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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의 정원

거트루드 지킬 지음| 이승민 옮김| 거트루드 지킬 그림| 정은문고 |2019년 12월 05일 (종이책 2019년 08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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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12월 05일 (종이책 2019년 08월 26일 출간)
    포맷용량 ePUB(26.94MB, ISBN 9791185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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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원 디자이너 거트루드 지킬이 들려주는
정원 가꾸기 지침서

정원에 관한 책이라면 꼭 등장하는 여성 정원가가 있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에 사백여 개의 정원을 만든 거트루드 지킬(1843~1932)이다. 화가이면서, 자수 전문가이며 사진가이기도 했던 지킬은 서른 후반부터 고도근시로 시력이 악화되면서 자수와 그림으로 표현했던 그녀의 예술 활동을 정원으로 옮긴다.

존 러스킨으로부터 색채를 배우고 윌러엄 모리스를 만나 아트앤크래프트 정신을 공유한다. 인생의 후반기에는 지킬보다 스물여섯 살이나 어린 청년이던 건축가 에드윈 루티엔스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집과 정원과 풍경의 조화라는 아트앤크래프트 정신으로 백여 개의 가든 디자인 작품을 남긴다. 정원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지킬만의 색채감으로 영국의 정원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원 디자인 역사에 획을 긋는다.

상세이미지

지킬의 정원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1장. 정원에서 배운다
내가 정원을 사랑하는 이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배움의 순서
회화적 아름다움

2장. 아이에게 아이의 꽃밭을 주자
나의 어린 시절
아이의 꽃밭
나의 첫 정원
도면 그리는 법
꽃밭에 무슨 꽃을 심을까

3장. 정원에 사는 생명
잡초를 뽑자
씨앗의 여행법
씨뿌리기 좋은 날
잘 여문 씨앗 꼬투리
잔디밭에 찾아온 친구들
바깥에서 놀자
내 뜰에는 야옹이들이 산다

4장. 관찰일기
식물의 소리
식물의 색깔
색의 이름
식물의 내음
식물의 문양
식물의 이름

5장. 정원...

저자소개

저자 : 거트루드 지킬

1843.11.29-1932.12.8
영국의 정원예술가.
색채의 미학과 사진을 공부한 화가이고, 금속세공, 목공예, 자수에 능한 공예가이며, 식물을 수집하고 재배하고 30종 이상의 품종개량에 성공한 원예가이자, 400곳이 넘는 정원을 설계한 정원 디자이너이다. 51년 동안 정원에 대해 15권의 책과 1100편이 넘는 글을 발표한 작가로서, 평생 식물의 눈부신 색감과 자연스러운 질감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상상하고 구현했다.

역자 : 이승민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문학과 영화의 학제간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1·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레시피』,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등이 있다.

책속으로

우리의 삶에서 오래도록 변치 않는 행복을 주는 존재, 식물
나는 문학적 재능이나 식물학 지식을 내세울 만한 사람이 못 된다. 내가 아는 식물 재배법이 가장 실용적이
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야외에서 화초와 함께 살아왔고 정원의 노동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런 덕분에 살아서 자라는 많은 것과 아주 밀접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유용한 지식과 통하는 어떤 본능을 지니게 되었다.
내가 온전히 깨달은 가르침은 한 가지다. 정원을 향한 사랑이 우리에게 오래도록 변치 않는 행복을 준다는 것. 나는 이 가르침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누구든, 특히 어린 사람이 꽃에 관해 묻고 자신의 꽃밭을 갈망하고 정성껏 가꾸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내게는 크나큰 기쁨이다. 정원을 향한 사랑은 한 번 뿌리면 결코 죽지 않는 씨앗이다. 죽지 않고 자라고 또 자라서 오래도록 변치 않고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행복의 원천이 된다.
8~9쪽

정원에 어떤 씨앗을 뿌릴까
3월이 오면 씨뿌리기를 생각해야 한다. 3월 중순부터 말엽까지가 화단용 일년초의 씨를 뿌리기에 적당한 때인데, 스위트피는 더 일찌감치 2월 말쯤 뿌리는 게 좋다.
씨앗을 보고 있자면 생김새가 얼마나 제각각인지, 크기며 모양이 얼마나 다양한지 도저히 모르고 지나칠 수
없다. 코코넛처럼 거인 같은 것이 있는가 하면, 채마밭 누에콩처럼 동전만 한 것, 너무 작아 눈에 보일락 말락 한 것도 있다. 자라는 모양새는 또 얼마나 가지각색인지, 인디언옥수수처럼 종잇장 같은 헐거운 껍질에 싸
여 자라는 것부터 완두처럼 콩깍지 안에 가지런히 자라는 것, 양귀비처럼 예쁜 단지 안에 들어 있는 것까지 자라는 방식도 수백 가지에 이른다. 과일 씨앗은 또 얼마나 다른가. 자두나 복숭아처럼 달콤한 과육 안에 제법 큼직한 씨앗이 들어 있는가 하면, 체리나 오렌지 씨앗은 그보다 더 자그마하다. 대개 열매 안에 씨앗이 들어 있지만 열매 겉에 박혀 있는 경우도 있다. 겉에 노란 반점처럼 콕콕 박힌 딸기 씨앗처럼 말이다.
81~82쪽

정원에 어울리는 동반자, 야옹이들
야옹이들이 없다면 내가 정원에서 얻는 즐거움은 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도 나만큼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고양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정원에 어울리는 동반자니까. 정원에 나가 일을 할 때면 꼭 한두 녀석은 주위에 나타나서 내가 벗어놓은 겉옷 위에 눕거나 가까운 벤치가 있으면 거기라도 올라가 눕는다. 그중에서도 태비 녀석은 근처에 빈 바구니가 있으면 놓치지 않고 그 안에 쏙 들어가 앉는다. 나는 내가 원하는 문양으로 꽃바구니를 엮어 사용하는데, 이 꽃바구니를 들고 정원에 나가 잠깐 땅에 내려놓을라치면 그 순간 바구니는 태비 녀석 차지가 된다.
131쪽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는 관찰 습관은 세상을 보는 눈이 된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가 발견한 가장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는 면밀한 관찰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매사가 그렇듯 이 습관 역시 많이 해볼수록 점점 쉬워지고 결국에는 거의 의식하지 않고도 비판적인 관찰이 가능할 만큼 체화된다. 이렇게 익힌 습관은 정원과 관련된 모든 일에서 톡톡히 제 몫을 한다. 예컨대 화훼전시장이나 수목원에 금시초문인 식물이 등장하더라도 그 식물의 장점을 판단하고 같은 종류의 익숙한 식물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왜 좋은지, 어떻게 다른지 즉시 파악할 수 있다.
관찰 의지와 능력은 시력이 예리하냐 아니냐에 좌우되지 않는다. 이 점은 나 자신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 나는 시력도 나쁘거니와 눈이 불편한 사람이다. 극심한 고도근시가 계속 진행되고 초점거리는 2인치가 될까 말까 한다. 그러나 부실한 시력이나마 최대한 활용하려고 애쓰고 멀리까지 잘 보이는 시력 좋은 사람이 놓친 것을 오히려 내가 관찰할 때도 많다.
일종의 보상이라고 해야 할까, 대신 나는 청력이 아주 예리하다. 풀밭이나 히스 덤불 혹은 나무 아래 낙엽 더미에서 조그맣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뱀인지 도마뱀인지 쥐인지 새인지 알아맞힐 정도다. 날갯짓 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는 새가 여러 종이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로 가까이에 무슨 나무가 서 있는지 거의 매번 맞힐 수 있다. 같은 나무라고 해도 나뭇잎 질감이 더 단단해지고 마르기 때문에 봄철 소리와 가을철 소리가 한참 다르다.
148~149쪽

꽃과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
이제 여러분 차례다. 무엇이든 원하는 꽃을 하나 골라 구석구석 뜯어보고 요리조리 뒤집어보고 냄새를 맡고 촉감을 느껴보면서 꽃에 담긴 작은 비밀을 낱낱이 찾아보자. 꽃은 물론이고 잎과 봉오리와 줄기도 빼놓지 말도록. 분명 놀라운 것을 아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식물과 친해지자. 평생 동안 여러분에게 아주

출판사서평

식물과 친해지자, 평생 동안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줄 테니.

색채의 마술사, 거트루드 지킬
영국의 정원은 지킬 등장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원에 색깔을 입혀 어떤 꽃을 어떻게 배치해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들까를 연구하며 디자인한 최초의 인물이 지킬이기 때문이다. 오렌지, 그레이, 골드, 블루, 그린 다섯 가지 색상을 길게 배치하는 방식의 정원을 처음으로 꾸미며 식물이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어느 영국 언론인의 말마따나 “지킬이 없었다면 세상은 훨씬 칙칙한 곳”이었을 것이다.
극심한 고도근시로 화가를 접고 정원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을까? 덕분에 훌륭한 정원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향기 나는 식물, 고약한 냄새가 나는 식물을 설명하는 부분이라든가 식물이 내는 소리를 세세하게 표현한 부분은 나빠진 시력 때문에 상대적으로 예민해진 청각과 후각으로 풍부하게 표현했다.

아이에게 어떤 꽃밭을 주어야 할까?
아이는 어른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을 정원으로부터 배운다. 아이가 정원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도록 도와주려면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는 한 귀퉁이의 땅을 주지 말고, 미리 마련된 예쁜 꽃밭을 제 몫으로 주는 편이 좋다. 이미 만들어진 꽃밭을 매일 돌보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그 편이 아이에게는 더 흥이 나는 일. 그리고 아이에게 맞는 도구 사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자. 책을 통하지 말고 직접 제 손으로 흙을 고르고 땅을 파고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으며 한 해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게 해주자. 차례차례 진행되는 꽃밭의 변화를 지켜보며 아이는 질문하고 답을 찾는 배움의 시간을 갖는다.

초보 정원가에게도 훌륭한 지침서
씨앗 뿌리는 때, 잡초 뽑는 때, 씨앗 크기에 따라 심는 방법 등등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초보 정원사에게도 훌륭한 지침서다. 화가로서의 훈련된 시각과 관찰력으로 식물의 소리, 색깔, 냄새, 질감까지 구별해 들려준다. 화가답게 다양한 씨앗과 뿌리도 그려넣었다. 식물뿐만 아니라 빵이나 고양이로도 입면도, 단면도, 평면도를 그려가며 친절하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또 사진가답게 정원에 함께 사는 고슴도치, 거북이, 박쥐, 부엉이, 고양이 등 직접 찍은 사진도 실었다. 지킬은 말한다. 화초와 나무를 그저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들에게 가장 가치 있고 가장 훌륭한 쓰임새를 찾아주고 싶다고.
정원사가 아니어도 집에 마당이 없어도 창가에 화분 하나 기르는 사람에게 지킬이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글, 초록한 것을 기르는 사람의 태도를 가르쳐주는 글은 누구라도 쉽게 읽힌다. 지킬의 글은 평생 수확한 씨앗을 모아둔 봉투 같다. 거기서 한 알을 꺼내 심어보자.

정원 일에서 배우는 삶의 철학
정원은 식물만 가꾸는 곳이 아니다. 정원에 사는 수많은 동물을 관찰할 수도 있고, 철새가 어떻게 집을 짓는지도 볼 수 있으며, 모래 구덩이라도 있으면 아이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정원 일을 한 후 나온 부산물 더미를 태울 때의 그 냄새는 어떻고. 거트루드 지킬을 영국의 풍경을 바꿔놓은 ‘정원사의 정원사’로만 기억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말기에는 그의 개성과 줏대 있는 삶이 너무 흥미롭다.
어느 한 해 한 묶음 피우는 꽃을 보려고 칠 년을 기르는 인내, 게으름을 질색하면서도 식물과 아이와 고양이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어른다움, 아무리 배워도 다 알 수 없으니 끝까지 배우면 된다는 여유, 자라는 것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 이름을 몰라도 꽃과 친구 맺는 다정함, 봄철과 가을철 나뭇잎의 다른 소리를 알아듣는 귀, 손톱보다 작은 꽃의 안쪽 꽃잎 줄무늬까지 찾아내는 눈, 무엇보다 살아 있는 것을 거둬 기르는 손. 모두 낯설지 않은 모습이고 닮고 싶은 태도다.
지킬의 명언.
- 나는 ‘정원 일 하는 아마추어’다.
- 어디든 가는 곳마다 누구든 만나는 사람에게 조금씩 배우려고 노력한다.
-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에 지레 포기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
- 정원을 향한 사랑은 한 번 뿌리면 결코 죽지 않는 씨앗이다. 죽지 않고 자라고 또 자라서 오래도록 변치 않고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행복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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