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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을 듣다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담론과 현장

김영희 외 지음| 오월의봄 |2020년 03월 26일 (종이책 2019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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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정보
    출간일 2020년 03월 26일 (종이책 2019년 06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43.45MB, ISBN 9791190422260)
    • 세종도서 교양도서 > 2019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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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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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밀양의 이야기!

2012년과 2013년 두 명의 노인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목숨을 끊었다. 전국적으로 밀양의 송전탑 반대 운동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연대와 함께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 천막농성장을 만들고 끈질기게 반대했으나 2014년 6월, 밀양의 천막농성장이 행정대집행이라는 이름하에 폭력적으로 뜯겨나갔고, 그 유린의 장면은 사진과 영상과 글로 중계되었으며,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사회문제로 거론되었다.

결국 송전탑은 들어섰고, 지금 우리 중 많은 이들은 밀양의 싸움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경찰인권침해진상조사위원회에서 당시 경찰이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불법 인권 침해를 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송전탑이 들어선 마을은 갈가리 찢어지고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사소한 시비가 붙어도 녹음기를 들이대 소송을 걸기 일쑤고, 송전탑이 들어서는 대가로 받았다던 돈은 마을 사람들의 아픔을 뒤로한 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밀양을 듣다』는 지금 우리가 밀양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 사회에서 가장 끈질기게 탈원전을 이야기하고 그 부단한 싸움의 결과 한국 사회에서 처음으로 탈원전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었던, 그리하여 공론화위원회의 구성을 가능하게 했던 밀양 할매는 이 공론장에서 도대체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인지, 밀양 할매는 왜 시민을 위한 담론장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며, 밀양 할매가 이 담론장 안에서 시민으로 호명 받을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목차

들어가는 글: 밀양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

1부 [심층 인터뷰]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어제와 오늘_김영희

1차 인터뷰
2차 인터뷰

2부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담론장

1장 학술: 연구 영역
밀양 송전탑 사건을 둘러싼 정당성 담론의 전개_심형준·김시연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여성 연대’와 ‘밀양 할매’라는 표상_김영희

2장 미디어: 사회운동 영역
밀양 송전탑 13년,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다_이계삼
공론화와 밀양 할매들_고준길
내 소원은 ‘안전한 나라’ 물려주고...

저자소개

저자 : 김영희 외

저자 : 김영희 외
기획/엮음 김영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현지조사를 통한 구술 서사 수집과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학술 연구자다. 모든 구술 서사를 당대적 이야기로 인식해 전통적 의미의 구전이야기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구술 인터뷰를 통해 청취하고 재기술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4년 이후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구술 채록하는 일을 해오고 있으며, 이 책을 기획하여 여러 목소리를 엮어내는 역할을 했다.

저자 고준길(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저자 김금일(어린이책시민연대)
저자 김시연(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저자 김영자(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저자 김영희(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저자 김은숙(어린이책시민연대)
저자 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
저자 심형준(한신대학교 학술원)
저자 엄미옥(어린이책시민연대)
저자 이계삼(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이보학(밀양 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이선혜(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창숙(어린이책시민연대)
수유너머R(인문학 연구자 공동체)
홍은전(노들장애인야학)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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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원전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서울과 도시로 보내기 위해 살고 있는 마을 한복판에 초고압 송전탑이 지나가게 된다는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밀양 할매’는 원자력발전의 문제가 누군가의 재산과 건강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과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말한다. 그들은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를 ‘그들’이 아닌 ‘나’의 문제로 받아들였고, 한국사회 에너지 개발 정책의 불의한 타협과 불평등을 고발했다. 그들은 누군가가 그린 것처럼 ‘무지렁이 시골 노인’, 정치 세력의 ‘꼭두각시’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야 하는 당사자로 자신을 천명했다. “이 책은 사회적 전망을 담아 분명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론장 내부에 자기 위치를 가질 수 없었던 ‘밀양 할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밀양 할매’는 밀양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이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밀양에 거주하고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여성 노인들이 주축이기는 하되, 그들과 함께 연대하고 그들과 함께 활동하며 성장해온 연대자와 활동가를 아우르는 말로 쓰고자 한다.”(13쪽)

귀 기울여 듣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
이 책은 ‘산만’하다. 들어야 할 여러 목소리들을 담아내는 데 그 목표를 두고 기획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민주적 장소로 가정되었던 공론화위원회를 포함해 다양한 사회적 담론장에서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들을 듣고자 했다. 또한 목소리란 원래 이질적이고 다성적이다. ‘하나의 목소리’를 위해, ‘대의’라는 명분 아래 묻혀야 했던 목소리는 언제나 다른 목소리에 우선순위를 빼앗긴 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그 누구의 목소리라도, 아니 소리가 작고 그 힘이 미약한 목소리라면 더욱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한번 묻힌 목소리가 다시 드러나는 법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의 장면들을 운동의 한 역사로만 흘려보내지 않고 학술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 연구자들의 말, 활동가와 연대자, 운동의 주도 세력인 마을 주민들의 말을 함께 들었다. 이들 각각의 말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연결된 것임을 드러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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