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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기댄 화요일

이종수 지음| 생각정원 |2014년 11월 20일 (종이책 2014년 07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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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4년 11월 20일 (종이책 2014년 07월 11일 출간)
    포맷용량 ePUB(16.90MB, ISBN 9791185035987)  |  PDF(5.41MB)
    쪽수 320쪽(PDF기준)|
    • 세종도서 교양도서 > 2014년 >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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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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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인문화첩!

그림을 감상하노라면, 자기 내면은 물론 화가와도 교감할 수 있고, 창작하는 그 순간의 내면에 대해 고찰할 수 있으며, 그림이 그려진 시대·문화상을 이해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은 문자 텍스트를 감상하는 것에 못지않은 다채로운 통찰의 길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일주일에 하루쯤, 그림에 기대어 나를 만나는 시간인 ‘화(畵그림 화)요일’을 정해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삶의 즐거움을 누리길 권한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익숙해서, 그래서 만만하게 내 마음을 열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조선의 그림 24점을 소개하는 그림 에세이다. 그저 내 이름 하나도 버거운 날에는 전기의 ‘계산포무도’를, 진심을 담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간절할 때는 이암의 ‘모견도’를, ‘무엇으로 나의 삶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이 가슴을 짓누르면 독립운동가 김진우의 ‘묵죽’을 바라본다. 먹의 농담과 담채가 정갈한 우리 옛 그림을 마주하다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그림을 ‘공부 시간만이 아니라 휴식 시간에 만나기에도 아주 근사한 상대’라고 칭한다. 그러나 저자에게 그림은 더 깊이 사귀고픈 ‘친구’이기 때문에 마냥 눈으로만 즐겁게, 편히만 만나지는 않는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들을 때에도 그림은 배경 혹은 길잡이로서 우리를 돌아보게 해준다. 저자는 이러한 따뜻한 교감이 바로 ‘인문학적 교감’이 아니겠느냐고, 그리고 그 교감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섬세한 감각과 인문적 통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목차

● 여는 글 위로하는 그림 전展

● 짙다, 濃 자발적 고독
삶은, 고독 \ 전기 「계산포무도」
괜찮다고 말해줘 \ 이암 「모견도」
함께, 있었다 \ 윤두서 「심득경 초상」
그대의 복사꽃 \ 안견 「몽유도원도」
슬픔은 슬픔으로 \ 김홍도 「추성부도」
친구입니까 \ 김정희 「세한도」
달빛 때문에 \ 신윤복 「월하정인」
어떤 일탈 \ 심사정 「연지쌍압도」
그림을 들어본 적 있나요 \ 정선 「만폭동」
그 여름의 낮잠 \ 이재관 「오수도」
조금 다른 시작 \ 조지운 「매상숙조도」
방...

저자소개


저자 :
저자 이종수는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미술사를 강의하며 인문과 예술을 결합한 독특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문답》 《이야기 그림 이야기》 《벽화로 꿈꾸다》 《심심 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가 있다. 특히, 조선 500년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림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추적한 책 《그림문답》은 ‘2014년 군포의 책’으로 선정됐다.

“그저 내 이름 하나도 버거운 어느 날,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그리고 그들의 사랑도, 나를 휘감는 고독과는 무관한 ...

책속으로

9세기, 문기文氣를 내세우는 일련의 화가들 사이에서 이 또한 하나의 유행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될 것은 아니죠. 유행 속에서 자신의 색을 제대로 드러내고 사랑받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어쩌면 나이 스물다섯 젊음의 치기였을까요?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누군가의 젊음이, 치기 어린 절규가 절창으로 남아, 이제 젊음을 돌아보기에도 제법 멀리 와버린 또 다른 누군가에게 깊은 상념의 순간을 만들어주었으니.
이 고독의 색은 딱 이만큼이어서 아름다운 것입니다. 천재의 요절. 짧은 생은 애석한 일이나, 그들의 작품은 더 농익은 예술로 진행되지 않았기에 영원히 푸른 스산함으로 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그저 내 이름 하나도 버거운 어느 날, 시 앞에서 그림 앞에서 그렇게 마주한 채 고독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그리고 그들의 사랑도. 나를 휘감는 고독과는 무관한 날이 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_ 삶은, 고독 \ 전기 「계산포무도」 중에서

윤두서는 그를, 진심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어느 하루가 아닌, 삶 전체를 말입니다. 그저 아는 것만도 아니었지요.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깊었다고 해야겠습니다. 이처럼 온몸이 반응할 정도의 추억을 함께하면서. 하여 그저 어느 하루의 표정이 아닌, 그의 마음속으로 깊게 들어갑니다. (……) 함께 있었다, 는 말에는 책임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함부로 뱉을 수도 없을뿐더러, 혼자만의 생각으로 단정할 수도 없겠지요. 그 시간의 순간 순간을, 촘촘하게 이어나간 사건 사건을 같은 온도로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면 추억으로 그를 불러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외로울 때 있습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혹은 세상의 흐름에 무작정 휩쓸리고 싶지는 않아서. 서성이며 힘겹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있다면. 어찌 그런 모양으로 사느냐, 힐끔대는 이들 앞에서 당당하게 같은 길을 걸어줄 우리가 있다면.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런 냉담쯤 버텨낼 수 있습니다. _ 함께, 있었다 \ 윤두서 「심득경 초상」 중에서

모르긴 해도 임금의 마음은 그랬을 것도 같습니다. 어느 날, 들에 핀 국화가 그리워지기에 기분을 따라 붓을 적셔봅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화면을 채우고, 다 된 그림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오히려 그제야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그 꽃의 소슬함이 여느 화려한 꽃들의 자태와 닮지 않았음을. 그저 제자리에서 뿌리를 내린 채, 꽃인 양 풀인 양 가을을 밝혔다 사라지는 그 꽃들이 바로 조선의 백성들, 그 모습이었음을 느끼게 되었겠지요.
어떤 화제를 더하자니 그건 또 흥이 나질 않습니다. 하여 그냥 호를 새긴 인장 하나만 찍어내기로 합니다. 하고픈 말,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좀 심심한 듯, 하지만 답답하지 않은 화면이 들국화의 느낌과도 꼭 닮아 있으니. 그림으로 보아도 나쁘지 않다 싶습니다.
_ 지존의 들국화 \ 정조 「야국」 중에서

무엇으로 나의 삶을 보여줄 것인가. 그의 댓잎에 찔린 마음은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움에서 다짐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바람이 잠들어버린 인간의 마을에서 그 잠든 바람을 조금씩 흔들어보기로 합니다. 소쇄원에서 상념에 젖던 그날은 비가 많이도 내렸습니다. 대숲에 내리는 비…. 소리도 향기도 형상마저도 아름답지요. 그래도 비, 그의 대나무 위로는 너무 차갑게 쏟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린 겨울, 옥중에서 차갑게 식어간 그의 뜨거운 마음 위로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지막 날에도 그는 대를 쳤을지 모릅니다. 차가운 돌바닥 위에 빈 손가락으로 하나씩 하나씩 창끝을 벼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_ 두 개의 대나무 \ 김진우 「묵죽」 중에서

출판사서평

“그림의 기본 목적은 그곳에 없는 그 무엇인가를 불러오는 것이다.”
-존 버거John Peter Berger(미술평론가)

인문의 시선으로 마주한 그림 이야기, 그 따뜻한 교감
그림을 빤히 쳐다보며 춘희는 말한다. “사랑은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서서히 물드는 거였어….” 춘희는 시나브로 철수를 사랑하게 된 마음을 그림에 비춰 속삭인다.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한 장면에서처럼, 그림 앞에서 모호하던 마음이 선명해지는 순간, 유난히 마음을 다독이는 그림이 있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인문화첩’이다. 먹의 농담이 종이로 비단으로 스미듯 하릴없이 흔들리던 마음이 그림 사이로 차분하게 스며드는 경험, 인문화첩 《그림에 기댄 화요일》의 미덕이다.
그림 감상은 자기 내면과의 조우와 화가와의 교감, 미감의 발견, 창작의 순간의 내면에 대한 고찰, 그림이 그려진 시대상ㆍ문화상 이해 등 다채로운 통찰의 길을 제공한다. 문자 텍스트 못지않게 인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이미지 텍스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왜, 라고 물어주니. 그렇구나, 끄덕이게 되니. 그림이 그저 그림만은 아닌 셈이지요. 인문학의 쓰임이란, 그 따뜻한 교감이란 이리 가까이 있는 것이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쯤. 그림에 기대어 나를 만나는 ‘화畵요일’로 정해”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인문적 삶의 즐거움을 누리길 권한다.

오직 나만… 위로하는 그림의 요일, 畵요일의 마음미술관
“그저 내 이름 하나도 버거운 어느 날,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그리고 그들의 사랑도, 나를 휘감는 고독과는 무관한 날”이면 저자는 전기田琦의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를 만난다. “그래도 괜찮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간절하면 이암李巖의 「모견도母犬圖」를 바라보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왔던 시절, 그 시간의 의미. 나를 이해해줄 벗의 존재가 그래서 더 절실할 때”면 윤두서尹斗緖의 「심득경 초상沈得經肖像」을 더듬는다.
“무엇으로 나의 삶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의 무게가 가슴을 짓누르면 독립운동가 김진우金振宇가 1919년과 1933년에 남긴 「묵죽墨竹」 두 점을 나란히 바라보고, 이 시대의 우울함이 깊어져 “아름다움 자체를 보고 싶어서, 따뜻한 위안을 얻고 싶어서,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그림을 고르려다 마음을 바꿔 조선 임진왜란 당시 “진중에서 먹을 갈고 붓을 다듬으며, 고운 비단을 펼쳐 원본을 따라 하나하나 그려나”간 문신 이성길李成吉의 가로 약 4미터에 이르는 그림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를 응시한다. “상치받기 위해서, 단단해지기 위해서 그림과 만나기도 합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아야 하는 것이, 읽고 싶지 않은 것도 읽어야 하는 것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인정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전란의 한가운데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태평함으로 한가롭게 그림 속에나 빠져드는, 그런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단호함까지….
그림과 마음이 통通한 날을 저자는 그림의 요일, ‘화畵요일’이라 부른다. 그림에 비친 깊은 고독에서부터 시절의 무게까지,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의 다양한 무늬를 더듬고 그 속에서 성찰한 마음의 풍경을 감성적인 문장으로 옮겼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나만 위로했으면… 싶은 그림들로만 채운 마음미술관이자, 미술사가의 섬세한 감각과 인문적 통찰로 기록한 그림 에세이다.

정조 「야국」, 신윤복 「월하정인」, 김홍도 「추성부도」… 처음 만나는 우리 옛 그림의 깊이와 거리
‘마음 내키는 대로 불쑥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다독여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 특히 ‘위로받고 싶은 날들…. 누군가에게 편히 기대어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할 때. 혹은 그저 넋두리라도 들어주고 내 외로운 길을 좀 지지해주었으면, 마음 간절할 때’ 만나고 싶은 친구. 저자에게 그런 친구는 그림이다. 그림이 좋아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속내를 터놓고 마주보다보니 둘 사이가 더 깊어졌노라며 그림과 나눈 교감을 기록했다.
《그림에 기댄 화요일》은 특히 ‘위로하는 그림 전展’으로 꾸몄다.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이 물음 앞에 저자는 슬그머니 그림을 펼쳐놓는다. 어떤 왕이 될 것인가, 스스로를 향한 깊은 고민에 대한 정조의 화답인 「야국野菊」, 벗 김홍도의 천재성에 가려 ‘2인자’로 살았던 이인문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총석정叢石亭」, 유배 중인 스승을 기억해주는 제자 이상적에게 김정희가 선물한 그림 「세한도歲寒圖」, 두 정인의 달밤 밀회 장면을 달콤하고 알싸하게 그린 신윤복의 「월하정인月下情人」, 바싹 마른 붓으로 가을의 소리를 스산하게 그려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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