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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

뉴욕의 런웨이를 지나 집으로 돌아온 소녀 이야기

빅투아르 도세르 , 발레리 페로네 (엮음) 지음| 서희정 옮김| 애플북스 |2018년 12월 18일 (종이책 2018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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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12월 18일 (종이책 2018년 12월 1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7.03MB, ISBN 979115771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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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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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국, 독일 베스트셀러!
성공의 정점에서 화려한 패션계를 떠난 톱모델의 용기 있는 선택

“더 이상 살을 빼지도, 디자이너의 깡마른 옷걸이가 되지도 않겠습니다!”

미우미우, 셀린느, 알렉산더 맥퀸, 바네사 브루노 등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의 명품 브랜드 패션쇼를 누비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열일곱 살의 모델이 어느 날 갑자기 패션계를 떠났다. 혜성같이 등장해 ‘올해의 톱모델 Top 20’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린 스타였기에 충격과 파장은 더욱 컸다. 프랑스 출신 패션모델 빅투아르 도세르가 그 주인공.
빅투아르는 패션계 입문 후 두 달 만에 10여 킬로그램을 감량하고 유명 디자이너들의 러브콜을 받게 되었지만, 늘 더 말라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자기혐오에 시달렸다. 이 책은 빅투아르가 패션계가 규격화한 미의 기준에 자기 몸을 끼워 맞추려다 죽음에 다가가게 된 과정의 기록이며,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자신과 삶을 찾은 과정에 대한 고백이다.
패션계에서의 성공이 아닌 자신만의 꿈을 찾는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 빅투아르는 더 이상 살을 빼지 않을 것임을 당당하게 선언한다. 그녀는 66사이즈가 되어서도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마른 몸이 아름답다’는 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며 행복을 느낀다. 그녀는 진솔하고 숨김없이 자기 체험을 털어놓음으로써 깡마른 몸을 꿈꾸는 세상의 모든 소녀들에게 당부한다. 세상이 정한 수치를 만족시키는 겉모습, 타인이 세운 기준에 맞춘 성공을 좇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꿈,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 일만이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목차

들어가며 _11

클라우디아 시퍼 _13
시앙스포 입시 결과를 기다리며 _19
빈티지 하나와 럭셔리 하나 _24
패션의 대성당 _31
좀 더 섹시하게, 베이비 _41
워킹 수업 _48
83?60?88 _58
하루에 사과 세 알 _61
유키 _67
아메리칸 드림 _70
작은 목소리 _78
그만 좀 처먹어! _87
뉴욕 _93
캐스팅 지옥 _104
러셀 마시 _116
스리, 투, 원, 고! _128
패션위크, 쇼는 계속된다 _135
홈 스위트 홈 _147
밀라노 _152
한계에 달하다 _16...

저자소개

저자 : 빅투아르 도세르

뉴욕, 밀라노, 파리 패션위크에서 미우미우, 셀린느, 알렉산더 맥퀸, 바네사 브루노 등 명품 브랜드 패션쇼 런웨이를 누빈 세계적인 프랑스 톱모델. ‘세계 모델 Top 20’에 선정될 정도로 패션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대입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우연히 쇼핑을 하다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 패션모델로 데뷔한 뒤, 하루 사과 세 개만 먹으며 깡마른 모델만 입을 수 있는 옷 치수인 ‘사이즈 제로’도 넉넉할 정도로 가냘픈 몸매를 유지해 수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패션계의 치열한 경쟁과 비인간적인 업계 시스템으로 극한 외로움과 공허함에 시달리게 되고, 오랜 다이어트와 심리적 불안 끝에 결국 거식증을 겪으며 자살 기도까지 하게 된다. 저자는 톱모델의 현실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미에 대한 잘못된 기준에서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를 집필하게 되었다. 한때 45킬로그램에 33사이즈를 자랑하던 빅투아르는 현재 몸무게 67킬로그램에 66사이즈 옷을 입지만, 어릴 적부터 꿈꿨던 배우가 되기 위해 연극학을 공부하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즐기는 중이다.

저자 : 발레리 페로네 (엮음)

역자 : 서희정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있고,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책속으로

먹는다. 나를 채우기 위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먹는다. 이런 짓을 하는 내가 싫지만, 어쩔 수 없다. 몸을 채우고 다시 비웠지만 내 몸이 변해가고 있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 내 몸을 증오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한다. 나를 증오한다. 많이 아팠다. 내가 너무나 못생겨 보였다. 너무나 공허하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 일을 적기로 결심했다. 내 삶을 공허하게 만들어버린 8개월을 딱 한 번만 돌아보기로 했다. 내가 벗어나지 못한 아찔한 유혹. 내 몸과 마음을 갉아먹던 상스럽고 야만적인 두려움, 아니 마음이 있기나 했을까? - p.12

내 몫으로 나온 어마어마한 양의 야채를 다 먹고는 게워내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토하는 게 건강에 아주 나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긴급 상황이었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다음 날 해결책을 찾았다. 왜 더 일찍 이 생각을 하지 못했나 싶었다. 엄마는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언제나 화장품 파우치에 완하제와 다른 비상약을 넣어 다녔다. 매끼 식사 전에 완하제를 적당량 먹으면 음식이 내 신체기관에 남아 있을 시간 없이, 그러니까 음식물 안에 든 칼로리를 몸에 남길 시간 없이 바로 밖으로 나갈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얼마 남지 않은 가족여행 기간 동안 어제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겪지는 않아도 되겠지. 음식을 약간 더 먹어서 가족들을 안심시킨 뒤에 몰래 완하제를 먹어서 몸 밖으로 내보내면 될 거야. - p.90

나는 욕실로 갔다. 욕조에 물이 채워지는 동안 또다시 내 몸을 살폈다. 배와 팔과 엉덩이에 지방이 보였다. 48.4킬로그램이었다. 엄마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라고 대답했다. 엄마가 문을 열었을 때 엄마의 눈이 위아래로 나를 훑는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엄마는 주저앉아 오열을 터뜨렸다. “빅투아르, 네 꼴 좀 봐. 수용소에서 뛰쳐나온 것 같아!” 엄마는 내가 얼마나 거대한지 보지 못했다. 여기저기 붙어 있는 지방을 보여줬다. 엄마는 계속 울었다. “이 일을 그만둬야겠어. 지금 네가 스스로를 잡아먹고 있어.”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안으려고 다가왔다. 나는 뒷걸음질 쳤다. 누가 나를 만지는 게 싫었다. 그 사람이 엄마더라도. 아무도 내 몸에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더 이상 몸이 없어. 더 이상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아. 그저 내가 사라지고 모든 게 끝났으면 좋겠어. - p.251~252

레오폴드, 난 걱정 안 해. 하지만 앞으로 괜찮아지지는 않을 거야. 나는 이 고통을, “넌 뚱뚱해, 못생겼어.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넌 실패작이야. 먹어, 또 먹어. 그게 네가 할 줄 아는 전부잖아”라고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이 빌어먹을 작은 목소리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나는 쉬고 싶어. 내가 혐오하는 이 보기 흉한 몸뚱이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 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어. 멈췄으면 좋겠다고. 나는 집 안을 돌아다니면서 약이라는 약은 모두 모았다. 부엌에서 물 한 컵을 가지고 침대로 돌아와 플륌과 유키 사이에 누웠다. 나는 모아온 약을 전부 내 손바닥에 꺼낸 다음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삼키고 또 삼켰다. 레오폴드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 안개가 낀 것 같았다. 동생의 소리가 들렸다. “누나, 뭐하는 거야?” “레오폴드, 걱정하지 마.” 그리고 모든 것이 멈췄다. - p.269

이제 더 이상 춥지 않다. 생리도 규칙적이다. 짜증도 줄었다. 뇌 속에 정보만이 아니라 연극과 문학을 집어넣으면서부터 머리도 훨씬 더 잘 작동한다. 나는 큰 대가를 치르면서 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포도당과 비타민 B1, 오메가3 지방산, 철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모두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것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뇌는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나와 음식과의 관계는 뇌도 어쩌지 못해 여전히 까다롭고 복잡하다. 아직도 가끔 폭식한 뒤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다시 폭식을 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한 듯하다.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이제 내 삶은 오롯이 나의 것이니까. - p.278

출판사서평

유명세, 부와 명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패션계,
냉혹하고 무자비한 미의 기준에 길들여지다

엄마와 쇼핑을 하던 중 우연히 모델 에이전트의 길거리 캐스팅을 받기 전까지, 빅투아르는 연극 공부를 하려고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소녀였다. 하지만 남들은 평생 소원해도 발을 들이기 어려운 세계의 문이 스스로 열렸을 때 그녀는 용기를 내 발을 내디뎠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수많은 카메라 렌즈와 그보다 더 많은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초고층 하이힐을 신고 시침핀이 꽂힌 아슬아슬한 옷을 입은 채 런웨이를 걷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가장 힘든 것은 식욕을 참는 일이었다. 십 대 소녀에게 단 1킬로그램이라도 살찌면 퇴출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키 178센티미터에 55사이즈였던 빅투아르는 패션모델이 되고 나선 33사이즈에 목매는 사람이 되었다. 기아 수준의 몸매를 만들기 위해 거의 굶다시피 하는 것도 모자라 설사제와 관장약을 달고 살았다. 그런데도 “넌 너무 뚱뚱해. 저 옷에 안 들어갈 거야”라는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지 않았다. 빅투아르는 하루에 작은 사과 세 알과 탄산수만 먹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독한 설사약과 관장약으로 저체중을 유지하며 뉴욕, 파리, 밀라노 패션위크를 누볐다.
그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모델로 살았던 시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사이즈 제로의 빅투아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녀는 점점 생기를 잃어갔고, 자신이 디자이너의 ‘깡마른 옷걸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게다가 모델들 간의 경쟁과 시기, 질투, 홀로 객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의 무게까지 더해지면서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 거식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빅투아르는 모델 생활을 이렇게 회상한다. “내 인생의 절반을 화장실에서 보냈다. 배와 엉덩이가 아팠고, 구역질이 멈추지 않았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옥죄며 느끼는 불안, 살벌한 업계의 시스템이 주는 압박감, 말라야 한다는 강박에 몸부림치던 그녀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까지 하게 된다.

사이즈 제로 톱모델에서 다시 평범한 소녀로!
“지금 나는 날씬하지 않지만 행복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을 노력해도 얻기 힘든 부와 명예를 단기간에 거머쥐고, 전 세계 특급 호텔에서 머무는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며, 세계적인 명사들과의 파티를 즐기는 생활. 모두가 동경하는 삶이다. 하지만 이 반짝이는 세계의 이면에는 이렇게 거식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소녀들의 고통이 자리하고 있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경험담 하나씩은 다 갖고 있는 현대 여성들에게 빅투아르의 이야기는 의미하는 바가 클 것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한 브라질 모델이 거식증으로 사망하자,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깡마른 모델을 퇴출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프랑스도 2015년 12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엔 빅투아르의 이야기도 상당 부분 일조했다. 하지만 패션계에서는 여전히 저체중 상태의 핏기 없는 모델들이 런웨이를 누빈다. 살집이 없어야 옷맵시가 산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들이 깡마른 모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빅투아르가 삶을 포기하려고 할 때에도 삶은 빅투아르를 포기하지 않았다. 죽음 앞에서 다시 살아나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용기도 생겼다. 패션계에 들어설 때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가족과 친구의 지지와 격려, 스스로의 의지로 가능할 수 있었다. 욕망과 선망, 자본과 꿈, 산업화된 아름다움이 온통 뒤섞여 화려한 조명 속에 ‘고통스러운 성공’을 향해 반듯하게 뻗은 뉴욕의 런웨이를 지나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빅투아르는 런웨이를 떠나서야 비로소 진짜 축제를 벌이고 친구를 만들고, 사랑을 하고 연인을 만났다. 다른 그 누구의 기준도 아닌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삶을 계획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은 것이다. 다시 찾은 삶 앞에 매순간 살아 있음을 느끼며, 그녀는 이제 패션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고 있는 잘못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자는 용기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지금 64킬로그램 66사이즈,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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