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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친구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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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미 지음| 김서이 그림| 인플루엔셜 |2019년 04월 03일 (종이책 2019년 0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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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4월 03일 (종이책 2019년 03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16.94MB, ISBN 9791189995027)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3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3월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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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 인간관계 # 자존감 # 우울 # 상담 # 심리 # 상처 # 대인관계

갖가지 불편한 관계들에 발목이 잡혀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해법!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인간관계이다. 인맥은 넓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혹시나 내가 나쁜 사람이 될까봐, 수년 수십 년간 지긋지긋한 관계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이제 인간관계 문제로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더 주목할 건 30~40대다. 그간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돈 걱정, 퇴사 걱정, 노후 걱정이었지만 이제 그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에 대한 회의, 인간관계 정리에 대해 노골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 문제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세상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관계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정신분석 전문의 성유미는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해법과 처방을 들려준다. 관계도 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더불어 가짜 관계를 정리하고 진짜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너무 사소해 보여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너무 오래돼서 익숙해져버린 관계의 상처를 깨닫고, 그리고 인정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상세이미지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저자의 글
프롤로그_ ‘이용당했다’는 말에 관하여

1부 이제는 너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1장. 그들은 태초부터 관계에는 관심이 없었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선배가 있어요 _‘이용’과 ‘호의’의 차이
마음이 불편하다면 당신은 착한 것이 아니다 _초자아의 처벌
더 이상 너의 들러리로 살고 싶지 않아 _악성 자기애를 가진 그들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자기중심적인 것은 다르다 _욕구가 자아에 앞설 때
한 번 더 생각하기) ‘나’는 없고 ‘욕구’만 남았다
나는 너의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다 _헷갈...

저자소개

성유미

저자 : 성유미

관심작가 등록
광화문 연세필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다. 한국 정신분석학회 정회원으로 현재 국제 정신분석가 과정 중에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대 의대 부속 의료원에서 수련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진료실에서 환자와 함께하는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회라는 공간을 통해,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과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소통하는 중이다.
설치미술가 박혜수 작가의 작품 <보통의 정의>의 기반이 된 설문 ‘보통검사’에 참여했고, 그 결과로 ‘나는 보통은 아니지만 정상이다. 나는 정상은 아니지만 보통이다.’ ‘당신은 당신을 이해하나요?’의 텍스트를 담은 개념 작품들이 제작되었다.
2019년에는 첫 책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를 통해 활동 반경을 또 한 단계 넓혔다. 진료실을 찾는 이들의 주 관심사가 결국 관계임에 주목, 진료실을 찾지 못하는 더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에서의 주체성을 되찾기를 응원한다.

책속으로

관계에서 말하는 ‘이용’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종종 “오늘도 탈탈 털렸어요.”와 같은 얘기들을 한다. 그런데 이런 소리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물으면 명확히 답을 내놓지 못한다. 열이면 열, 이용당했다는 느낌만 받을 뿐 구체적인 상황이나 패턴에 대해 정리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뭔가가 불쾌하긴 한데 이 감정은 뭐지?” “(지나고 보니) 딱히 이용당했다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우울한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데는 커다란 심리적 비용이 든다. 한 번 만나고 오면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힘든 일이 바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일이다. ‘상대의 편의’를 위해 영혼이 털린 경험이 있는가? 한두 번이야 그렇다 해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면 이 관계는 그렇구나 하고 정리하는 게 맞다. _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선배가 있어요’ pp.25-26

“마음 맞는 언니가 생겨서 좋았는데 저만 그랬나 봐요. 더 괜찮은 대상이 나타나니 전 바로 버려지네요.” 수아 씨는 선배의 달라진 태도에 망연자실해했다. 이 두 사람 관계는 명확했다. 수아 씨에게 있어 선배와의 관계는 ‘나와 너’의 관계였으나 선배에게는 ‘나와 그것’의 관계였던 것. 나는 선배의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세상에는 순수한 관계만 있는 게 아닙니다. 수아 씨에게도 그 선배처럼 ‘나와 그것’의 관계가 분명 있을 거예요.” 사람들에게 이 두 가지 관계에 대해 얘기하면 보통은 ‘나와 그것’의 관계를 거부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둘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묘하게 닮은 이 둘을 구분하는 안목이 중요하다. _ ‘나는 너에게 너일까, 그것일까?’ p.60

나를 속이려는 사람, 이용하려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그 사람을 내 삶으로 들어오게 할 것인가?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로 뛰어들 것인가? 이것은 온전히 나의 선택이다. 물론 이런 결정이 쉽지는 않다. 마주한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 분별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속속들이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맞다. 하지만 속는 것이 두려워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를 피하지는 말자. 많이 경험하면서 사람을 분별하는 눈도 키우고 관계를 맺는 기술을 익혀야 성숙해질 수 있다. 항상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배신은 아프고 싫은 것이지만 배신이 나를 죽이지는 못한다. 그저 아주 작은 관계의 실패일 뿐이다. _ ‘나쁜 사람을 물리치는 몇 가지 방법’ p.87
“사람을 만나다보면 말썽도 생기고 일방적인 관계로 기울어지기도 하고, 뭐 그런 거잖아요. 그럼 그때마다 걸고넘어져야 하나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딱 한 번만, 자신의 촉에 머물러보세요.” 그 촉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불편한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숙고해보라는 뜻이다. 답은 본인만이 찾을 수 있다. 안다. 이건 아니다 싶은 촉을 인정해버리면, 그 사람과의 관계에 조정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을. 더욱이 내가 붙들고 싶은 관계라면 더더욱 촉을 외면하고 싶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가? 정말 믿었던 사람이 나를 떠나려 할 때, 손을 놓을 권리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촉을 감지한 내 쪽에서 먼저 손을 놓을 수도 있다. _ ‘너와 나의 애정의 크기가 이토록 다름을 알았을 때 p.p 100-101

진료실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환자가 ‘아픈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아는 것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험신호가 감지될 때 ‘스톱 버튼’을 눌러 ‘타인으로부터 자신으로’ 방향 전환을 해나가자. 그렇게 한다고 해서 가족의 삶이 무너지지도 않을뿐더러,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큰 비극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끝으로 만약 누군가가 “도대체 가족이 뭔가요?”라고 물으면 엄마는 엄마의 짐, 아빠는 아빠의 짐, 형제자매는 그들의 짐, 그리고 나는 나의 짐을 메고 함께 길을 가는 사이라고 답하겠다. 자기 몫에 맞는 짐을 짊어지는 것. 이것이 가족의 진정한 의미이며 화목으로 가는 최우선 조건이다. _ ‘헌신 모드는 이제 끄겠습니다’ pp.121-122

분명 10대나 20대에는 좋은 벗이었으나 지금은 아닐 수 있다. 어릴 때는 환경도, 고민도, 목표도, 심지어 주위 사람까지 모든 것이 비슷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배경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고민도 다르고, 사회적 위치도 다르다. “우리 애가 이번에 학교에서 말이야.” “지겨워. 아이 얘기 좀 그만해. 너 내가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서로의 주 관심사가 같지 않다. “이번 연휴에 하와이 가서 한 일주일 쉬다 오려고. 비치웨어랑 전부 새

출판사서평

정신분석 전문의가 말하는,
가장 노골적이고 가장 현실적인 인간관계의 해법
‘어쩔 수 없는 관계’는 없다,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내가 있을 뿐

“사람은 무조건 인맥이야. 절대 사람 끊으면 안 돼.” “20년 친구인데 어떻게 거절해? 이번에도 내가 참아야지.” “이상하네. 이 모임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늘 기분이 더러워.” 우리는 갖가지 불편한 관계들에 발목이 잡혀있다. 인맥은 넓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혹시나 내가 나쁜 사람이 될까봐, 수년 수십 년간 지긋지긋한 관계에 갇혀 있다.
정신분석 전문의 성유미 저자는 인간관계 문제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세상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관계는 없다. 관계도 택할 수 있다. 그 사실을 자각만 한다면, 더불어 가짜 관계를 정리하고 진짜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그런 인간관계에 대한 해법과 처방을 담은 책이다. 너무 사소해 보여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너무 오래돼서 익숙해져버린 관계의 상처를 깨닫고, 그리고 인정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제는 불편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관계의 생로병사,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

■ 지겹도록 외쳐대는 인간관계의 어려움, 이제는 단절을 말하는 사람들
“그 친구는 저랑 만날 때만 매번 늦어요. 다른 모임에선 안 그러거든요.”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선배가 있어요. 긴가민가했는데 이젠 확실한 거 같아요.”
“친한 상사가 있는데… 짜증 날 땐 마구 쏟아내다가 기분 좋을 때 너무 잘해주다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15년 친구인데 최근에 연락처를 지웠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렇게 나를 찾더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저를 쏙 뺐더라고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공통 관심사 중 하나는 ‘인간관계’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차고 넘친 지는 오래. 이제는 유튜브에 자기계발 전문가는 물론, 소설가에서부터 변호사, 스님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대인관계 어떻게 하며 잘 맺나요?” 식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잘 정리할 수 있나요?”로 바뀌었고, ‘믿고 거르는 인간 유형 베스트’ ‘진짜 친구 가려내는 방법’ 등의 ‘답정너’ 메시지들이 ‘좋아요’와 공감 댓글을 지배한다.

■ 3040 맘카페, 개발자 커뮤니티, 유튜브 주요 이슈도 인간관계
여기서 더 주목할 건 30~40대다. 그간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돈 걱정, 퇴사 걱정, 노후 걱정이었다. 또한 “한국사회는 의리지.” “오래된 친구가 몇 명 있느냐가 그 사람 인성 아니야?” 식의 이데올로기 아래에 있었다. 그런 이들이 언젠가부터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친구에 대한 회의, 인간관계 정리에 대해 노골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작가 김어준, 철학자 강신주가 ‘대부분은 진짜 친구가 아니다’는 주제로 진행한 유튜브 토크쇼 댓글에는 ‘나도 나도 나도’ 식의 공감과 간증 사례가 넘쳐났다.

■ 우리는 지금 ‘관계가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지점에 서 있다
“제가 안 풀릴 때도 친구가 떨어져 나가고, 제가 잘될 때도 친구가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중년 남성으로 추정되는 어떤 이의 댓글이 유다르게 기억에 남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와 절망이 만만해 보이지 않는 대화법, 적당히 거리 두는 법 등의 단순 처방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구에게나 친구에 웃고 울던 10대 시절이 있었다. 20대 30대 40대가 되면서 생각이 변하고 상황이 바뀌는 가운데 친구의 개념, 역할 또한 바뀐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관계의 ‘생로병사(生老病死)’ 그 한가운데, 즉 ‘로’와 ‘병’과 ‘사’에 대해 논할 때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선생님, 저는 친구인가요 호구인가요?”
인간관계 때문에 정신과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 4년 내내 친구를 기다렸습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죽을 것 같은 우리가 술과 책과 지인 상담으로도 답을 찾지 못하면 ‘마음의 전문가’를 찾기에 이른다. 환자 상당수가 직장인이라는 광화문 연세필 정신건강의학과 성유미 원장은 최근 들어 인간관계 문제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책 출간 이유를 밝혔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 를 출간한 것도 그런 진료와 상담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궁금하다. 정신과 병원 문턱이 아무리 낮아졌다 해도 도대체 어떤 인간관계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일까.

지인 씨는 매번 늦는 친구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10번을 만나면 8번은 늦었다. 문제는 기다리는 시간보다 친구의 태도였다. 지인 씨의 친구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았다. 그러다 딱 한
번, 지인 씨가 30분 지각한 일이 있었다. 이때 친구는 “네가 날 기다리게 했으니 오늘은 풀코스로 쏘라.”며 지인 씨에게 화를 냈다. 4년 내내 본인이 늦었음에도 커피 한 잔 사지 않던 친구는 마치 자기는 기다려서는 안 되는 사람인 양 지인 씨를 몰아세웠다.

■ 일방적으로 참아야 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이런 친구 하나씩 있지 않나?’ 생각이 들 만큼 흔한 사례다. 그런데 4년 내내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지인 씨 가슴에는 불쾌함, 의아함, 억울함이 차곡차곡 쌓였고, 기어이 병이 되고 말았다. 성유미 저자는 지인 씨 사례가 전형적인 관계의 불균형, 손해와 이익의 관계라고 말한다. “손해 보는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주 꺼내는 주제 중 하나가 의외로 ‘약속 시각’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약속 시각만큼 두 사람 사이를 분명하게 정의하는 기준도 없거든요. 이유는 종속효과 때문이에요.” 기다리는 사람은 ‘가치가 덜한 존재’가 되는 반면, 늦게 오는 사람은 상대의 시간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영향력을 쥔 사람이 된단 얘기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지인 씨가 4년 내내 일방적으로 이 관계를 수용해왔다는 사실이다.

■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순간 초자아의 처벌에 시달린다
4년 내내 참기만 한 지인 씨는 착한 사람일까? 제삼자가 보기에 “네가 호구냐?” 따져 묻고 싶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초자아가 강한 사람의 특징이다. 지인 씨 같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괜찮지만 상대가 기다리는 건 싫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죽기보다 싫다. 차라리 내가 기다리자.’ 정신분석에서는 이런 생각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순간 초자아의 처벌에 시달린다.’라고 표현한다. 늘 기다리는 사람, 매번 손해 보는 사람 중에는 이렇게 ‘초자아의 처벌’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진짜 착한 것이 아니다. 마음이 불편함에도 스스로 초자아의 처벌을 내리느라 참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없는데요. 이상하게 몸이 아프네요.”
마음이 아프면 몸까지 병이 든다

■ 내가 내 감정을 모른다, 거짓자기
지인 씨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보통 자신을 탓하고 만다. ‘내가 소심해서 생긴 문제야.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럴지도.’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을 탓하고 마는 것이 그 순간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인과 결과를 분명히 알지 않으면 같은 일은 반복되고, 관계는 진전되지 않는다. 급기야는 마음의 병이 몸의 병으로 전환된다.

“요즘요? 별일 없었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두통이 생겼어요. 원인을 모르겠네요.”
“온갖 검사를 다했는데 이상이 없대요. 그런데 왜 소화가 안 되는 걸까요?”

‘거짓자기’ 증상의 하나다. 마땅히 느껴야 할 정서나 기분을 느끼지 못하다가 신체 이상을 맞닥뜨리고 나서야 뒤늦게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된다. 분노에는 양성 분노, 음성 분노가 있다. 음성 분노는 화병처럼 감정 형태가 아니라 신체 이상으로 표현된다. 몸이 곯아 들어가는 것이다. 인간관계로 인한 불편함, 스트레스, 분노를 쉬이 넘기지 말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신체 이상으로까지 왔다는 것은 팽팽하게 이어진 끈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끊어졌다는 뜻이니 말아다.

■ 가짜 친절에 속지 마세요
명훈 씨는 1년 휴직을 신청했다. 그가 정규직이 되도록 힘써준 팀장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이다. 팀장은 짜증날 때마다 만만한 명훈 씨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고 나서 마음이 풀린 후에는 세상에 다시 없을 사이처럼 감언이설과 애정을 쏟아내어 명훈 씨를 꼼짝못하게 만들었다.

명훈 씨도 마음의 상처로 인해 몸이 망가진 사례인데 조금 더 특이하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애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짜 친절’이다. 팀장은 명훈 씨를 분노받이로 사용했다가 그다음에는 격한 애정을 표현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화를 낸 것이 미안해서 베푸는 진짜 친절이 아니라는 데 있다. 거기다 앞선상황을 잊게 할 만큼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다. 이런 과한 친절과 베풂을 받으면 자신도 모르는 새 다음 생각에 빠진다. ‘원래 좋은 사람인데 내가 뭔가 잘못했나 보다.’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데 말이야.’ 이렇게 합리화 아닌 합리화를 하며 당하는 본인 역시 ‘가짜 평화’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러니 명훈 씨도 자신이 괜찮은 줄 알았다고 한다. 휴직에 이를 정도로 마음과 몸이 망가지고 나서야 실체를 깨달았다는 얘기다.

성유미 저자는 관계의 왜곡에 대해 지적한다. “당한 편에서 원인을 알아채고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때까지는, 이런 병적인 관계가 지속될 수밖에 없어요. 그들은 교묘하게 ‘채찍과 당근’을 함께 휘두르기 때문에 알아채는 것도, 그리고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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