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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내 부엌으로 걸어 들어왔다. 2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지음| 김난주 옮김| 작가정신 |2017년 01월 18일 (종이책 2016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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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01월 18일 (종이책 2016년 11월 20일 출간)
    포맷용량 ePUB(7.86MB, ISBN 979116026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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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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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까탈스러움을 감추지 않는 하루키의 부엌과 요리 미학을 그의 작품들에 녹여낸 에세이집이다. 그리스 미노코스 섬의 한적한 어촌. 어부에게서 갓 잡은 생선을 구입한 하루키는 관리인에게서 빌린 풍로에 숯불을 피워 전갱이를 굽는다. 마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세련된 취향을 가진 도시남이 아닌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박한 평범남 하루키를 만나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맛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키야키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하루키와 달리 5년에 한 번 먹는 걸로 족하다는 입장을 지닌 아내와 사는 그는 함께 스키야키를 먹어줄 사람을 찾는 귀여운 일면을 스스럼없이 내보인다. 하루키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함께 그의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즐거움, 작품 속 음식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맛을 상상하는 즐거움,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까지 일석오조의 혜택을 선사한다.

목차

제1장 무라카미네 식탁
츠키지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해서 만드는 설음식 떡국 세 가지 / 로마 사람들처럼 새해를 샴페인으로 축하하는 자리에서 렌즈콩 조림(섣달그믐) / 크리스마스 휴가에 대비하여 로마 근교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사 만든 연어 요리 세 가지 / 그리스의 항구. 고깃배들이 항구로 돌아오는 아침, 어부에게서 사들여 만드는 오징어 초밥 / 미코노스 섬에 사는 관리인에게 빌린 풍로를 사용하여 굽는 생선 구이 / 밸런타인데이에 B. B. 킹을 들으면서 만드는 무말랭이와 튀김 두부조림 / 가난한 시절, 아내가 일터에서
돌...

저자소개

저자 :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저자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술집으로 달려가 맥주를 사거나, 『태엽감는 새 연대기』를 읽고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졌다는 독자들은 부지기수.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한 손에 들고 요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오카모토 노부카츠 씨가 만든 모임이다. 요리 연구가, 편집자,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이 모임의 목적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먹거리를 레시피로 만드는 것. 오카모토 씨는 연구를 위해 아파트 베란다에서 풍로에 불을 피우다가 엄한 경고를 받기도 했는데, 그런 난관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역자 : 김난주

역자 김난주는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 『창가의 토토』 『냉정과 열정 사이』 『박사가 사랑한 수식』 『먼 북소리』 『가면 산장 살인 사건』『내 남자』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등이 있다.

책속으로

미코노스 섬의 관리인에게 빌린 풍로로 굽는
생선 구이

『먼 북소리』
기름진 그리스 음식을 오래 먹다 보면 몸이 뻐근하고 무거워진다. 이런 때에는 기름기 없는 음식이 필요하다. 구워서 레몬을 살짝
뿌린 생선을 메인으로 하는 일본식. 된장국에 초무침 듬뿍. 생선을 굽기에는 숯불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관리인 반겔리스가 풍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스 사람들도 풍로에다 생선을 굽는 모양이다.

관리인 반겔리스가 오래된 빵을 풍로에 굽고 있길래 생선은 굽지 않느냐고 묻자, 물론 굽는다고 대답했다. 무라카미 씨는 그 풍로를 빌려 테라스에서전갱이를 굽는다. ‘감동적으로 맛있었다.’고 한다.
-35~36쪽

광고 사진을 보고 양을 찾아 여행을 떠나도록 운명 지어진 밤에
치킨커틀릿

『양을 둘러싼 모험』
계기는 쥐가 보낸 양의 사진. 그것을 광고 사진으로 사용하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배후에서 사회를 움직이는 전 우익의 거물과 그 오른팔인 검정 양복. 수수께끼의 인물들에 의해 여행을 하도록 운명 지어진 ‘나’.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술집에 들어간다. 치킨커틀릿과 롤빵을 먹고 맥주를 마셔보지만,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과연, 회사 동료에게는 이 일련의 사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싫어하는 음식이 제법 많은 무라카미 씨. 닭고기도 예외가 아니다. 술집에서 먹은 치킨커틀릿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닭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토마토소스를 사용해보았다.
-61~62쪽

아내는 5년에 한 번이면 족하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적다고 투덜거리는 메뉴
스키야키

『무라카미 라디오』
스키야키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오늘 저녁은 스키야키다’라고 하면 신이 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위에서 스키야키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아내는 5년에 한 번이면 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한 후로는 스키야키를 먹은 기억이 거의
없다. 누구 나와 함께 스키야키를 먹어줄 사람이 없을까. 고기는 실컷 먹어도 상관없다.
나는 실곤약과 군두부와 파만 먹어도 좋으니까.

관서식의 가장 큰 특징은 장국을 쓰지 않는 것이다. 관서에서는 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는 경향이 강해서 양질의 고기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먼저 고기를 구워 먹고, 그 남은 국물에 채소와 두부 등을 끓인다고 한다.

1. 재료 : 스키야키용 소고기_300g, 대파_1줄기, 실곤약_1/2팩, 군두부_1/2모, 쑥갓_적당량, 소기름_적당량, 설탕_3?4큰술, 간장_1/2컵, 청주_1/3컵, 계란_2개

2. 만들기
1)재료를 준비한다. 대파는 어슷썰기를 한다. 실곤약은 숭덩숭덩 썰어 끓는 물에 담갔다가 꺼낸다. 군두부는 한입 크기로 자른다. (……)
-105~107쪽

출판사서평

‘인간 하루키’의 요리들을 먹고 나면,
하루키가 다시 읽고 싶어진다!

하루키는 1986년에서 1989년까지 3년간을 유럽에게 지낸 바 있다. 이때의 체재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담은 것이 『먼 북소리』이다. 하루키는 그의 또 다른 에세이집『무라카미 아사히도』시리즈에서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그의 일상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하루키 에세이집의 특징이라면 어느 것 하나 음식에 관한 하루키의 독특한 취향이 담겨 있지 않은 책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키가 내 부엌으로 걸어 들어왔다』에서는 그의 소설들과 더불어 에세이집에 등장하는 요리들이 소개된다. 도회적 취향으로 보이는 하루키에게서 의의로 풋풋하고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보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상상해보라.
그리스에서 풍로에 생선을 굽는 하루키를!

밸런타인데이에 아내는 초콜릿 하나 주지 않는다며 귀여운 푸념을 늘어놓은 하루키는 농가에서 무말랭이를 사서는 B. B. 킹을 들으며 무말랭이 조림을 만든다. 갓 결혼하고 나서 출근한 아내 대신 주방 일을 떠맡은 하루키는 무 된장국과 잔멸치 무침으로 저녁상을 차려놓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아내를 기다린다. 이름 하여 ‘가난한 시절의 주부가 아내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만드는 무 정식.’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였기에 반찬은 무를 이용한 것이 전부이다. 그야말로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하루키의 일상이 깨알같이 전해져온다.
『먼 북소리』에서는 유럽 본고장에서도 현지의 조리법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식으로 요리를 해먹는 하루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로마에서 하루키는 미리 시장을 본다. 가장 먼저 고른 것이 연어. 초밥을 해먹기도 하고 소금구이나 탕을 해서 먹기도 한다. 그리스 외딴 섬의 항구에서 하루키는 사람들처럼 구워먹는 것이 아니라 회로 먹고 초밥으로 만들어 먹는다. 그도 고향의 맛이 그리워지는 데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까다로운 미식가 하루키가 선사하는 미각의 즐거움, 식습관의 환희!
하루키의 부엌에서 세계를 보다

음식에 관한 한 뚜렷한 주관을 지니고 있는 하루키를 까탈스러운 위인이라며 질시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하루키는 확실하다. 작품 속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까탈스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사람은 자기가 먹은 것들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 먹거리의 중요함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분주한 일상에 요리를 할 시간조차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먹방 프로그램을 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뇌는 혀의 미각을 일깨웠다고 착각한다. 혼밥과 혼술은 일상을 넘어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듯 보인다.
숯불에 구운 흰살생선에 탄 자국은 ‘예술적이리만큼 설득력 있게’, 화이트소스는 상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게, 고로케는 대지에 키스하고 싶은 정도로 향기로운 감자로 삼삼하고 깔끔하게……. 하루키의 작품 속 요리에 관한 묘사는 누구라도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편의점 도시락을 종류별로 하나씩 먹어치우면서 품평회를 하는 사람들에게 하루키는 다소 낯설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지금껏 우리가 잊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미각의 즐거움, 까다롭게 먹는 식습관의 환희를 되찾아준다.
가을 아침의 햇살 속에서 선반에 나란히 놓인 냄비와 그릇과 조미료병들을 보라. 부엌은 바로 세계이다. 월리엄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빌자면 세계는 부엌이다. 독자들은 하루키의 부엌에서 세계를 본다. 하루키의 일상을 내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하루키의 유럽 생활에 동반자로 나서며 그의 미각 여행에 동참한다. 하루키는 확실히 건조한 일상에 다디단 샘물을 끌어다대는 마력을 지녔다. 독자들이 하루키의 마력에 빠져들 즈음 그들의 식탁에는 꽤 괜찮은 음식들이 놓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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