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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

조금주 지음| 나무연필 |2017년 12월 21일 (종이책 2017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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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17년 12월 21일 (종이책 2017년 11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85.28MB, ISBN 9791187890096)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7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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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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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문헌정보학

전 세계의 도서관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이용자를 만나고 있을까?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은 저자가 미국의 작은 사립대학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펴냈던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힘, 도서관》 이후 찾아다닌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총 14개국 48개 도서관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재를 바탕으로 하되 미래를 준비하며 펼쳐가는 도서관의 실험과 모험,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온몸으로 품고 있는 세계 도서관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아냈다.

시대의 변화와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온 도서관은 그 지역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모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수준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저자는 우선 세계 도서관의 새로운 흐름 가운데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실험 중 하나인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누구든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도서관 내부의 창작 공간으로, 각종 정보가 담겨 있는 책, 무료로 쓸 수 있는 설비, 이용을 도와주는 인적 자원을 통해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실패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무엇이든 수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미래 접근형 도서관인 덴마크의 도켄(Dokk1), 쇠락해가는 도시를 되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의 교두보로 도서관이 활용된 성공과 실패 사례인 영국 런던의 페컴 도서관과 태국 방콕의 올드 마켓 도서관, 친환경적 접근을 통해 녹색 도서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들, 시민 교육과 지적 성장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주는 도서관, 소장 자료의 귀중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을 보존하는 공간 역시 자료의 품격에 걸맞은 시설을 갖춘 기록과 보존에 무게를 두고 있는 도서관, 문화와 예술을 품고 있는 도서관 등 세계 각국 도서관 이야기를 통해 이용자들이 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애쓰는 이들의 깊은 고민을 마주하게 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들은 그동안 언론 등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는데, 저자는 특별히 대도시가 아닌 인구 10만 이내의 소도시에 있는 아름다운 도서관을 살펴본다. 도시 이름도 낯설지만 도서관만큼은 자부할 만한 곳들로 지역사회의 미래가 공공도서관에 달려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도서관이야말로 주민의 복지와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시설로 굳게 자리한 곳들의 신기하고 흥미롭고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200여 컷의 컬러 도판을 수록하여 마치 도서관 구석구석을 실제로 들여다보는 듯한 즐거움을 전해준다.
선정내역
-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목차

머리말

1장 도서관이 펼쳐가는 새로운 실험과 모험
메이커스페이스, 상상하고 만들고 실험하는 활력의 공간
미디어 스페이스,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담긴 도서관
좋은 도서관 하나가 쇠락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기술 혁신과 친환경 가치의 결합, 녹색 도서관을 꿈꾸다

2장 성장과 교육의 중심에 선 도서관들
이 세상 어느 곳에서든 책 읽는 어린이는 아름답다
어른 없는 아이들만의 공간,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
미국 청소년들의 핫 플레이스, 인기 만점 도서관을 찾아서
평생교육의 최전선을 지키는 유럽의 도서관...

저자소개

저자 : 조금주

저자 조금주는 청소년 시절, 도서관이 없는 마을에 살아 주말마다 책방을 기웃거리며 책을 읽었다. 안 사도 괜찮으니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마음껏 읽으라는 한 책방 주인의 말을 들었을 때부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동경을 품었다. 그리고 뜻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사서가 되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뉴욕 주립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하고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 지식정보실, 송파어린이도서관, 미국의 사립대학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으며, 현재는 도곡정보문화도서관 관장으로?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기적의 도서관 2.0, 정독도서관 리모델링 프로젝트, 개포도서관 건립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새로운 도서관을 모색하는 자리에 종종 함께하고 있다.?
틈날 때마다 세계 도서관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뒤 훌쩍 배낭을 짊어지고 그곳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꿈을?꾸었다. 열정 넘치는 사서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동료로서의 우애도 다졌다. 첫 책으로는 경기도도서관총서로 미국의 도서관들을 살펴본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힘,?도서관』을 펴냈다. 이후 좀더 폭을 넓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도서관을 돌아보고서 이번 책을 집필했다. 총 14개국 48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속으로

옛 도서관의 모습을 여전히 잘 관리·보존하고 있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도서관, 유쾌하고 기발한 건축가들의 상상력과 과감한 시도, 마치 내 집안 거실처럼 편안한 실내 인테리어, 레코드나 비디오를 판매하는 상점을 방불케 하는 방대한 양의 CD와 DVD 자료, 각종 방송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 상상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제조 공간 메이커스페이스, 어린이들이 고안한 도서 분류 체계를 따르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공간 디자인, 완벽한 방음 시설을 갖춘 음악실 등 세계 도서관의 변화는 신기하고 흥미롭고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6쪽)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방문한 도서관 중에서 어떤 곳이 가장 멋졌느냐고. 도서관마다 개성과 아름다움이 남달라서 어느 하나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여러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하나 꼽는다면, 일본의 한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쇼핑하듯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마치 쇼핑몰에서 물건을 골라 담듯 서가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내키는 대로 책을 골라 북카트에 담았다. 집에 돌아가 읽을 새를 기다리지 못해 서가 사이에 선 채로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었다. 도서관을 빛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이 아이들처럼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 이용자들일 것이다. 세계 곳곳의 도서관 현장을 기록한 이 책이 도서관 실무자뿐만 아니라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도 잘 가닿기를 고대한다. 그들이 결국 도서관을 빛나게 할 주인공들이니 말이다. (7~8쪽)

도켄(Dokk1)에서의 놀이는 학습이나 교육의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문학이나 예술과 동급 수준의 문화 활동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도켄이 어린이의 학습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어린이 도서관과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도켄은 가족 단위의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듯하다. 이곳에는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아이들끼리뿐만 아니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리며 대화하고 놀고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여럿 조성되어 있다. 별도로 마련된 ‘가족 라운지’에서는 많은 가족들이 보드 게임을 하고 소리 내어 책을 읽기도 한다. (36쪽)

도서관 이용자들은 가족 공간 도서관으로의 변화에 호의적이었을까?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몇몇 이용자들은 도서관이 어린이 놀이방처럼 변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도서관은 이 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차분히 이용자들을 설득해나갔다. 어린이의 두뇌가 놀이를 통해 개발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주었고, 각종 장난감과 교육 자료가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했으며, 어린이들이 다양한 경험과 탐구를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이 다채로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나갔다. 그렇게 도서관 이용자들이 하나둘 이 변화를 지지하도록 이끌어갔다. (90쪽)

이곳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러하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커다란 유리창 옆의 해먹 같은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다. 피라미드 스타일의 빨간색 계단에 앉아 종이접기와 악기 연주를 하고, 책상에 앉아 만화를 그리고, 영화를 만들고, 컴퓨터 게임을 한다. 무대에 올라가 번갈아 코스튬을 입어보며 변장을 즐기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부엌에서 직접 요리를 해 친구들과 나눠 먹고, 길고 빨간 소파에 맨발을 길게 뻗고 누워 잠을 잔다. 천장에서 길게 늘어진 줄에 매달려 있는 책을 잡고서 읽는 아이도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제각각이지만, 모두들 제 뜻대로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103~104쪽)

왜 세계의 소도시들은 거주 인구가 적음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그런 도서관을 지은 걸까? 지역사회의 미래가 공공도서관에 달려 있다고 믿고 있고, 도서관이야말로 주민의 복지와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공시설이기 때문 아닐까. (261쪽)

출판사서평

전 세계 각지 사람들이 정성껏 만들고 가꾼
매혹적이고 흥미진진한 ‘책의 집’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세상의 많은 지식과 정보가 갈무리되어 있는 책의 집, 도서관. 전 세계의 도서관들은 지금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어떤 콘셉트로 이용자를 만나고 있을까.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도서관들』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총 14개국 48개 도서관을 찾아가 그 생생한 현장을 살펴보고 기록한 작업이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것은, 현재를 바탕으로 하되 미래를 준비하며 펼쳐가는 도서관의 실험과 모험이다.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 ‘미디어 스페이스(media space)’ 등은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이용자를 끌어들이면서 지식정보 사회에 대응하고 있는 해외 도서관들의 새로운 시도다. 이용자의 성장과 교육을 지원하며 자료를 갈무리하고 보존하는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도 담았다. 이는 도서관의 고유한 작업일 텐데, 최첨단 기술에 진일보한 서비스까지 결합되어 한층 확장, 발전되고 있다. 또한 문화와 예술을 온몸으로 품고 있는 세계 도서관의 아름다운 모습들도 담아냈다. 도서관은 그 지역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린 공간이기에 그것 자체가 모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수준을 보여주는 실례일 것이다.
책에 수록된 세계 각국 도서관 이야기 속에는 이용자들이 책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애쓰는 이들의 깊은 고민이 들어 있다. 책을 매개로 이용자와 소통하는 사서뿐만 아니라 책을 만들고 파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다. 총 200여 컷의 컬러 도판과 함께 책을 읽어가다 보면, 마치 도서관의 구석구석을 실제로 들여다보는 듯하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눈으로 보는 여행이다. 이 멋진 여행길에 모두들 함께하고 싶지 않은가!

◆ 이 책을 먼저 읽어본 이들의 말 ◆

책을 읽는 건 세상을 알고자 함이다. 시민들이 읽고자 하는 책을 잘 모아 전달하는 역할을 해온 도서관은 그런 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시민들의 든든한 동반자요 힘의 근원이다. 우리가 도서관을 제대로 알아왔을까? 이 책을 보면 도서관이 어떠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을 잘 이해했다면, 이제 그런 도서관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 행동에 나서길 기대한다. _이용훈(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책을 만들려고만 하지 말고 책을 팔려고만 하지 말고 책이 독자에게 깃들게 해야겠구나. 이 책의 탐방 길을 눈으로 좇다보니 책에서 달아나려는 독자가 붙들린 혁신의 공간, 예술과 놀이의 공간, 기록 보존의 공간이 출판인인 나도 붙든다. 책과 눈을 맞춘 독자는 책에서 쉽사리 멀어지지 못하리니, 그 독자는 출판인이 가장 바라는, 책과 사랑에 빠진 자. 출판의 전진기지인 도서관 탐방에 가슴이 뛴다. _정은숙(마음산책 대표)

‘어떻게 하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책의 즐거움을 알릴까.’ 서점을 운영하며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이 책에는 도서관이 마주한 현실과 시대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세계의 도서관들이 등장한다. 이용자의 달라진 요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있는 그들의 움직임에서 고민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었다. 책의 미래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즐기고 책이 있는 공간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책의 미래는 긍정적이지 않을까. 이 책은 그 희망을 보여준다. _정지혜(사적인 서점 대표)

세계 도서관의 새로운 흐름,
지식과 정보를 발판 삼아 창조와 혁신을 담아내다
역사적으로 보면, 도서관은 시대의 변화와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그러한 흐름 가운데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실험 중 하나는 ‘메이커스페이스’다. 이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누구든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도서관 내부의 창작 공간이다.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의아하게 여겨지는지? 하지만 많은 공공도서관들이 창의적 글쓰기, 책 만들기, 공예 워크숍 같은 창작 관련 강좌와 서비스를 제공해왔기에,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메이커스페이스를 만든 도서관에서는 3D 컴퓨터 등 다양한 기자재와 공구를 비롯해 설비를 다룰 전문가와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각종 정보가 담겨 있는 책, 무료로 쓸 수 있는 설비, 이용을 도와주는 인적 자원을 활용해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만든다. 아마추어가 대부분이지만, 창업을 위한 전초기지로서도 기능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만들기는 실패로도 이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을 꾸려가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도서관 직원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의 모토는 ‘더 나은 것을 위해 부순다’입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실패하리라는 건 도서관 관리자 분들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익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깨닫게 됩니다.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건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잖아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실패해도 괜찮은 공간, 그 여유 속에 새로운 가능성이 깃들어 있다.
한편 덴마크 오르후스에 있는 도켄(Dokk1)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무엇이든 수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미래 접근형 도서관이다. 이곳에서는 책을 비롯해 35만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서 기존 도서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이 도서관이 자료를 소장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을 넘어서 인간과 미디어의 변화를 모두 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즉 공간의 정형성을 깨고 가변적 공간 구성을 통해 이용자의 요구와 미래에 대한 유연한 역동성을 담아낸다. 도서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매체인 미디어 스페이스로, 공간의 개방성, 이용의 다양성, 매체의 적용성,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간과 시설이다. 도서관에서는 오르후스에 아이가 태어나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놀이 시설인지 도서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공간이 많은데, 이는 놀이를 학습이나 교육의 도구가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과 동급인 문화 활동으로 간주하는 도켄의 철학을 보여준다. 또한 기계 반납기와 자동화 주차장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우리로 치면 주민센터에서 해주는 시민 서비스까지 도서관에서 제공한다. 혁신적이면서도 종합적인 서비스를 담아내는 새로운 도서관의 모습이다.
이 외에 도서관의 실험 중 두 가지를 더 살펴보았다. 우선 쇠락해가는 도시를 되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의 교두보로 도서관이 활용된 성공과 실패 사례를 되짚어보았다. 영국 런던의 페컴 도서관과 태국 방콕의 올드 마켓 도서관의 경우다. 마지막으로는 친환경적 접근을 통해 ‘녹색 도서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들이다. 미국, 독일, 스웨덴, 일본의 도서관들로 태양, 바람, 지하수 등에서 나오는 자연에너지를 활용하고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는 곳들이다.

시민 교육과 지적 성장의 베이스캠프이자
다양한 기록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기관으로서의 도서관
도서관은 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이들의 교육과 성장을 고민하는 곳이다. 특히 성인이 되지 않은 어린이 및 청소년에 대해 도서관은 그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이와 관련한 도서관의 참신한 접근으로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트윈 세대 전용 도서관’을 들 수 있다. 부모의 품 안에 있다가 점차 독립적인 성향을 발현해가는 8~14세 아이들을 위한 곳으로, 어린이 열람실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커버렸고 성인 열람실을 기웃거리기엔 아직 준비가 덜 된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당신의 청소년기를 떠올려보라. 부모의 간섭도, 선생님의 참견도 싫은 그 시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안전하게, 하지만 홀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스웨덴 스톡홀롬의 티오트레톤(TioTretton)이나 말뫼의 발라간(Balagan)은 아예 이 연령대 아이들로 이용자를 제한한다. 오롯이 아이들만 있을 수 있으며, 기존의 도서관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행동들, 예를 들면 서가에 발을 딛고 올라가거나 떠드는 것도 허용된다. 내부에는 책뿐만 아니라 놀이 시설이나 부엌도 있어서 마음대로 놀면서 음식을 해먹을 수도 있다. 이곳 사서들은 부모나 선생님이 아닌 ‘제3의 성인’으로 행동하는 법을 익힌 이들로, 아이들과 무심한 듯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외에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신개념 도서관인 가족 공간 도서관(Family Place Library), 청소년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미국 샴버그 타운십 지구 도서관의 틴 플레이스, 각종 미디어 설비를 갖추고서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을 끌어들인 미국 해럴드 워싱턴 도서관 센터의 유미디어도 주목해볼 만하다.
한편 학교를 떠나서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이 시대에 도서관들은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탄탄히 갖추고 있다. 영국 런던의 신개념 도서관 아이디어 스토어,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내에 있는 공공 정보 도서관 등은 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있는지 여실히 엿볼 수 있는 곳들이다. 또한 이제는 우리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로, 미국과 프랑스, 일본에서 지역의 공공도서관이 전문적인 자료를 서비스해주는 경우를 살펴보았다. 전문 자료를 찾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을 찾아가야만 하는 우리의 실정에서는 반드시 환기해보아야 할 사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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