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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회면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우리가 건너온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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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진 지음| 이다북스 |2019년 11월 05일 (종이책 2019년 11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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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11월 05일 (종이책 2019년 11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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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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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신문 # 서울신문

이다북스에서 신문 사회면으로 우리가 건너온 그때 그 서절을 돌아보는 《그때 사회면》을 출간했다. 이 책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이 2016년부터 《서울신문》에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는 〈그때의 사회면〉을 새롭게 엮은 것으로, 20세기 중·후반 신문 사회면으로 우리 삶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잊고 있던 것들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상세이미지

그때 사회면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1__그때 우리가 건너온 시간
없는 주머니마저 털어야 했던_복권 열풍 / 피를 팔아 빵과 바꾸다_매혈 / 술지게미 먹고 비틀거리던 때_보릿고개 / 배고픔에 올라탄 막다른 길_무작정 상경과 식모살이 / 삶은 버겁지만 마음만은_꼬방동네 사람들 / 6킬로미터를 걸어서야 구한 것_극심했던 식수난 / 소리소문 없이 찾아온 저승사자_연탄가스와 복어 알 / 학생과 계엄군까지 동원하다_송충이·쥐·파리 잡기 / 영양분을 빼앗고 목숨까지 위협하다_기생충 / 소도 잡아먹는다던 그것_외상 / 권리금까지 있었던 재활용업의 선구자_넝마주이 / 설탕 사려고...

저자소개

저자 : 손성진

부산 배정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이수했다. 1988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를 오가며 기자로 일했고 이후 사회부장, 경제부장, 사회에디터,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논설실장과 논설주간을 거쳐 서울신문 논설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시기, 특히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사회사와 생활사에 관심을 두고 많은 자료를 조사해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을 썼으며, 신문과 여러 잡지에도 글을 기고하고 있다. 또한, 기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어린이들에게 신문에 나오는 시사적인 주제로 글을 짓는 법을 알려주는 《뉴스 속에 담긴 생각을 찾아라》를 펴냈다. 현재 《서울신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와 지난 시대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그때의 사회면〉을 연재하고 있다.

책속으로

불과 몇 십 년 전의 일이지만 현 세대는“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하며 생소하고 신기해 할 수도 있을 테고, 기성세대는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에 젖어볼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신문 지면은 다소 낯설 수도 있다. 젊은 세대에게서 외면 받는 종이신문의 따뜻한 온기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전달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한 가지라도 과거에 우리가 저지른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반성의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낭만이 실종된 세상에 식어버린 열정의 불씨를 이 책이 되살려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__ 들어가는 글 중에서

살기 힘들었을 때 피를 파는 것은 생활고에 빠진 사람들의 최후의 생존 수단이었다. 1955년 문을 연 서울 백병원 혈액은행 앞에는 새벽부터 피를 팔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혈액은행은 건강할 때 피를 뽑아 저장해두었다가 긴급히 필요할 때 수혈하려는 취지로 설립했지만 실제로는 매혈 장소로 쓰였다.
사람들은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기도 했고, 검사를 통해 매혈을 거부당한 이들은 의사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협박하기도 했다. 피를 팔려는 사람들은 한 끼라도 밥을 먹으려는 절박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__ p.23

밑바닥 인생‘ 식모살이’는 배운 것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손발밖에 없는 여성들이 선택했다. 학대를 받아 집을 뛰쳐나온 여성, 남편에게 버림받아 오갈 데 없는 여성,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워 무단가출한 농촌 소녀……. 식모는 신종 노비였다. 인권이 쉽게 무시되던 시절에 같은 인간에 대한 착취였다. 식모살이는 고되고 비참했다. 욕설을 듣거나 구타를 당하기 일쑤여서 신세를 비관한 식모들의 자살 사건도 신문 지상의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__ p.39

넘쳐나는 학생들로 운동장도 비좁아 축구 등 구기경기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조회는 두세 팀으로 나눠 해야 했고, 체육시간은 10여 반이 겹쳐 화단이나 담벼락 옆에서 맨손체조를 해야 했다. 운동회도 1·3·5학년과 2·4·6학년이 날짜를 달리해 열었다. 운동장에서 덩치 큰 상급반 학생들에게 치인 저학년 학생의 입에서는 “학교가 싫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__ p.85

“엿을 만드는 순서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
1965년 전기 중학교 입학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애초의 정답은 ‘디아스타제’였는데 학부모들은 ‘무즙’도 정답일 수 있다며 들고 일어났다. 학부모들은 집단농성을 벌이며 반발했다. 학부모들의 항의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국민학교 6학년 자연 교과서에 “디아스타제는 엿기름이나 침, 무즙에도 들어 있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__ p.96

출판사서평

신문 사회면으로 지나간 시대를 읽고
오늘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서울신문 논설고문인 저자는 광복 이후 우리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기 시작해, 2008년에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을 펴냈으며, 이 후속으로 2016년부터 《서울신문》에 〈그때의 사회면〉을 연재하고 있다. 지나간 시대의 생활상과 풍속사를 신문 사회면 기사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이 연재물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오늘을 생각하게 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신문기사는 모두 진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역사적 자료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사회면은 삶의 역사와 현장을 가장 풍부하게 담고 있는 ‘생활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이 책 《그때 사회면》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20세기 중·후반 신문 사회면을 다시 보고, 그 안에서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식생활과 주거, 교육, 입시, 각종 사건, 사회적 비리, 여가활동, 생활문화, 교통문제 등으로 나누어 그 시대를 되살려내는 한편, 당시의 생활과 사회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을 함께 실었다.

《그때 사회면》으로 본 그때 그 시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이 책으로 현 세대는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하며 생소하고 신기할 것이며, 기성세대는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에 젖을 것이다. 모바일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신문 지면은 다소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모바일과 인터넷으로는 담을 수 없는 온기와 담겨 있다. 신문 사회면은 한 시대의 생활을 가장 가까이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저자는 이 책으로 기억의 저편 너머로 사라지고 있던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보고, 젊은 세대에게 이전 세대의 삶을 있는 그대로 알려준다. 전 세대에게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겨보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질곡진 시간들을 건너온 전 세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그 시대의 문제들도 들춰낸다. 그때 그 시절의 잘못과 병폐들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버려야 할 것들과 그래도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지난 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다만, 이 책은 근래 문제가 되고 있는 세대 갈등, 이념 갈등은 논외로 배제했다. 저자의 의도는 단지 그 시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알려주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의 삶, 그 시절의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과 논쟁은 그 다음 문제다.

무작정 상경에서 콩나물 교실,
고교야구에서 《선데이 서울》까지

배고픔에 이기지 못해 무작정 상경한 이들과 식모살이는 이제 지나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식수난과 연탄가스중독은 흔했던 당시 복권이 열풍을 일으킨 이면과 매혈 현장을 1장에서 살펴본다. 이어 2장에서는 궁핍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실했던 교육 문제와 마주한다. 콩나물 교실 안에서 치맛바람과 촌지가 오고갔으며,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일류 중·고교 입시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3장에서는 교통과 주거 문화의 변천을 알아본다. 버스에 올라타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었던 그 시절, 귀성열차는 늘 사고를 안고 달렸으며, 판잣집이 헐린 자리는 불임시술까지 벌이며 아파트 공화국이 들어섰다. 한편, 가짜 양담배와 외제 화장품, 낮과 밤을 가리지 않던 싹쓸이 쇼핑과 유흥과 선거 혼탁상을 비롯해 지금과 다르지 않지만 그때 유독 심했던 ‘불량’한 사회를 4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나친 열광으로 물의를 빚은 팝스타 내한공연, 한여름이면 불야성을 이룬 피서지는 물론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고교야구, 한때 예술가들의 공간이었던 명동과 무교동을 비롯해 그 시절 열광했거나 함께한 문화를 5장에서 들여다본다. 이어 6장에서는 그 시절 모두를 놀라게 한 사건들을 살펴본다. 슈퍼마켓 감시원, 남성 미용사 등 이색 직업에서 여성 노출과 혐연권에 대한 여론, 지금은 스마트폰에 밀려난 공중전화와 유선전화에 관한 뒷이야기를 다룬 7장도 흥미롭다.

신문 사회면으로 들여다본 그때 그 시절
《그때 사회면》

보리밥과 김치 반찬 한 가지라도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던 그때가 있었다. 예닐곱 식구가 단칸방에서 살며, 겨울이면 연탄가스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벌을 서기도 했다. 여공과 차장, 식모살이이라도 해서 시골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억척스러워야 했고 삶을 악착같이 부여잡아야 했던 그때. 궁핍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텼던 날들이었고, 돌아보면 모든 것이 버겁고 어설펐던 시간이기도 했다.
고통스러웠지만 돌아보면 절로 흐뭇해지는 삶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모자라고 부족한 시대였고 각박했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낭만이 있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열광했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고
기어이 살아남았으며 그 시간들이 수십 년 전의 과거가 된 지금 이제 한창 주름이 드는 나이가 되었다. 기억이란 배고프고 힘든 시절의 것일수록 선명하게 남는다. 《그때 사회면》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이 넘쳤던 날들, 그런 시간들을 그때의 신문 사회면 기사들을 통해 되살려낸다.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우리가 건너온 시간들

기억이란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의 것일수록 선명하게 남는 법이다. 특히 중년 세대들이 유년 시절을 유난히 뚜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극심했던 궁핍함과 싸운 세대이기 때문이다. 보리밥과 김치 반찬 한 가지라도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으면 다행이었던 그때,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해 수돗물로 배를 채웠던 그때, 예닐곱 식구 전체가 단칸방에서 살았고, 겨울이면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던 연탄가스를 마시곤 했던 그때, 등록금을 제때 내지 못해 벌을 서야만 했다. 여공과 차장, 식모살이를 해서 시골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시절이었다.
그래도 고통스러웠던 삶을 지금 돌이켜보면 나쁜 기억만으로 남아 있지 않은 것은 각박함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정과 낭만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버겁고 힘든 나날이었지만 정과 낭만이 있었기에 그래도 버틸 수 있었다. 지금, 그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때 함께 누린 따뜻한 마음만은 온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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