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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정명섭 지음| 북로드 |2014년 06월 09일 (종이책 2014년 04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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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06월 09일 (종이책 2014년 04월 21일 출간)
    포맷용량 ePUB(1.24MB, ISBN 9791185051543)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4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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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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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은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의 특이한 직업들을 소개한다. 일하는 방식은 바뀌었지만 오늘날에도 명맥을 이어가는 직업으로는 소방수 멸화군, 신문 발행인 기인, 변호사 외지부, 얼음 판매상 장빙업자 등이 있고, 사라진 직업으로는 매 잡는 공무원 시파치, 상가에서 대신 울어주는 곡비, 과거시험에서 자리를 잡아주고 글도 대신 써주는 거벽과 사수와 선접꾼 등이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당대의 여러 문헌 속에서 발견한 21개의 직업들의 탄생과 소멸, 우여곡절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뿐 아니라 시대적 필요와 욕망 그리고 한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목차

들어가며

1부 나라의 녹을 먹고 살다
01 멸화군-화마로부터 한양을 지키다
02 체탐인-조선의 007
03 한증승과 매골승-사우나를 운영하고 시체를 묻다
04 다모-그녀는 진짜 형사였을까?
05 시파치-매 잡는 공무원
06 오작인-죽음을 만지다
07 숙수-대장금은 가라

2부 스스로 벌어 먹고살다
08 기인-신문의 조상
09 외지부-나는 조선의 변호인이다
10 여리꾼-삐끼의 조상
11 전기수-이야기 들려주는 남자
12 책쾌-지식을 팝니다
13 장빙업자-얼음으로 돈을 벌다
14 재담꾼-시대를 풍자하다...

저자소개

  • 출생 : 1973

저자 :
저자 정명섭은 서울에서 나고 자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다가 문득 커피향에 매료되어 바리스타가 되었다. 파주 출판도시의 카페에서 9년 동안 커피를 내리면서 어느새 책의 바다에 빠져들어 평소 관심이 컸던 장르문학과 역사 분야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를 수놓은 불꽃같은 사랑 얘기를 담은 《연인, the lovers》를 시작으로 편견을 이겨내고 세상에 우뚝 선 여인들의 이야기인 《혁명의 여신들》, 우리 역사의 극적인 암살사건을 다룬 《암살로 읽는 한국사》, 《조선전쟁생중계》 그리고 《역사 공화국》 시리즈의 여러 권을 썼...

책속으로

이렇게 창설된 금화군은 세조 때인 1467년 12월 20일 멸화군으로 확대되었다. 6일 전 사옹원(임금의 식사와 대궐 안의 식사 공급에 관한 일을 관장하는 관서)에서 일어난 화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사옹원의 동쪽 행랑에서 일어난 불 때문에 사옹원은 물론 간경도감(불경을 번역하고 간행하던 기관)의 건물과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곡식과 베, 동철 등이 소실되었다. 그리고 민가에까지 불이 옮겨 붙어 수십 채가 잿더미가 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보고를 받은 세조는 창덕궁 선정전에서 병조판서와 도총관을 호출해서 궁궐 안 군사들을 이끌고 불을 끄게 했다. 세조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각 부서에서 차출한 금화군만으로는 대규모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01 멸화군〉 에서, 18쪽

“시파치들이라면 고작해야 잡직 아니냐? 감히 조정의 대관을 보고도 예를 갖추지 않다니 모두 말에서 내리라고 하여라.”
입궐에 늦는 한이 있어도 혼쭐을 내주리라 마음먹은 그가 엄하게 말했다. 그러자 대졸들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그것이 지금 명나라에 바칠 조응(?鷹, 매의 한 종류)을 받들고 궁으로 가고 있으니 말에서 내릴 수 없다고 하옵니다.”
“뭣이라고? 매를 핑계로 허튼 수작들을 하는구나. 당장 끌어내리지 않고 뭣들 하는 것이냐!”
문승조가 버럭 고함을 지르자 대졸들이 다시 응사들에게 다가가서 소매를 잡아당기고는 말에서 내리라고 했다. 그러자 텁석부리 수염을 한 응사가 말 위에서 외쳤다.
“소인은 시파치 전대평이라고 하옵니다. 지금 임금께서 속히 매를 본다고 하셔서 서두르고 있습니다. 살펴주시옵소서.” 〈05 시파치〉 에서, 69쪽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는 일이었지만 거의 400년 전에 이런 재판이 벌어졌다는 점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중요한 것은 70여 명의 노비가 걸린 이번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집안일에서 손을 뗀 채 칩거 중인 윤선도가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시조나 지으면서 조용히 살 것 같았던 그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소송에 뛰어든 이유는 노비의 숫자도 숫자지만 그들이 가진 재산 가치였다. 칠비와 칠덕의 후손들인 이들은 노비임에도 기와집을 짓고 땅을 소유하는 등 엄청난 부자였다. 따라서 이들이 바치는 신공의 양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윤선도로서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울러 그가 상대했던 인물이 외지부로 추정되는 이대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09 외지부〉에서, 124쪽

과거가 열리는데 당사자는 정작 공부할 생각은 안 하고 거벽과 사수를 찾았으며 그것이 지방에 사는 황현의 귀에까지 들어갈 정도였으니 과거시험의 타락상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비록 성공하면 크게 돈을 벌 수 있었겠지만 거벽과 사수는 모두 과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직업이다. 과거시험이 부정과 타락으로 얼룩지면서 소수의 권세가와 특정 계파의 독무대가 되면서 정작 과거시험에 합격해서 나라에 크게 쓰여야 할 인재들은 거벽이나 사수 노릇을 하면서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글자 한 줄 안 쓴 권세가의 아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고도 과거에 합격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9 거벽과 사수 그리고 선접꾼〉에서, 261쪽

출판사서평

조선의 과거시험장은 개판 5분 전?
“그들은 방 안에 드러누워 조보를 들춰보다가 과거가 열린다는 내용을 보면
대뜸 거벽과 사수가 어디 있는지 찾았다.” ― 황현의 《매천야록》 중에서


멸화군, 다모, 기인, 전기수, 곡비, 내외술집……
피땀으로 조선을 먹여 살린 스물한 개의 특이한 직업

■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 선조들의 밥벌이 풍경
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수록된 [조신선전(曺神仙傳)]은 책을 사고팔던 조생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조신선이라는 자는 책을 파는 아쾌로 붉은 수염에 농담을 잘 했다. 눈에서는 번쩍거리는 빛이 났다. 모든 책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어서 마치 군자와 같았다.” 조생은 조신선이라는 별명답게 18세기 한양 땅을 바람처럼 누비며 식자들의 지식욕을 충족시켜주는 책 중개상이었다고 한다. 오늘날로 치면 중고책 매매상쯤 될까? 한편 [흥부전]을 보면 흥부가 굶주림에 지친 나머지 환곡이라도 받아볼까 하고 관아를 기웃거리자 이방이 양반의 매를 대신 맞고 30냥을 받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다. 매로 품을 파는 이른바 매품팔이다. 아무리 신분제가 엄격한 계급사회라고는 해도 《경국대전》의 나라에서 과연 매품팔이라는 직업이 존재했을까?
《조선직업실록》은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의 특이한 직업들을 소개한다. 일하는 방식은 바뀌었지만 오늘날에도 명맥을 이어가는 직업으로는 소방수 멸화군, 신문 발행인 기인, 변호사 외지부, 얼음 판매상 장빙업자 등이 있고, 사라진 직업으로는 매 잡는 공무원 시파치, 상가에서 대신 울어주는 곡비, 과거시험에서 자리를 잡아주고 글도 대신 써주는 거벽과 사수와 선접꾼 등이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당대의 여러 문헌 속에서 발견한 21개의 직업들의 탄생과 소멸, 우여곡절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뿐 아니라 시대적 필요와 욕망 그리고 한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 조선시대를 스물한 개의 직업으로 그려낸 욕망의 지도
이 책은 21개의 직업들을 통해 조선이라는 국가와 그 사회를 들여다본다. 조선시대의 직업이라면 언뜻 떠오르는 것이 논밭을 일구는 농부나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 주모와 보부상, 백정, 기생 등이다. 그러나 조선은 500년이라는 긴 역사만큼이나 수백만의 인구를 가진 적잖이 큰 나라였다. 따라서 스스로의 생계를 이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욕망을 채워줄 직업들은 무수히 많았다. 이 책은 그 가운데 기록으로 충분히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좀 더 자세히 전해주는 직업들을 흥미롭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직업들은 세 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1부는 나라의 필요에 의해 녹을 주고 부렸던 공무원 같은 직업들이다.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어서 화재에 취약했던 한양에 세조 때 멸화군이라는 소방수가 등장했고, 북방정책을 폈던 조선 초기에는 체탐인이라는 첩자가 있었다. 억불정책의 희생자인 승려들은 국책사업에 동원되어 한증소를 운영하거나 시신을 묻는 일을 했다. 남녀유별이 엄격해 여노비들을 여형사 다모로 활용하기도 했다.
2부는 스스로 벌어먹고 살았던 특이한 ‘자영업’을 소개한다. 선조 때 잠시 민간에서 신문을 발행했던 기인, 인조 때 윤선도를 상대로 70여 명의 노비가 걸린 재판에 나선 변호사 외지부, 운종가에서 상인과 소비자를 이어준 이른바 ‘삐끼’ 역할로 먹고산 여리꾼, 사람들 앞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생계를 이어간 재담꾼 등의 이야기다.
3부는 먹고살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사람들의 직업을 소개한다. 곡비와 매품팔이를 비롯해 양반가의 아녀자들이 했던 내외술집, 조선 후기 과거시험장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거벽과 사수와 선접꾼, 노비 사냥꾼이 추노객 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역사책에 스토리를 담아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다!
이 책은 각각의 직업을 소개하면서 마치 소설의 한 부분과 같은 스토리로 시작한다. 독자들에게 역사책 읽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시대상과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드라마 [마의]를 소설로 옮기는 등 역사서뿐 아니라 역사소설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인문서에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독자가 더욱 쉽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각의 직업을 소개한 뒤 그 직업과 관련된 옛 건물이나 고궁, 박물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직업을 갖는다. 그런데 그 직업은 시대의 욕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모두가 자신에게 꼭 필요하거나 소유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때 누군가의 손을 빌려야 하며, 그것은 곧 직업의 탄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특정 시대의 직업들을 살펴본다면 그 시대의 사회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기억에서 잊힌 조선시대의 직업들을 통해 교과서가 미처 담지 못한 조선의 실상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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