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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칼리 지음| 최정수 옮김| 열림원 |2018년 12월 24일 (종이책 2018년 1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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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8년 12월 24일 (종이책 2018년 12월 14일 출간)
    포맷용량 ePUB(9.54MB, ISBN 9791188047819)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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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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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메디테라네루시용상 # 프랑스소설 # 슬픔 # 상실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는 엄마를 잃은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끼는 상실의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Cali의 첫 소설로, 그가 유년 시절 겪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부였던 엄마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브루노의 투명한 슬픔이 압축된 문장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와 같다. 이 작품으로 칼리는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Mediterranee Roussillon상을 수상했다.
수상내역
-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Mediterranee Roussillon상 수상

목차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 9
옮긴이의 말 228

저자소개

저자 : 칼리

2003년 첫 앨범 《L’Amour Parfait》로 데뷔한 칼리는 그만의 고유한 개성을 담은 음악으로 프랑스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이다. 현재까지 총 8장의 앨범을 선보였다. 2012년 발표했던 동명의 음반이자 첫 소설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Seuls les enfants savent aimer』는 그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먼 곳으로 떠나보낸 여섯 살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낀 상실에 대한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로 그려낸 이 작품은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상을 수상했다.

역자 : 최정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 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 마리 다리외세크의 『가시내』,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브뤼셀의 두 남자』, 『찰스 다윈: 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우리 기억 속의 색』, 『존재한다는 것의 행복-장애를 가진 나의 아들에게』,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네 남자의 몽블랑』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속으로

사람들이 우리집 문가에 도착했어요. 아빠가 사람들을 포옹하며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덧붙여 말했죠. “이제 혼자 있고 싶네.” 아빠의 가족인 우리와 함께.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들은 내 시선을, 슬퍼하는 어린아이의 눈길을 피했어요. 상처 입은 여섯 살 소년의 눈길을요. _19~20p

우리가 각자 홀로 있은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몸을 찰싹 붙였어요. 그 자세 그대로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에 풀썩 쓰러졌어요. 남은 가족들이 서로 얼싸안았어요. 슬픔 한 다발이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 위에 던져진 거예요. _20~21p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눈물을 흘리고 싶었어. 그런 행복을 우리에게 허락해준 삶에 고마워하며 눈물 흘리고 싶었어. 더도 덜도 말고. 그래, 가을의 흔적 속에서 조용히, 천천히 눈물을 흘리고 싶었어. 우리를 기다리는 긴 삶, 아름다운 삶, 새로운 삶 앞에서 오랫동안 눈물 흘리고 싶었어. 물론 우린 아직 어린아이들이지. 우리의 배腹는 그 대홍수를 담아내기엔 너무 좁아. _73p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알아요.
오직 아이들만 멀리서 우리를 태워버리려고 천천히, 부드럽게 다가오는 사랑을 감지해요.
오직 아이들만 사랑이 떠나갈 때 외로움의 깊은 절망을 끌어안아요.
오직 아이들만 죽을 만큼 사랑해요.
오직 아이들만 숨쉴 때마다 온 마음을 걸어요.
아이의 마음은 시시각각 폭발해요. _74p

삶이 우리를 영원히 잊어주면 좋겠어.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 사랑 때문에 배가 찢겨 행복하게 죽는 곳에서 우리가 방황하도록. _76p

나는 이 슬픔 속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요. 슬픔이 나무가 되어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고통으로 나를 굳게 해요. 내 가지에, 내 나무줄기에, 주위의 풀에 눈물이 어려 있어요. 왜 나는 더 많이 울지 못할까요? 아, 어떤 날에는 내가 너무 메마른 몸을 가진 것 같고, 고통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를 후려치는 것이 느껴지질 않아요. 내가 더 잘 울지 못하는 걸 용서해주세요. 엄마가 완전히 떠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아직? 엄마가 내 곁에 있기를 바라지만 그럴 때 엄마는 내 곁에 없어요. 엄마는 낮의 그늘 속에 잠겨 있고, 나는 엄마와 함께할 수가 없어요.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렇죠, 엄마? 죽음은 존재하지 않죠? _88~89p

삶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아요. 삶은 그 어떤 변명도 받아주지 않아요. 삶은 그런 거예요, 그렇게 지나가는 거예요. _94p

쉬는 시간에 나는 심장이 아플 때까지 운동장을 뛰고 또 뛰었어요. 그때의 기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했죠. 우리는, 우리 학교의 모든 아이들은 사방으로 뛰어다녔어요. 그리고 엄마는 얼굴에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우리를 바라보았죠. 그때가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어요. 교실 창가에 턴테이블이 있었어요. 거기서 비발디의 <봄>이 운동장 쪽으로 흘러나왔죠. <봄>. 엄마는 항상 그 음악을 틀었어요. 그건 기쁨의 한 조각이었어요. 내가 그렇게 행복할 권리가 있었을까요? _105p

나는 어린아이의 미소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나의 투쟁은 그런 것이에요-나는 항상 패자들 편에 있을 거예요. _122p

꿈들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사랑과 기쁨이 가방 안에 무질서하게 쌓이고, 슬픔이 우리를 짓누르고, 극한으로 몰아갈까요? 우리가 비틀거리며 가지고 다니는 가방 말이에요. 그런 다음엔 추락이죠. 우리의 삶은 매 걸음마다 상처를 입어요. _141p

그저 남은 날들이나 헤아릴 뿐이죠. 이제는 영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어요. 난 추억들을 모으려고 애써요. 내 추억들은 빈약하죠. 이렇다 할 것이 없어요. 거의 아무것도 없죠. 그게 내 마음을 짓눌러요.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어요. 내 삶을 이루던 모든 친숙한 얼굴들이. 이것이 내가 꿈꾸었던 삶일까요? _158p

엄마는 세상을 떠났어요. 영원히. 우리는 더이상 만나지 못할 거예요. 엄마는 크리스마스 날 밤이나 내 생일날 오지 못할 거예요. 이제 엄마는 우리 곁에 없을 거고, 없어요. 엄마는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엄마는 내가 삶에서 너무도 필요로 하는 사랑을 모두 앗아갔어요. 사람들이 엄마의 물건을 한 번 더 불태우면 좋겠어요. 더이상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좋겠어요. 하기야 무엇이 남겠어요? 모두 불태워버려야 해요. 엄마가 건넨 마지막 사랑의 말도. 엄마의 마지막 숨결도. 엄마의 마지막 미소도. _214p

출판사서평

오직 아이들만 사랑할 줄 안다』는 엄마를 잃은 어린아이 브루노가 느끼는 상실의 슬픔, 사랑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음악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칼리Cali의 첫 소설로, 그가 유년 시절 겪은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부였던 엄마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브루노의 투명한 슬픔이 압축된 문장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와 같다. 이 작품으로 칼리는 2018년 메디테라네 루시용M?diterran?e Roussillon상을 수상했다.

“오늘 내 마음은 검은 손수건에 감싸여 있어요.”
누구보다 엄마의 존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여섯 살의 어린아이 브루노. 브루노의 엄마 ‘미레유’는 서른셋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럼에도 브루노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다. “죽음을 마주하기엔 너무 어리”다는 어른들의 판단 때문이다. 그렇게 브루노는 엄마가 머물던 방 안에서 살짝 열린 겉창 너머로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다.

엄마가 불에 타네요. 나는 겉창 뒤에서 엄마가 불길 속에 사그라져 재가 되는 모습을 보고 있어요. 아무것도 이해가 안 돼요.
나는 여섯 살이에요. _29p

엄마의 죽음 후 집안에는 “평소와는 다른 어둠이” 내려앉는다. 브루노는 “탁자 앞에 앉아 텅 빈 바깥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인 아빠를 바라보고, 누나들과 형의 숨죽여 우는 소리를 듣는다. 가족들은 가끔씩 방문을 열고 나와 “엄마 아빠의 커다란 침대” 위에서 서로의 몸을 맞대고 우는 일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큰누나 산드라가 살뜰하게 브루노와 가족들을 챙기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브루노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찬다. 브루노는 엄마 없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거예요. 우리는 죽지 않을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알렉이라는 이름의 멋진 남자아이가 전학을 오고, 특별한 매력으로 학교의 스타가 된다. 브루노는 예전부터 짝사랑하고 있던 같은 반 여자아이 카롤이 알렉에게 호기심을 보이자 알렉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본능적으로 알렉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지닌 아이라는 걸 알아보고 호감을 느낀다.
알렉은 온화한 엄마와 형제들, 그리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일종의 소년원이나 다름없는 기숙학교에서 가출 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하는 아버지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다. 알렉은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을 늘 엄격하고 냉정하게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경직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절망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브루노는 알렉이 지닌 슬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점차 알렉의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알렉의 방으로 말하자면, 정말 마법 같아요. (...) 거기서 우리는 밤에 별을 봐요. 여행을 하고, 하늘을 날아요.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거예요. 우리는 죽지 않을 거예요. _49p

저녁이면 우리는 내 침대에서 무릎 위에 공책을 얹어놓고 숙제를 해요. 안 그럴 때도 있고요. 내가 알렉을 힘주어 꽉 끌어안을 때도 있어요. 뜨거운 불길을 느끼기 위해, 거의 질식할 정도로 힘주어 끌어안죠. 그럴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_52p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브루노,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마음속 깊은 상처를 지닌 알렉. 둘은 누구보다도 사랑이 필요한,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평가하거나 상처의 깊이를 함부로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의 아픔을 느끼고, 크고 작은 슬픔과 비밀 들을 나눌 뿐이다. 브루노는 알렉과 함께 있을 때 살아 있다고 느낀다. 둘은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맞대고,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을 배워간다.

“엄마는 여기에 있어요, 나의 아름다운 엄마.”
엄마를 떠나보내고, 몇 번의 병원행과 죽을 고비를 넘긴 브루노에게 삶의 시련은 계속 찾아온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가족들은 물론 알렉과도 떨어져 여름 캠프를 떠나게 된 것이다. 사형 집행과도 다름없는 시련을 맞이하게 된 브루노는 엄마의 존재를 하루빨리 잊으라는 사람들, 자신에게 슬픔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을 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한다.

사람들은 엄마가 내 기억에서 지워지길 바라요! 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아요. 이미 끝난 일이니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는 말인가요? 하지만 그 페이지는 온통 엄마의 얼굴로 가득한 걸요, 엄마가 죽어서 관 속에 있다 해도, 다 끝났다 해도. _136p

브루노는 캠프장에 도착하는 순간 절대 입을 열지 않기로 다짐한다. 이것이 브루노가 선택한 투쟁의 방식이다. 브루노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아
무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 선택한 고독 속에 머물며 엄마를 생각한다. 그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뿐이다.
캠프에서 일으킨 소동으로 브루노는 그토록 원하던 집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알렉과도 재회한다. 브루노는 알렉과 함께 엄마가 잠든 곳을 찾아간다. 그리고 아직 가슴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엄마의 존재를 느낀다.

알렉이 엄마 무덤의 대리석에 귀를 갖다대고는 눈을 감고 귀기울였어요. 엄마의 소리에 귀기울였어요. (...)
엄마 뒤에 우리가 있어요.
그들은 아무것도 불태우지 않았어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불태우지 않았어요.
엄마는 여기에 있어요, 나의 아름다운 엄마. _225~226p

슬픔을 통해 사랑을 배우는 방법
브루노는 자신이 겪은 상처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보다도 충실하고 순수하게 슬퍼하고, 분노하고, 또 사랑한다.
‘세상을 떠났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인 브루노에게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브루노는 자신에게, 엄마에게 계속 묻는다. “‘세상을 떠났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대체 언제까지 돌아가신 채로 있을 거예요?” “왜 나는 더 많이 울지 못할까요?” “죽음은 존재하지 않죠?” 브루노가 던지는 직관적인 질문들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환부를 더듬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것은 삶과 죽음의 한가운데를 관통해 결국 사랑을 향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의 마음 안에는 여전히 살아 숨쉬는 ‘어린아이’가 존재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투명하고 맑은 슬픔에 함께 젖어드는 동시에 슬픔의 통로를 지나 천천히 사랑을 배워가는 한 아이의 삶을 따라가며 잔잔하고도 묵직한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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