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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밤 산책자

나만 알고 싶은 이 비밀한 장소들

이다혜 지음| 한겨레출판사 |2019년 07월 05일 (종이책 2019년 0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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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9년 07월 05일 (종이책 2019년 03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93.94MB, ISBN 9791160402704)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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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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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일본여행 # 여행가이드북

떨어지는 꽃잎과 달빛을 한 몸에 받으며 교토의 밤을 거닐다!

숱하게 교토를 방문해온 이다혜의 첫 번째 교토 여행에세이 『교토의 밤 산책자』. 처음에는 걷기 위해, 그다음에는 쇼핑을 하러, 또 그다음에는 계절을 즐기기 위해 찾은, 저자만의 애정 하는 공간들을 네 가지 테마로 엮은 책이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절경을 보고픈 사람에게 추천하는 시간과 장소, 체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성수기 여행 팁과 벚꽃철을 놓쳤을 때 유용한 관상 팁, 장마철에 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제격인 명소 추천까지 저자의 경험과 고충에서 비롯한 감상과 실용성이 모두 담겨 있다.

1부는 교토의 꽃, 계절을 주요 테마로 했고, 2부는 교토의 정원과 산책로를 주요 테마로 한다. 촬영이 금지된 낙원, 교토의 비밀 정원부터 산골마을 오하라의 세 갈래 산책길까지, 혼자여도 섞여도 좋은 교토의 산책 명소를 공개한다. 3부의 주요 테마는 취향별 볼거리와 가게이다. 맥주,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견학부터 부엌에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줄 그릇 쇼핑까지, 작가의 취향이 듬뿍 담긴 가게와 그에 얽힌 이야기로 가득하다. 4부는 저자의 추억과 편애하는 이유가 듬뿍 담긴 카페 및 음식점을 소개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좋아하는 커피숍에 가고 빵을 고르는 단출하고 소박한 저자의 여행법처럼, 작은 보폭으로도 충분히 구경할 수 있도록 교토를 알차게 돌아보는 이 책은 시간을 아낌없이 흘려보내고 싶어서 떠나는 여행, 모든 장소에 가보지 않아도 어떠한 긴장감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는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어떤 동선을 정해주지도, 무리한 스케줄이나 선택지로 여행자를 고민에 빠뜨리지도 않아 언제든 일정 중간에 아주 큰 쉼표를 찍는 여행, 두리번두리번, 기웃기웃하는 재미를 느끼는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세이미지

교토의 밤 산책자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Part 1. 봄밤에는 잠들 수 없다
시간의 미감, 교토의 꽃과 계절

- 꽃을 느끼며 생명을 확인하는 일: 기타노텐만구의 매화
- 봄은 공짜: 고다이지 벚꽃과 결혼사진 찍는 어느 커플을 보며
- 봄밤에는 잠들 수 없다: 낮의 ‘철학의 길’과 밤의 ‘마루야마 공원’
- 애매하게 늦은 벚꽃철에: 료안지, 그곳엔 바다가 있다
- 요시노에 사쿠라가 만개했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만날 것 같은 곳
- 장마철의 즐거움: 수국의 계절
- 가을에는 단풍의 에이칸도: 난젠지와 공간을 가득 채운 고요

Part 2. 달밤에 단추를 줍는 기분
혼자여도, 섞여도 좋은 교토의 정원과 산책로

- 소중한 것은 안쪽 깊숙이 있어: 기요미즈데라와 연애의 신
- 운이 좋은 당신을 위한 교토의 비밀 정원: 조주인, 촬영이 금지된 낙원에서
- 요란한 밤 산책: 본토초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혼자여도, 섞여도 좋다: 가모가와 강변과 정지용
- 밤의 철학: 혼자 걷는 기온 중심부
- 새벽 장과 좋은 야채: 오하라와 산책길
- 당신은 교토를 좋아하게 될까?: 시센도의 액자 정원
- 애매할 때 언제나 정답: 정원의 호사, 헤이안진구

Part 3. 작은 자유는 여기 있다
마음과 취향을 알아주는 가게와 볼거리들

- 주당을 위한 놀이터: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 산토리 맥주 공장, 아사히맥주 오야마자키 산장 미술관
- 더위를 쫓는 모험: 교토부립식물원과 도요테이
- 심심파적의 비원: 이웃이 없는 집, 무린안
- 여름이 아니면 언제?: 기온마쓰리 전야제, 요이야마
- 책을 산다는 일: 츠타야와 케이분샤
- 살림은 싫지만 살림 도구는 좋아: 데누구이와 후킨의 매력
- 부엌에 놓는 그림: 갤러리 그릇 쇼핑

Part 4. 온몸이 녹신녹신해지는 맛
치장하지 않아 더욱 완벽한 교토의 음식

- 교토풍 샌드위치: 시즈야와 신신도의 양파 든 샌드위치
- 밥에 뿌려서 한 그릇 후딱: 찬 없는 식탁에서 최고의 대안, 치리멘산쇼
- 더위를 기다린 사람처럼: 교토의 여름과 물양갱
- 기본에 충실한 일본의 맛: 일본 디저트
- 헤이안진구는 오늘도 맛있음: 우동집 둘과 경양식집 하나
- 정통 교토식, 정통 일본식: 가이세키 요리
- 춥거나 피곤할 때 응급 식량: 마츠바의 니신소바
- 커피 마시고 쇼와 시대로: 교토의 킷사텐
- 교토 ‘오늘’의 커피: 위켄더스커피
- 프렌치토스트란 무엇인가: 자연스러운 하루의 시작, 스마트커피

작가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겠습니까

저자소개

저자 : 이다혜

작가. 가산탕진을 부추긴 도시 1호는 서울, 2호는 교토라고 말할 수 있는 서울 거주자. 처음에는 걷기 위해, 그다음에는 쇼핑을 하러, 또 그다음에는 계절을 즐기기 위해 교토에 갔다. 악명 높게 무더운 한여름도, 매번 감기를 유발하는 습한 한겨울도 사실은 좋아한다. 교토와 아직은 서먹서먹한 분들을 위해 나의 교토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썼다.
쓴 책으로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아무튼, 스릴러》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등이 있다.

책속으로

‘나이가 들면 꽃이 예뻐 보인다’는 말을 무시하고 싶지만, 나의 경우에는 정말 그랬다. 향이 강한 꽃들을 먼저 기 억하게 되었다. 여름의 치자와 겨울 끝의 매화. 둘 다 내게는 ‘죽음’을 연상시키는 꽃인데, 특히 겨울 끝에 피는 매화가 그렇다. 10월 말부터 3월까지 죽은 가족들을 기억할 일이 줄줄 이 있는 겨울은, 그 시작도 끝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 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보며 운 기억이 있으니 매화가 피는 시기와는 맞지 않는 편이지만, 매화 구경을 처음 갔을 때 나는 서늘한 계절에 피어나는 생명력에 기절할 정도로 놀랐고, 그것이 겨울의 절정이자 끝이라고 몸으로 알게 되었다. _24-25쪽

나는 벚꽃 구경도 단풍 구경도 많이 다녔는데, 그러다 생긴 요령이라고 하면 ‘낮을 포기하는 것’이다. 꽃과 단풍 이 난리인 교토의 성수기(3월과 9월)는 특히 악명 높은데, 일단 숙박비가 평소의 두 배가 되고 그나마도 빈 방을 찾기 어렵다.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사람에 치여 죽을 것 같고 뒷사람에 밀려 원치 않아도 앞으로 앞으로 이동하게 된다. 밥 한번 먹으려면 맛집은 고사하고 어느 식당이든 일단 줄을 서야 하는 일이 다반사고, 절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버스는 당연 만원.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행인 점이라면 교토의 절은 관람 경로를 잘 만들어서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벚나무를 찍을 때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게 찍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에는 나무 홀로 요요히 서 있는 것처럼 나와도 실제 상황은 아수라장이라는 말이다. _41쪽

가레산스이의 주재료는 모래처럼 보일 정도로 아주 작은 자갈들이고. 수많은 자갈들 사이사이에는 열다섯 개의 크고 작은 돌이 놓여 있다. 고운 자갈들을 모가 성기고 사람 키만 한 큰 빗자루로 쓸어, 파도 같은 곡선의 무늬를 만든다. 매일 아침 이렇게 빗질을 하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같은 모양을 만들어낼 수 없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보는 자갈 정원은 그저 오늘에 속했을 뿐, 내일과 모레 그 어디에도 없다. 돌은 늘 그곳에 있으니 그 또한 자연의 섭리를 반영하는 상징물이리라. 다소간의 이끼는 있으나 물을 쓰지 않는 가레산스이. 하지만 물길처럼 보이도록 자갈밭 모양이 잡혀 있어, 크고 작은 돌들이 전부 섬처럼 보이는 가레산스이. 이것은 ‘바다’다. _54_55쪽

일행이 있을 때보다 혼자 이 길을 걷는 게 더 좋은 이유는 쓸쓸하고 운치 있는 밤 산책에 딱 어울려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시끄러울 때 그 소리를 잠재우기 좋은 산책로다. 너무 길지도 않고, 너무 외지지도 않으며, 언제든 꺾어 돌아갈 수 있는. 조명 자체가 적당히 낮은 조도를 유지한 밤의 기온 뒷골목을 걷다 보면, 정말 달밤에 단추를 줍는 기분이 든다. 단추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밤의 시간에나 잠깐 허용될 뿐이다. 해가 뜨면 그런 감정은 소맷부리에 집어넣는다. 누군가는 버리는 것이지만 나는 버릴 수 없다. 나는 나를 버릴 수 없다. _117_118쪽

소중한 것을 잃어간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전부였던 시절을, 믿고 사랑했던 것들을 잊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야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그런데 가끔은, 거기 있던 것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때가 있다. 그런 장소가 있다. 시센도에 걸려 있는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사진처럼 더 이상 그렇지 않은, 슬픔으로 끝난 관계들이 가장 반짝거렸을 때를 상기시키는 장소가 있다. 그 사람과 같이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것들을 깨닫게 하는 장소가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장소 찾기의 중독자들이다. 나에게는 시센도가 그런 곳이다. 처음 방문했던 때는 혼자가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분명 당신에게 도 그런 장소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직 찾지 못했다면 찾기를 포기하지 마시길. _147쪽

그 정원에는 언제나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있다. 개인의 사유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쾌락과 여유, 호화로움과 소박함이 있다. 모든 계절을 다 보았으니, 어느 계절에 가도 나는 정원을 보고 앉아 모든 계절의 흔적을 읽어낸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하던 어느 날엔가는, 내가 좋아하는 꽃내음이 났다. 치자꽃이다. (중략)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토를 큰 별 모양으로 휘젓고 다니다 보면 언제나, 봄이라 행운이거나 여름이라 다행이거나 가을이라 행복하거나 겨울이라 복된 삶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무린안은 넓지 않고 붐비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더더욱 많이 하는 곳이다. 걷다가 지쳤을 때 정원을 보고 앉아서 물소리를 듣는다. 시간이 멈췄는지, 아니면 더 빨리 흐르는지 모를 일이다. _185-188쪽

가모가와 근처에 있는 소혼케 니신소바 마츠바 본점은 믿고 먹을 수 있는 니신소바 전

출판사서평

“가장 반짝거렸을 때를 상기시키는 장소가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장소 찾기의 중독자들이다”

교토의 사계절 꽃, 산책로, 그리고 여행의 틈에 발견한 가게와 음식들
에세이스트 이다혜 작가의 네 가지 교토 여행법

특유의 정제된 언어로 책에 관해,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 이다혜. 신간 《교토의 밤 산책자》는 “한국에 살아? 일본에 살아?”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숱하게 교토를 방문해온 이다혜 작가의 첫 번째 교토 여행에세이이다. 가산탕진을 부추긴 도시 1호는 서울, 2호는 교토라고 말할 정도로 작가에게 교토는 여러 이유에서 사랑하는 도시다. 처음에는 걷기 위해, 그다음에는 쇼핑을 하러, 또 그다음에는 계절을 즐기기 위해 찾은, 작가만의 애정하는 공간들을 네 가지 테마로 엮었다.
1부 <봄밤에는 잠들 수 없다>는 교토의 꽃, 계절을 주요 테마로 했다. 겨울 끝의 매화부터 봄밤의 벚꽃, 장마철의 수국과 가을 단풍숲까지, 때에 따라 색을 갈아입는 교토의 자연을 보며 시간의 미감을 느끼게 된다. 2부 <달밤에 단추를 줍는 기분>은 교토의 정원과 산책로를 주요 테마로 한다. 촬영이 금지된 낙원, 교토의 비밀 정원부터 산골마을 오하라의 세 갈래 산책길까지, 혼자여도 섞여도 좋은 교토의 산책 명소를 공개한다. 더불어 붐비지 않는 인파 속에서 여유롭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작가만의 팁도 공개한다. 3부 <작은 자유는 여기 있다>의 주요 테마는 취향별 볼거리와 가게이다. 맥주,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견학부터 부엌에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줄 그릇 쇼핑까지, 작가의 취향이 듬뿍 담긴 가게와 그에 얽힌 이야기로 가득하다. 맥주와 책, 식물을 좋아하고 소소한 문구용품과 소품 사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파트다. 4부 <온몸이 녹신녹신해지는 맛>은 이다혜 작가의 추억과 편애하는 이유가 듬뿍 담긴 카페 및 음식점을 소개한다. 교토풍 샌드위치부터 여름 별미 물양갱, 쌀쌀한 날 응급 식량 면 요리까지, 작가의 글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는 듯하다.
교토의 밤 산책은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나만의 주문이다
교토의 낮이 아닌 ‘밤 산책자’가 된 이유

작가에게 교토의 풍경은 햇볕이 쨍한 낮보단 해질녘 늦은 오후이고, 붐비는 인파 속 더딘 걸음이 아닌 여유로운 밤 산책이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벚꽃 흩날리는 봄밤의 산책. 낮을 포기하고 밤에 구경을 하면 뒷사람에 떠밀려 녹초가 되는 일 없이 체력을 아껴가며 감상할 수 있기도 하지만, ‘교토의 밤 산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시끄러울 때 그 소리를 잠재우기 좋은 산책로다. 너무 길지도 않고, 너무 외지지도 않으며, 언제든 꺾어 돌아갈 수 있는. 조명 자체가 적당히 낮은 조도를 유지한 밤의 기온 뒷골목을 걷다 보면, 정말 달밤에 단추를 줍는 기분이 든다. 단추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밤의 시간에나 잠깐 허용될 뿐이다. 해가 뜨면 그런 감정은 소맷부리에 집어넣는다.”

작가에게, 떨어지는 꽃잎과 달빛을 한 몸에 받으며 거니는 그 시간은 쓸쓸하지만 운치 있고, 사람들 속에 가려져 있던 나를 발견하는 드물고 귀한 순간이다. 작가의 감상과 시선을 따라 글을 읽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교토를 거니는 밤 산책자가 되어 있다.

인파에 치이지 않는 성수기 여행법부터 날씨, 기분에 맞는 상황별 팁까지
교토의 사계절을 경험하며 얻은 것들

이다혜 작가의 추천은 단순히 소재 중심이 아니다. 작가의 경험과 고충에서 비롯한 감상과 실용성이 모두 담겨 있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절경을 보고픈 사람에게 추천하는 시간과 장소, 체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성수기 여행 팁과 벚꽃철을 놓쳤을 때 유용한 관상 팁, 장마철에 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제격인 명소 추천까지 척척 이어진다. 볼거리뿐 아니라 쌀쌀한 날 한기가 잔뜩 들었을 때 찰떡궁합인 음식 등 사계절을 여러 번 경험한 작가의 디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다. 게다가 각각 소재에 얽힌 추억과 작가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일화는 당장 교토에 가지 않을 사람들에게도 교토의 감성과 분위기를 선사한다.

“뭘 해야지 하는 마음 없이 느슨하게 보내는 하루”
이른 점심부터 밤까지 여유롭게 즐기는 교토

이다혜 작가의 여행법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여행자의 게으름을 아낌없이 용인한 친절한 구성과 내용에 있다. 심심한 상태를 좋아하고, 여행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심심하려고’일 정도라는 작가의 말에서 여행의 이유를 다시 되새긴다. 시간을 아낌없이 흘려보내고 싶어서 떠나는 여행, 모든 장소에 가보지 않아도 어떠한 긴장감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는 여행. 그런 여행이 이 책에선 가능하다.

“여행지에서 눈을 뜨면 고민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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