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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꼭 안아줄 것

강남구 지음| 한승일 사진||2016년 12월 28일 (종이책 2014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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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6년 12월 28일 (종이책 2014년 12월 15일 출간)
    포맷용량 ePUB(9.01MB, ISBN 9791185502526)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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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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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잃은 뒤 기자 일을 접고 어린 아들의 ‘주부 아빠’로 살아가는 전직 방송기자 강남구의 자전적 에세이. 이미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를 통해 아이와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따뜻한 일상이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낸 바 있지만, 이 책에는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지난 2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극도의 절망과 상실감에서 벗어나는 과정뿐 아니라, 아내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는 남편의 힘겨운 싸움이 절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이해시키며 아빠와 아이가 함께 상처를 치유해가는 긴 시간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목차

1부
1. 바쁜 남편, 아픈 아내
2. 약속
3. 이식 준비
4. 아이 생각
5. 하루만 더
6. 또다시 기다림
7. 아름다운 것
8. 그리운 이름들
9. 어린이날
10. 시간이 멈춘 곳
11. 기도
12. 눈물
13. 그날 새벽
14. 보내지 못한 편지
15. 비

2부
1. 인연
2. 고백
3. 친퀘테레
4. 탄생
5. 아내가 변했다
6. 우리 세 식구
7. 웃음
8. 희생
9. 우리, 함께했을 때 깨닫지 못했던 것들

3부
1. 아이 곁에
2. 안아줄 것
3. 아내의 전화...

저자소개

저자 : 강남구

저자 강남구는 고려대학교 정보공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OBS에서 방송기자로 일하며 경찰 선임기자와 아침뉴스 앵커를 맡았다. 아내가 혈액 이식 과정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기자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어린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행복한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다.

책속으로

여보, 나중에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우리 비로 다시 만나자. 그래서 연애 10년을 기념하는 여행을 같이 떠나자. 구름 속에서 대화도 오래 하자. 미안했거든. 일 때문에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게 말이야. 비가 되어선 다른 데 가지 않을게. 항상 곁에 있을게. 함께 있다는 게 그렇게 소중한 줄 몰랐거든.
여름이면 함께 땅 위로 내려가 여행을 떠나자. 어디를 가든 헤어지지 말고 둘이 하나가 된 빗물로 그렇게 멀리 가자. 가고 싶은 곳은 당신이 정해. 난 그냥 따라갈게. 나는 그 여행 동안 앞을 보지 않을 거야. 옆만 보며, 당신 얼굴만 바라보며 나아갈 거야.
그전에 가끔 아이가 보고 싶으면 비로 내려와.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당신이라고 생각할게. 당신 몫까지 행복하게 사는 아이와 남편을 보고 슬퍼하지 말아줘.
─<비> 중에서

“민호야, 내일 삼촌하고 이모를 만나기로 했잖아. 그런데 어쩌면 민호에게 슬픈 소식을 전해줄 것 같아.”
“…….”
“혹시 무슨 이야기일지 알 것 같아?”
“응.”
“…… 뭔데?”
“엄마 이야기지?”
민호는 집안에서 흐르는 분위기로 이미 엄마에게 중대한 일이 일어난 걸 감지했다. 민호는 엄마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이 떠올랐다. 힘겨운 목소리라도 들었던 전화마저 끊긴 게 벌써 90일이 다 되어갔다. 그 누구도 엄마와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속에 있는 말을 꺼냈다. 내가 한마디 덧붙였다.
“응. 아마 엄마를 앞으로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
아이는 별다른 말은 안 했지만 그렇다고 표정이 크게 변하지도 않았다.
─<엄마 소식> 중에서

민호가 화를 내거나 투정을 부리면 그때부터는 민호를 다잡기보다는 오히려 안아주었다. 아주 기쁘게, 그것도 꼭 안아주었다. 아이는 도끼눈이지만 아빠는 반달눈이 되어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마음 안에서 민호에게 말했다.
‘넌 아빠를 제일 사랑해서 아빠에게 화를 내는구나.’
─<영결식> 중에서

“엄마 보고 싶다.”
“아빠도 엄마가 무척 보고 싶어.”
“난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
“아빠도 거의 매일 울어. 가끔씩은 엉엉 운단다.”
그러자 민호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그럼 엄마 보러 가자!”
아이 눈이 반짝였다. 순간 이건 무슨 말인지 납득이 가지 않아 민호를 빤히 쳐다보았다. 엄마가 자연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한 지가 불과 얼마 전인데 엄마를 만나자고 하니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민호는 어른이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설명했다.
“엄마가 죽어서 땅속에 있다고 했지?”
“응.”
“그러면 땅을 파면 엄마가 있을 거잖아. 그러니까 엄마를 볼 수는 있는 거잖아.”
민호도 자신이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인 양 큰소리로 외쳤다. 똘망똘망한 눈초리와 다부진 목소리가 귀여워 잠시 웃음을 지었다.
─<엄마 보러 가자> 중에서

지난 2년은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 빈자리에 아이가 들어온 시간이기도 했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가 걷어찬 이불을 덮어주고,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를 맞이하고, 간식을 먹이고, 도서관에 가고, 가끔은 놀이방을 찾고, 어떤 날은 수영장을 동행한다. 자전거를 구르는 아이 뒷모습을 따라가며 조심하라고 외친다. 저녁을 먹을 땐 항상 아이 앞에서 밥먹기 시합을 하고, 저녁을 먹고 나서도 과일을 함께 먹는다. 잠자기 전에는 책을 읽고 책을 읽기 전에는 이를 닦아준다. 주변의 모든 자리를 아이가 차지하고 있었다. 아내는 떠났으나 아이가 찾아온 것이다. 이별과 만남은 빛과 어둠처럼 한 쌍이었다.
─<행복> 중에서

출판사서평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일에 빠져 살던 뉴스앵커 남편은
다섯 살 아들과 ‘주부 아빠’로 살기로 결심했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써내려간 사랑과 치유의 성장기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에서 못다 한 지난 2년간의 이야기들

아내를 잃은 뒤 기자 일을 접고 어린 아들의 ‘주부 아빠’로 살아가는 전직 방송기자 강남구의 자전적 에세이. 2012년 봄, 저자 강남구의 아내는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고 혈액을 이식받던 도중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집안일은 아내에게 맡겨두고 취재현장만 뛰어다니던 사회부 기자이자 뉴스앵커인 저자의 곁에는 다섯 살 어린 아들만 남은 것이다. 그는 더 이상 미래를 위해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지금의 행복을 흘려보내지 않기로 결심하고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내에게 못다 전한 사랑을 아이에게 실천해간다.
이미 KBS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를 통해 아이와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따뜻한 일상이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낸 바 있지만, 이 책에는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지난 2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극도의 절망과 상실감에서 벗어나는 과정뿐 아니라, 아내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는 남편의 힘겨운 싸움이 절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이해시키며 아빠와 아이가 함께 상처를 치유해가는 긴 시간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내를 잃은 한 남자와 엄마를 잃은 어린 아들이 서로 사랑하고 함께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삶의 여정을 눈물과 웃음으로 따라가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나중이 아닌 바로 지금 꼭 안아주려는 한 남자의 진심이 책을 덮고 나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질 것이다.
*
아내의 마지막 한 달을 기록한 1부는 첫 페이지부터 한 편의 소설처럼 독자들을 단숨에 빨아들인다. 남편의 기억에 남은 한 장면 한 장면 속에서 긴박한 상황만큼 남편의 절박한 심정이 섬세하게 드러난다. 2부에서는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던 아내와의 인연, 그리고 50여 시간의 진통 끝에 낳은 아들과 아빠 엄마가 함께한 아기자기한 추억을 되새긴다. 통통 튀는 매력의 아가씨에서 아이에게 헌신하는 수수한 엄마로 변해간 아내에게 바치는 남편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배어 있는 글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3부에서는 아내가 떠난 뒤 남은 두 식구,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아이는 이미 느낌으로 슬픈 상황이 벌어졌음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아빠는 그런 아이에게 엄마의 죽음을 솔직히 말해주기가 두렵다. 결국 아빠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에게 엄마의 부재를 이해시키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한 단계씩 밟아나간다. 슬픔과 그리움을 감추거나 억누르는 대신 함께 끌어안고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두 부자의 모습이 절절하게 그려진다.
아내는 떠나버렸지만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밝히는 일이 남편의 몫으로 남았다. 남편은 이제 거대병원을 상대로 진실을 알아내려는 쉽지 않은 싸움을 시작한다. 4부에서는 저자가 직접 겪은 병원의 비인간적인 태도와 답답한 의료분쟁의 현실을 기록했다. 마지막 5부는 저자의 표현대로 “아내와 이별하고 아들과 결혼”한 이후의 이야기, ‘초보 주부 아빠’의 본격적인 좌충우돌 적응기다. 어린 아들의 혹평을 받던 요리 실력으로 시작해 육아와 살림을 무리 없이 해나가는 경지에 오르기까지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면서, 사랑을 지켜나가려고 서로 노력하는 한 가족의 풍경이 훈훈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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