잡지 등 여러 매체에서 책을 소개하는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겁이 많아 치밀한 범죄와 그것을 반드시 해결하는 이 장르를 사랑했다. 이제, 픽션 속 악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태껏 파온 장르의 문법과 독법이 과연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

책속으로

살다 보면 수시로 찾아오는 환란의 날에 마음 둘 취미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꼴찌 팀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기라 할지라도. 나는 프로야구, 음악, 영화, 소설, 여행이라는 취미를 가졌고, 요즘은 야구를 거의 못 보지만(내가 봐서 지는 줄 알았더니 안 봐도 지더라) 다른 네 가지는 우선순위 없이 전부 나의 시간과 돈을 도둑질하는 취미들이다. 문제는 취미 따라가느라 늘 돈도 시간도 부족해져버렸다는 사실.
나의 취미는 나를 구했는가 망하게 만들었는가. 그런, 나를 구원했는지 파괴했는지 모를 취미 중 하나가 소설, 그중에서도 스릴러 소설 읽기다. 그리고 원래 망한 인생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법이다. 18-19쪽

그렇기 때문에 ‘구경꾼’으로서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심리가 여기 없는가 묻게 된다. 범죄물의 팬은 범죄를 소비하는가, 범죄의 해결을 소비하는가? 일상 미스터리 같은, 잔인함과 거리를 둔 듯 보이는 서브장르에서조차 ‘못된’ 심리를 전시하는 일을 종종 본다. 사건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판단하는 일, 타인을 의심하고 자신의 명석함을 확인하고 즐거워하는 일의 속성이 그렇다. 타인을 이리저리 재 판단하고 싶어 하는 마음 역시, 이 장르의 독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의심받는 사람들에 대한 온갖 정보가 작품 속에 나열되기 때문이다. 의심할 만한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생각 들이. 32쪽

이야미스는 수동공격성이 강하다. 그녀들은 이해하는 척하고, 돕는 척하고, 좋아하는 척하고, 괜찮은 척한다. 그러나 마음속은 아수라장이다. 그녀들이 드는 칼은 많은 경우 마음속의 자기 자신을 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성이 처한 어려움을 장르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이 사회가 달라지면서 어떻게 다르게 발현되는지가 흥미롭다.
이야미스는 ‘싫음’을 꼭꼭 싸매고 살아가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친숙할 수밖에 없는, 자기혐오의 장르다. 81쪽

이 장르의 소설에서 가장 수상한 사람이 남편이며, 가장 많이 죽는 사람 역시 남편이라는 것 역시 놀랄 일은 아니겠다. 이전 스릴러 소설에서는 사망자 비율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니, 이야기 전개 자체가 변했다. 단순히 ‘범인을 잡는다’보다는 ‘오랜 시간 고통받던 가정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임에도 구제받는다’는 쪽에 좀 더 무게중심이 기울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93쪽

뛰어난 두뇌와 집요한 수사력을 갖춘 주인공이 사건의 마무리를 책임지는 작품 속 세계와 현실은 다르다. 그런데 그 구분이 희미해지는 것이다. 진짜를 두고도 소설 같거나 영화 같다는 감탄을 하게 되고, 누가 더 잘 맞히는가를 경주할수록. 110쪽

나는 여전히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 사실은 종종 나를 괴롭게 한다. 내가 ‘파는’ 장르의 구성 성분이 무엇인지, 쾌락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를 생각하는 일이 그렇다. 스릴러가 현실의 피난처로 근사하게 기능해온 시간에 빚진 만큼, 현실이 스릴러 뒤로 숨지 않게 하리라. 138쪽

출판사서평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열 번째 이야기, 스릴러

매혹의 독서가 이다혜가 전도하는 스릴러의 세계

몹시 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가 ‘스릴러’라는 이름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다. 그만큼 스릴러는 이 세계를 매혹하고 있다. 저자는 스릴러가 범죄소설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극대화해 때로 공포를, 때로 쾌감을, 때로 후련함을 안기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 자신이 오래토록 코가 꿰어 있는 스릴러의 매력을 이 책에 듬뿍 담아냈다.
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

풍토병을 닮은 이 장르, 제대로 즐기려면

두 여성이 실종돼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홍대 여성 부녀자 연쇄 납치살인 사건’이 몇 년 전 발생했다. 이 사건은 어느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사건의 정황과 범인을 추정하는 댓글을 달았고 범인 검거 후 그의 추리가 완벽에 가깝게 들어맞았다는 이유로 더욱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명탐정’의 등장에 열광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현실 세계의 잔혹한 범죄를 두고 추리게임을 벌이는 일이 과연 맞을까, 특히나 잔혹 범죄, 여성혐오 범죄가 늘어난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에게, 독자에게 묻는다.
질문은 그치지 않는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이 주인공인 스릴러가 대거 등장하고 독자들이 여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탄생하고 또 이 불편한 세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전이 매력인 장르라지만 반전만으로 평가하는 독법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릴러를 말하며 현실을 떼어놓는다면 이 장르의 반쪽만 말하는 것일 수밖에 없으리라. 스릴러라는 매혹의 세계로 파고들면서도 이 책이 독서기에 머물지 않고 이 세계에 관한 많은 말을 담은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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