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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심리학

우리는 왜 용서보다 복수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파인먼 지음| 이재경 옮김| 반니 |2018년 05월 18일 (종이책 2018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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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5월 18일 (종이책 2018년 02월 28일 출간)
    포맷용량 ePUB(5.68MB, ISBN 9791187980650)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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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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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사회심리학

인류의 억눌린 본능, 복수의 문화사

우리는 매일 복수를 꿈꾼다. 자신에게 폭언하는 직장 상사의 커피에 침 뱉는 상상을 하고, 배신한 애인이 고통스럽게 지내길 바란다. 그릇된 정치가가 몰락하는 걸 보며 열광하고, 범죄자에게 최대한 잔혹한 형벌을 내려지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개인적인 복수는 용인되지 않고, 신은 ‘용서’를 가르친다. 복수심은 억제해야 하며, 마음 한구석에 몰아넣고 몰래 간직해야 할 것 정도로 생각한다. 과연 이것이 복수심에 대한 온당한 대접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복수에 끌리고 열광하는 걸까?

『복수의 심리학』은 영국 배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이자 오랫동안 조직 행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저자 스티븐 파인먼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일차적인 욕구, ‘복수’에 대해 총망라한다 . 저자는 유인원들의 복수 행태부터 오늘날의 사이버 테러, 리벤지 포르노, 정치 보복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전 역사를 통틀어 개인 및 가족, 직장 그리고 사회와 국가 사이에서 행해진 복수의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복수 충동에 담긴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를 밝혀내고, 복수의 순기능, 그리고 지금껏 사회적으로 강요되기만 했을 뿐인 평화와 용서가 어떤 토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고찰한다. 복수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고 규정한 이 대담한 주장으로 우리는 복수에 대한 기존의 편견과 죄책감을 벗어던지게 될 것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 속 인류가 어떤 복수를 꿈꾸고 행했는지 살펴보며 복수는 부정해야 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류의 전 역사를 통해 복수심의 근원과 그 기저에 깔린 심리 작용을 낱낱이 살펴보고, 인간 실존의 견지에서 ‘복수’를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복수의 뿌리
2. 신의심판
3. 복수의 문학
4. 눈에는 눈
5. 핏빛 명예
6. 사적 원한의 끝
7. 보복과 전쟁
8. 일과 원한
9. 정치 보복

맺는 말: 복수의 끝은 어디인가?
추천의 글: 복수, 정의와 죄악의 두 얼굴

후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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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스티븐 파인먼

영국 배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 오랫동안 조직 행동 분야에서 탁월한 명성을 쌓아왔으며 노동과 사회정의에 관한 책과 논문을 꾸준히 써왔다.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에서 직업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노동: 짧은 개요Work: A Very Short Instruction(2012)》, 《직장에서의 감정에 대한 이해Understanding Emotion at Work(2003)》, 《사회적 업무 스트레스와 중재Social Work Stress and Intervention》,《The Blame Business(2015)》 등이 있다.

역자 : 이재경

서강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영어교육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사이언스 앤 더 시티》, 《세상을 측정하는 위대한 단위들》, 《n분의 1의 함정》,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가치관의 탄생》, 《세상의 모든 공식》, 《달 ? 낭만의 달, 광기의 달》,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이노베이션 킬러》, 《레이시 이야기》,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등이 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를 엮었다.

책속으로

복수는 인간의 끈질기고 강력한 욕구다. 우리의 생물사회적 기질에 붙박이로 섞여서 전수되고, 슬픔, 비탄, 굴욕감, 분노 같은 격한 감정으로 촉발되는 원초적 본능이다. 작게 무리 지어 유랑하던 선사 시대 수렵채집 집단들은 일반적으로 공동생활을 즐겼고, 자원을 공유했다. 고기 분배의 부정행위자나 대장으로 행세하려는 자로 인한 따른 분쟁은 위반자를 따돌리거나 추방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집단의 안위에 대한 보다 심각한 위협, 가령 살인이나 부녀자 납치는 보다 혹독한 심판을 요했다. 바로 우두머리 남성에 의한 보복 살인이다. 패권과 짝짓기를 위한 이런 투쟁은, 성공하는 집단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해당 집단에 진화적 우위를 제공한다. -16쪽

복수를 싸잡아 죄악시하는 것은 ‘목욕물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사실 인간관계는 도덕적 비난이나 법의 견책을 받지 않을 정도의 소소한 대거리를 전략적으로 수반한다. 복수가 잃은 것 자체─재산, 가족, 친구 등─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복수를 통해 부수적 상실─자부심, 명예 등─은 회복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복수를 노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도 이렇게 말했다. “만약 원수가 명예를 훼손했다면, 복수로 그것을 복구할 수 있다. …또한 복수는 내가 원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거기서 비로소 합의와 조정이 의미를 가진다.” 제삼자 보복은 해주지 못 하는 일이다. 이것이 결투가 불법이 된 후에도 결투 문화가 한참 존속한 이유고,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사법 절차에 의존하지 않는 응징이 꾸준히 발생하는 이유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복수는 타인들의 빈축을 산다. 그렇다고 복수를 원하고 꿈꾸는 것까지 막지는 못한다. -18쪽

아동 문학이라고 복수가 등장하지 않는 게 아니다. 오히려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거기서 복수에 대한 일관적인 메시지를 찾으려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복수는 나쁘고 부끄러운 짓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작품도 있지만, 복수는 정당성과 권능을 상징한다는 인상을 주는 작품도 있다. 또는 복수를 재밋거리로 다루기도 한다. 복수가 어른 세계에서 차지하는 양가적 입지를 아동 문학도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복수의 입문서라고 할까.
프란체스카 사이먼Francesca Simon의 《악동 헨리의 완벽한 하루Horrid Henry’s Perfect Day》의 주인공 헨리는 짜증 나게 완벽한 형에게 복수하는 최선의 방법은 형을 곯려주는 짓거리를 느닷없이 멈추고, 자신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 방법이 제대로 먹힌다. 헨리의 행동 변화에 뿔난 형이 떼를 쓰고 접시도 던지는 만행을 저지르다 자기 방에 갇히는 근신 처분을 받는다. 복수는 달콤하고 동시에 재미있다. M. P. 롤런드M. P. Rolland의 《심술 선생의 일기Diary of a Mean Teacher》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제시한다. 주인공 찰스는 끔찍한 중학교 시절을 보낸다. 아이들 모두 그를 놀리고 배척한다. 그는 복수를 꿈꾼다. 그는 교사가 되어 모교로 돌아온다. 복수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는 일련의 대담한 장난을 통해 밉상인 아이들을 혼내준다. _68~69쪽

대개의 직장 내 복수는 보다 미묘하게, 심지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사람들이 일터에서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용인과 아량의 한계치는 항상 시험받는다. 거기에 위상, 자존감, 기세가 함께 시험대에 오른다. 우위를 선점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 싸움에서 복수가 경쟁과 보이지 않게 버무려진다. 철도업과 해운업의 코넬리우스 밴더빌트Cornelius Vandervilt, 크라이슬러 모터스의 리 아이아코카Lee Iacocca,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기업과 부를 이룬 과정도 복수와 경쟁을 빼고 말할 수 없다. 이들 모두 자신의 아이디어를 퇴짜 놓았던 이들에게 치열하게 보복하고 그들의 잘못을 입증하는 의지에 불탔다. _181쪽~182쪽

정치 보좌관과 홍보 자문 들은 진흙탕식 흠집 내기 싸움의 주전 선수들이다. 이들은 정치 캠페인을 향한 미디어의 관심에 영합하는 족속이며, 정치인의 선행과 애국심에 관한 미담보다는 불미스러운 ‘사실들’이 한결 흥미롭고 강렬한 뉴스거리가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인간은 판단을 내릴 때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정보에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두는 성향이 있다. 인신공격은 이 성향을 십분 이용한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자신이 이 장르의 대가라는 것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을 향해 불같은 독설을 퍼부었다. “세계 정상급 거짓말쟁이,” “사리사욕에 눈먼 도둑,” “추잡한 여자.” “저 여자는 철장 신세가 마땅하다. 내가 그렇게 만들겠다!”

출판사서평

왜 우리는 햄릿의 복수를 끊임없이 읽고
직장상사 앞에서 웃는 얼굴로 복수를 꿈꾸며
정치권력이 되풀이하는 복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가?

인류의 억눌린 본능, 복수의 문화사

“이 책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복수의 사건들을 파헤치고 있으며 심지어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의 복수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하나하나의 복수의 이야기들은 마치 복수에 대한 백과사전을 방불케 한다.”
_신동근(정신과 전문의)

“인간의 원초적 충동을 들어 생각을 자극하는 이 책은, 복수를 향한 전면적 비난이 너무 성급하며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는 것이 복수의 반대편은 아니라고 여기게 한다.”
_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복수가 우리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류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책.”
_니키 판텔리Niki Panteli, 로열 홀러웨이 대학Royal Holloway 교수

“파인먼은 가족과 직장 그리고 사회와 국가 사이에서 우리 등 뒤에 숨은 강력한 인간의 충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 준다.”
_롭 B. 브리너Rob B. Briner, 퀸 메리 대학교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조직심리학 교수

▼ 우리는 왜 복수를 꿈꾸는가
자신과 사회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 복수

“상사의 자동차 브레이크를 고장 내서 상사를
브레이크 고장으로 보내버리는 상상을 한 적이 있어요.”
“(나를 버린) 애인이 끔찍한 사고를 당하는 상상을 했어요.”

비단 폭력적인 성향을 갖춘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거나 어떤 형태로도 위협이 되는 사람에게 ‘앙심’과 ‘되갚음’을 해주고자 하는 욕망에 휩싸인다. 우리는 이것은 ‘복수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는 죄책감을 함께 느낀다. 자신이 용서할 줄 모르는 냉정하고 속 좁은 사람이 아닐까 여기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사회제도적으로, 또 도덕적으로 ‘복수’는 옳지 않다고 교육받은 결과이다.
물론 복수가 뒤틀린 자기애와 과대망상, 지나친 폭력성에 기반해 극단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스탈린이나 히틀러처럼 끔찍한 역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역사에는 수많은 잘못된 복수 사례가 널려 있다.
하지만 평범한 개인들이 꿈꾸는 일상의 복수 판타지들은 어떠한가? 자신을 굴욕 준 상사에 대한, 자신을 밀치고 먼저 지하철에 올라탄 사람에 대한 복수 판타지는 그 자체로 자기 정화 및 자기 위안 효과가 있다. 복수심을 단 한 번도 지니고 살지 않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나 불합리한 일들로 가득하고 그것이 인간 실존의 현실이다. 따라서 복수는 반드시 부정해야 할 것만은 아니며, 우리가 탐구해야 할 심리 상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의 전 역사를 통해 복수심의 근원과 그 기저에 깔린 심리 작용을 낱낱이 살펴보고, 인간 실존의 견지에서 ‘복수’를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이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지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 역사 속 인류가 어떤 복수를 꿈꾸고 행했는지 살펴보는
억눌린 본능, 복수의 문화사

이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수가 본질적으로 어떤 심리 작용인지, 복수심은 어디에 뿌리 내리고 있는지를 밝히는 제1장 ‘복수의 뿌리’에서 시작하여, 제2장 ‘신의 심판’에서부터 제9장 ‘정치 보복’까지는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정치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복수의 행태에 대해 살펴본다.
먼저 첫 번째 장에서 스티븐 파인먼은 ‘우리는 왜 복수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복수는 원래 우리 인간의 생물사회적 기질이며, 슬픔이나 비탄, 굴욕감, 분노 등으로 촉발되는 원초적 본능이다. 개인의 안녕과 명예, 자존감이나 나아가 집단의 질서, 역할 등을 위협받았을 때 촉발되는 것으로, 어그러진 정의를 바로잡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갈등의 양상도 복잡해지고, 개인 간의 복수가 무법 상태를 불러오게 되었다. 사회는 사법 제도는 물론 종교적, 도덕적인 교화를 통해 복수를 금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 간 복수가 금지되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그 사례들은 다음 여덟 개의 장에 걸쳐 제시된다.
고대 시대부터 복수는 개인과 집단의 위협에 대한 반응이었다. 고대 부족들은 부족의 명예와 재산을 침탈하는 자를 잔혹하게 응징했고, 국가주의 시대에도 ‘눈에는 눈’으로 알려진 ‘동해보복법’이 오랫동안 위세를 떨쳤다.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기독교, 세계 대종교들은 각기 추구하는 방향은 약간씩 다르고 복수를 규탄하는 편에 서 있기는 하지만 ‘신의 심판’이라고 정당화된 복수 행위를 벌였다. 성전으로 알려진 지하드나 십자군 전쟁,
, 중세 시대 마녀재판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차 ‘알라의 명’에 따른 것으로 선포되며, 용서와 자비를 가르치는 불교에서조차도 소수파에 대한 탄압은 정당화된다. 국가 역시 사적 복수를 제도적으로 금하는 한편으로 국가의 권위를 위협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복수의 칼날을 휘둘렀다.
권위자들이 이렇게 복수를 정당화하는 동안, 민초들은 복수 문학에 열광했다. 고대 그리스 시대 부터 셰익스피어의 시대를 거쳐 오늘날의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 영화에 이르기까지 문화 콘텐츠들에는 복수하는 영웅들은 도처에 넘쳐난다. 심지어 복수는 아동문학에서까지도 다루어지는데, 우리가 생각하듯이 반드시 ‘교화적’이지만은 않다.
잔혹한 ‘복수 행위’는 과거에만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가들은 마이크나 펜을 잡고 공공연하게 정적을 비난해대고, 직장 내 갈등은 점점 더 심각한 앙갚음을 양산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집단의 권위에 도전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보복’ 작업을 한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SNS상의 개인적인 모독이나 리벤지 포르노 같은 신종 형태의 보복도 등장했다.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이지만,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과거의 수많은 전쟁과 잔혹 행위들의 변주일 따름이다.
복수를 우리의 생활에서,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낸 ‘복수의 진공 상태’는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필요한가, 라고 저자 스티븐 파인먼은 묻는다. 복수를 통해 ‘인간 조건’에 대한 어떤 성찰이 가능할까? 복수에는 비난이 따르지만 정말 항상 비난받아 마땅한 것일까? ‘좋은’ 복수와 ‘나쁜’ 복수 사이에 결정적 전환점이 존재할까?
저자는 수많은 사례로 독자들에게 성찰의 기회를 준다. 이 사례들은 복수 행위 역시 현대에 들어 그 양상이 너무나 복잡다단해져서 과거의 잣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총기 난사 같은 범죄적 보복 행위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나 리 아이아코카 같은 인물들이 위대한 CEO가 된 원동력 역시 ‘복수심’이었다. 또한 직장과 사회에서 억압받은 이들, 범죄 피해자들의 인터뷰는, 그들에게 우리 문화가 무조건적인 용서와 인내를 묵시적으로 강요함으로써 2차 피해를 촉발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보게 한다.
복수의 백과사전 같은 이 책의 사례들을 훑어보면서 우리는 복수의 민낯을 정확히 들여다보면서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시도를 통해 우리는 ‘금기’마저도 역사, 문화적으로 어떤 변천을 겪었는지를 파악하고,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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