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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도시 가이드

제프 마노 지음| 김주양 옮김| 열림원 |2018년 10월 16일 (종이책 2018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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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10월 16일 (종이책 2018년 06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1.40MB, ISBN 9791188047673)
    •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 2018년 추천도서 > 2018년 추천도서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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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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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도시범죄 # 도시건축

모든 건물은 도둑에게 풀어야 할 퍼즐이다
도둑의 시선으로 펼쳐 보이는 현대 도시의 이면

『도둑의 도시 가이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건물을 살펴본다. '침입'이 목적인 자의 눈으로 건물을 본다면 어떠한가. 저자는 이천 년 동안 이어진 건물침입의 역사를 아우르며 전직 주거침입범, 전 특수요원, 경찰 등이 들려주는 도시와 건축에 대한 전문적 고찰을 담았다.

우리가 기도 모임을 주차장에서 갖지 않고 교회에서 소에게 여물을 먹이지 않듯이, 건물마다 요구하는 특정 행동 방식이 있다. 우리는 건축적 관습에 얽매여 벽을 벽으로 받아들였고 통로가 안내하는 대로만 지나다녔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건축의 자발적 노예로 지내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건물의 기능을 과감하게 깨부순다. 규칙을 어기는 도둑들의 시선은 건축물의 진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혹여나 있을 수 있는 범죄 미화를 막기 위해 패닉룸 설계자의 입을 빌려 “침입절도가 개인 공간과 인간 존엄이라는 개념 자체를 공격하는 끔찍한 범죄”라고 강조한다.

목차

1장 공간 침입자 9
2장 범죄는 도시를 사용하는 또다른 방법일 뿐 47
3장 목표는 당신의 빌딩 101
4장 작업의 도구 163
5장 내부 소행 223
6장 범행의 완성은 도주 265
7장 건축학은 건물털이의 필요충분조건 301

참고 문헌 및 인용 316
감사의 말 344
옮긴이의 말 348

저자소개

제프 마노

저자 : 제프 마노

저자 제프 마노는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후, 중국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많은 시와 글을 썼고, 이때의 경험은 『드웰』 선임기자, 영국 『와이어드』 객원기자, 『기즈모도』 편집장으로 이어졌다. 컬럼비아 대학교와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강의했으며, 그 외에도 네바다 미술관, 뉴욕 스토어프런트 등에서 여러 전시를 기획했다.
2004년에 시작한 그의 건축 전문 블로그는 『빌딩블로그』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뉴 사이언티스트』 등 다수 매체에 건축, 환경, 범죄에 대한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더 데일리 비스트』에 실렸던 전직 로스앤젤레스 은행 강도에 대한 글은 스튜디오8에서 영화 대본으로 각색 중이다.
범죄와 건축 그리고 도시의 상관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도둑의 도시 가이드』는 아마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으며, 미 CBS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예정이다.
블로그 www.bldgblog.com

역자 : 김주양

역자 김주양은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통번역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주한미군에서 통역사로 근무하며 번역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책속으로

오늘날, 침입절도와 건축은 여전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확한 위치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모든 도시가 언젠가는 발생할 범죄의 씨앗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침입절도는 ‘아침 출근길’과 마찬가지로 도시의 태생적 특성이다. _21쪽

어떻게 보면 도둑들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건축을 잘 이해하는 자들이다. 건물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무단으로 들락거리고, 건물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한계를 무시한다. (……) 건축물을 오용하고, 남용하고, 건축 목적과는 정반대로 이용함으로써 이들은 건물들의 ‘진짜’ 사용법을 밝혀낸다. _22~23쪽

사람들은 보통 도둑이 훔쳐간 물건에 관심을 가지지만 정말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어떻게 움직였느냐는 점이다. 도둑들은 공간을 탐험한다. 도시가 비밀 통로와 트랩도어로 이루어진 곳인 양 움직인다. 각자 자기만의 도구와 지도, 이동 방식이 있다. _32쪽

도둑 각자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겠으나 그 이야기의 결론은 모두 같을 것이다. “도둑이 도시를 더 잘 이용한다.” 모두들 결국엔 붙잡히고 말 테지만. _33쪽

건축 환경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준법정신이 뛰어난 시민이라고 해도, 경찰과 침입절도범이 도시에서 벌이는 추격전에서 한두 가지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한 가지 근본 전략이란 도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말고, 도시가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지를 보려고 하는 것이며, 그 이후에는 그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 대도시의 상공이나 지하 등 다른 차원에 숨은 새로운 길과 공간을 강력한 의지와 일관성을 가지고 보여주는 사람은 건축가나 도시 계획가가 아니라 도둑과 경찰 들이다. _98쪽

책력이 말하는 날짜가 적절하고, 그림자가 충분히 깊어지면 이 천문학자 겸 도둑은 별과 행성에 한쪽 눈을 고정한 채 운명적인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_149쪽

정신건강에 두번째로 큰 피해를 끼치는 범죄가 바로 침입절도였다. 이는 여러 사회학적 논문이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종류를 불문하고, 침입절도 사건은 배신감이나 피해망상 같은 강렬한 정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고, 사건 발생 전 이웃과의 아주 사소한 접촉도 사건 후에는 그들이 범행에 관여했을지 모른다는 의심으로 이어져 심신을 쇠약하게 한다. 일주일 정도 집을 비울 거라고 말했을 때 이웃집 사람의 반응이 이제 와 생각해보니 아주 수상했다든가 매일 같은 시간 식료품점에 가는 것 같다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냈던 것 같다는(실제로 바로 그 시간에 집이 털렸다)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_208쪽

도둑처럼 보라! 가장 지루하고 평범한 주위의 건물과 도시 경관도 에펠탑이나 런던 의회당같이 놀랍고 경탄스러운 세계적 랜드마크로 와닿으리니. _251쪽

경찰관들은 범죄자처럼 생각하고, 범죄자의 다음 행보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보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특정한 모퉁이에서 좌회전을 할지 우회전을 할지, 나무 뒤에 숨을지 아니면 다른 건물로 숨어들어갈지 등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_284쪽

침입절도란 폭력과 탐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건축가가 공간을 조형하면 사람들은 그곳을 비평한다. 건축가가 놓쳤을지 모르는 것, 다른 모든 사람이 간과한 중요한 세부들을 가장 먼저 찾아내려 든다. 이때 침입이야말로 건축의 다른 의미, 건축물의 이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건축은 공간-세계를 이동하는 방식을 설계한다. _313쪽

출판사서평

뉴욕타임스 이달의 베스트셀러
2016년 아마존 올해의 책
파이낸셜타임스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도시에 대한 연구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 누가 알았을까? 제프 마노는 그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었던 까닭에 이제는 진부해진 ‘도시’라는 주제를 신선하게, 그리고 ‘불법’적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책에서는 우아하면서도 불량한 슈퍼빌런이 도시의 구조에 통달한 파쿠르(도시의 구조물 사이를 질주하는 스포츠) 챔피언처럼 도시를 휘젓는다. 벌써 이 책의 TV 시리즈가 눈앞에 그려진다.
_파올라 안토넬리 | 뉴욕현대미술관(MoMA) 큐레이터

똑똑하고 독창적이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놀라운 아이디어의 걸작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 다수 매체에 건축, 환경, 범죄에 대한 글을 꾸준히 기고하고 있는 제프 마노는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건축 전문 블로그 운영자로 ‘말하는 건축’, 즉 건축물의 기능보다 건축물이 말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건축, 도시, 환경, 미래공학 등 전문 분야를 넘나들며 건축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그의 첫 책 『빌딩블로그BLDGBLOG』는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개성 넘치고 색다르다’ ‘재기 발랄하면서도 다종다양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의 두번째 저서 『도둑의 도시 가이드』 역시 ‘스릴 넘치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놀라운 아이디어의 걸작’ ‘올해 가장 즐겁게 읽은 책’ 등등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뉴욕타임스』 이달의 베스트셀러, 『파이낸셜타임스』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2016년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미국 CBS와 계약을 맺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앞두고 있다.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읽을거리가 가득한 이 책에서 제프 마노는, 이천 년 동안 이어진 건물침입의 역사를 아우르며 기존의 건축가, 건물주, 거주민의 시각으로 바라본 건축 이야기에서 벗어나 도둑, 경찰, 건물관리인, 보안전문가 등 숨은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도시의 이면을 재조명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이 책이 두뇌 체계를 완전히 뒤바꿔버릴지도 모른다’는 첫 책에 대한 찬사는 『도둑의 도시 가이드』에 더욱 어울린다. 지켜야 할 조용한 거리와 빈집 들이 없었다면, 경찰들이 우리 도시에 필요했을까? 도시의 규율과 제도가 침입절도와 결합한 끝에 경찰과 도둑이 서로 쫓고 쫓기는 ‘진화하는 추격전’이 만들어졌다. 이 진화야말로 수천 년에 걸친 도시 발전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훔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눈으로 건축을 탐구하며 저자는 독자들을 벽 속으로, 패닉룸으로, 지붕으로 이끌며 도시를 안내한다. 독자들은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자료, 열정 가득한 안내를 따라 생전 가본 적 없는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게 된다. 스릴 넘치는 통찰이 가득한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독자는 지금껏 생활해온 도시와 건물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도둑의 눈으로 본 도시
무의식 속에 억압된 새로운 도시 사용법

그래서 도둑이 도시를 보는 방식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들이 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서의 마을, 거리, 동네가 궁금했다. 경찰과 도둑은 건축물을 어디까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싶었다. 건축에 대한 도둑들의 종잡을 수 없는 바보 같음에 매혹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_44쪽 「1장_공간 침입자」 중에서

경찰과 도둑의 상상력 속에서 도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실현할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이 점을 기억한다면 도둑들은 건축의 정사(正史)에 들어가지 못한 일탈적 존재이면서도 건축물 자체만큼이나 오랫동안 건축이라는 이야기를 구성해오고 진화시켜온 필수 요소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마리는 이미 건물에 내재되어 있다. 우리가 기도 모임을 주차장에서 갖지 않고 교회에서 소에게 여물을 먹이지 않듯이, 건물마다 요구하는 특정 행동 방식이 있다. 때로 그 요구는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은근해서 우리가 그 질서에 순응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다. 우리는 건축적 관습에 얽매여 벽을 벽으로 받아들였고 통로가 안내하는 대로만 지나다녔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건축의 자발적 노예로 지내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그에 비하면 도둑들은 건물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허락 없이 들락거리고, 건물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한계를 무시한다. 그들은 자신이 필요한 위치에 문을 만들고 타인이 설계한 공간의 포로가 되는 대신 마음껏 의문을 제기한다. 그들의 눈에 벽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멍만 뚫으면 통로가 되니까. 건축물을 오용하고 남용하고 건축 목적과는 정반대로 이용함으로써 도둑들은
건물들의 ‘진짜’ 사용법을 밝혀낸다. 그들의 손에서 공간은 가능한 모든 종류의 비건축적 수단을 통해 가로지를 수 있는 곳이 되고 활용 가능성은 무한해진다.
도둑들이 침입절도에 건축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보다 구체적이다. 전·현직 도둑들은 목표 건물에 침입하기 위해 부동산 사이트는 물론 소방 규정까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미국에서 소방 규정과 대피로의 위치가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알려주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법률 조항까지 논의를 확장한다. 법적으로 ‘침입절도’는 법적으로 인정되는 벽과 천장으로 구성된 공간에서만 성립 가능하다. 침입절도는 건축의 구성 요건에 대한 가장 명백하고 일반적인 믿음인 건물의 안과 밖, 사유지와 공공지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주택, 상점, 아파트 빌딩은 물론 건조물이지만, 뒷마당의 오두막이나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승용차 역시 건조물에 포함될까? 주택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부터 건축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을 재고하게 하는 침입절도는 결국 우리가 ‘건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는 합의를 이루어낸 적 없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화성이 있고, 달이 있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가 있었네

범죄의 요건은 주변 환경 속에 숨어 있다
문제는 그 틈새의 발견이다

도시의 특성과 범죄의 특수성, 그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로스앤젤레스가 1990년대에 ‘은행 강도의 세계 수도’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로스앤젤레스의 도시 특성에서 기인한다. 광활하게 뻗은 수평면에 건설된 이 도시는 수많은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필히 운전해야 하는 이 자동차 도시에서, 은행털이범들은 마치 주유소를 들르듯 고속도로 출구(또는 입구)에 위치한 은행을 털고, 다시 고속도로로 유유히 사라진다.
LA경찰청 항공지원팀 역시 바로 이러한 도시와 범죄 특성에서 기인한 대표적인 예다. 자동차 추격전이 일어나는 고속도로부터 바닷가 절벽, 구불구불한 협곡에 이르는 광활한 이 도시를 순찰하기 위해 등장한 공권력의 대응인 것이다. 저자는 현대 도시 공간이 감시와 통제가 용이하도록 당국의 필요에 맞춰 은밀하게 재설계되고 있음을 꼼꼼한 증거와 풍부한 자료를 통해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그 도시 상공을 저공비행하는 순찰관은 오웰식 전체주의적 공포에 복무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전기에서 범인의 이름이 흘러나오는 동안에도 동시 한 구절을 되뇌는 경찰의 모습을 스케치하는 저자의 관찰력은 ‘공권력’이라는 대명사로 뭉뚱그릴 수 없는 개인의 내면으로까지 우리를 인도한다.
무엇을 훔친다는 원초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도주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현대식 기술이 등장한다. “도주용 최신 모델 차량”과의 “자동차 추격전”에 맞서 항공경찰과 감시용 드론이 도입되었고, 경찰의 추적에 대응하는 GPS 전파방해기가 등장했다. 집에 있던 리모컨을 개조해 시내의 모든 트램 선로 변환기와 교차로를 통제할 수 있었던 폴란드의 14살 소년의 장난이나 GPS를 해킹해 가짜 교통 체증을 만들어낸 이스라엘 공과대학생의 실험은 영화에서나 보던 도로 통제가 현실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도시 통제권의 강력한 힘은 여전히 공권력에 있고, ‘추적’에서 ‘인간 사냥’으로 이동하는 경찰의 변화는 치안 공간의 개념을 확장시켰다. 새로운 기술은 행정·사법 기관에 강력한 통제 도구를 제공하지만 이 양날의 검에 대한 판단은 독자가 해야 할 듯하다.

<이탈리안 잡> <인셉션> ‘오션스 시리즈’ 도둑 영화의 시초
미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연쇄 공간 범죄자’ 레슬리
도둑의, 도둑에 의한, 도둑을 위한 도시 가이드

저자는 『도둑의 도시 가이드』의 시작과 끝을 조지 레오니다스 레슬리로 장식한다. <이탈리안 잡> <인셉션> ‘오션스 시리즈’ 등의 도둑 영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레슬리는 187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은행털이의 80퍼센트가 그의 소행이라고 추측되고 있는, 미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연쇄 공간 범죄자’였다. 그는 화려한 언변과 카리스마로 뉴욕 사교계를 휘어잡으며 설계도를 확보했고, 완벽한 ‘도둑질’을 위해 실제와 똑같은 건물 모형으로 모든 동선과 시간을 계획했다. 도주로를 확보하기 위해 도시의 모든 구획을 살폈고, 심지어는 자신이 세운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은행에 잠입하여 아무것도 훔치지 않고 나오기도 했다. 레슬리는 저자가 말하듯 “도둑이 도시를 더 잘 이용”하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저자의 시선에 비친 도둑들은 어쩌다보니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게 된 천재에 가깝다. 규칙을 기꺼이 어기려는 그들이 없었다면 건축물의 진짜 가능성은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도둑의 도시 가이드』가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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