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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안 데이즈

윌리엄 피네건 지음| 박현주 옮김| 알마 |2018년 08월 14일 (종이책 2018년 08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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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8월 14일 (종이책 2018년 08월 09일 출간)
    포맷용량 ePUB(15.42MB, ISBN 9791159921957)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해외문학상 > 퓰리처상 > 퓰리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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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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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퓰리처상 # 서핑 # 회고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위험한 파도에 오롯이 자신을 내던졌던 시간들!

내셔널매거진어워드 최종 후보에 두 차례나 지명되고 해외특파원상을 2회 연속 수상한 저명한 저널리스트 윌리엄 피네건이 서핑과 함께한 자신의 삶을 기록한 『바바리안 데이즈(Barbarian Days)』. 2016년 퓰리쳐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남태평양,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아프리카, 페루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를 여행하며 파도를 쫓고 그것에 도전하는 데 바친 일생에 관한 회고록이다.

처음부터 서핑을 위한 여행으로 일생을 보내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상황이든 부정적인 상황이든 언제나 여행의 경과는 자연스레 서핑 쪽으로 흘렀다. 저자 역시 파도를 뒤쫓는 삶과 파도에 육체를 내던지는 자기 파괴적인 순간들로부터 스스로의 존재를 가장 강렬하게 느꼈다. 압도적인 파도에 보잘것없는 육체를 던지고, 찰나의 시간이나마 그것을 정복함으로써 문명을 벗어나 야만의 날들로 회귀하고자 하는 낭만과 열정이 아름다운 산문으로 펼쳐진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거대한 파도 앞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것은 물론, 속수무책으로 너울에 휩쓸려가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녹초가 된 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하며 파도와 서핑을 통해 문명으로부터 벗어난 야만의 날들을 꿈꿨던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의 상징인 글로써 야만의 날들을 그려내며 파도와 인생에 관한 아름답고 장대한 기록을 탄생시켰다. 파도와 함께한 저자의 삶은 격랑의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지적이고 장대하며 격렬한 모험의 시공간으로 우리를 싣고 간다.
수상내역
- 2016 퓰리처상 수상

목차

1 다이아몬드헤드에서
2 바다의 냄새
3 새로운 흐름의 충격
4 하늘에 키스하는 동안 잠깐 실례
5 탐색
6 행운의 나라
7 에티오피아를 선택하다
8 퇴락에 대항하여
9 바소 프로푼도
10 산이 흔들려 바다의 심장에 빠진다 해도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피네건

1952년 뉴욕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에서 자랐다. 캘리포니아 우드랜드힐스의 윌리엄하워드태프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타크루즈 캠퍼스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젊은 시절부터 유럽을 여행하고 철도 노동자, 바텐더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소설가의 꿈을 키운 그는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지를 오랜 시간 여행하며 틈틈이 글을 써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케이프타운의 그래시파크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잠시 재직하기도 했는데, 인종분리정책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항거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상과 영감을 불어넣어준 것은 물론 낙후된 환경에서 보다 현대적인 교육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후 저널리스트로서 소말리아 등 내전 지역에서 종군 활동을 하고 남미 마약 카르텔에 대한 심층 취재를 하기도 했다. 내셔널매거진어워드(National Magazine Award) 최종 후보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으며, 2009년부터 두 차례 연속 수상한 해외특파원상(Overseas Press Club)을 포함해 탐사 보도 분야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함께해온 서핑을 소재로 쓴 자서전 《바바리안 데이즈》로 2016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바바리안 데이즈》는 같은 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 도서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는 《Cold New World》 《A Complicated War》 《Dateline Soweto》 《Crossing the Line》 등이 있다. 현재 《뉴요커》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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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현주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스트. 옮긴 책으로 《살인의 해석》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영원한 친구》 《런던 대로》 《여자들》 《뿔》 《시체는 누구?》 《엿듣는 벽》 《뉴 보이》 등과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트루먼 커포티 선집’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 소설 《나의 오컬트한 일상 봄/여름 편》 《나의 오컬트한 일상 가을/겨울 편》이 있다.

책속으로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의 고대 하와이에서 서핑은 종교적으로 중요했다. 기도와 공물을 드린 후에, 장인들은 신성한 코아, 혹은 윌리윌리 나무로 보드를 만들었다. 사제들은 너울에 축복을 내리고, 너울을 일으키려고 나뭇가지로 바다를 후려쳤으며, 어떤 파도 지점에는 신자들이 파도를 위해 기도를 올리는 해변의 헤이아우스(사원)가 있었다. 영적인 곳이라 해도, 소란한 경쟁이나 대규모 도박을 막진 못했다. “마우이와 오아후의 챔피언들이 벌인 한 경기에는 4,000마리의 돼지와 열여섯 척의 전투용 카누가 판돈에 포함되었다.” 역사가 피터 웨스트윅과 피터 뉴설은 이렇게 썼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어른, 귀족과 서민 모두 파도를 탔다. (50쪽)

나는 이제 햇볕에 그을린 이교도였다. 나는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는 기분이었다.
다른 세계는 육지였다. 서핑이 아닌 모든 것. 책, 여자애들, 학교, 가족들, 서핑하지 않는 친구들. ‘사회’라고 부르게 된 것, 책임감 있는 소년에게 주어진 강요. 깍지 낀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나는 표류했다. 멍이 든 것 같은 색의 구름이 코코헤드에 걸렸다. 하와이 가족이 백사장에서 소풍을 즐기는 곳, 트랜지스터라디오가 방조제 위에서 쨍쨍 울렸다. 햇볕에 데워진 얕은 물에서는 낯설게도 삶은 채소 같은 맛이 났다. 그 순간은 거대하고, 잔잔하고, 반짝거렸으며, 일상적이었다. 나는 그 각각의 부분을 기억 속에 고정해놓으려 했다. 서핑이라는 문제에서 내게 선택권이 있다는 생각은 스치듯이라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매혹되었고, 그 감정이 이끄는 곳으로 따라갔다. (70∼71쪽)

너덧 파도가 몰려 있는 파도 세트에 닿은 나는 파도 하나를 타고 올라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각각의 파도에서 해변으로 뿜는 물보라에 흠뻑 빠져버렸다. 몇 미터 뒤에서 터지는 파도 소리에 배 속까지 떨렸다. 그 안에 휩쓸리면 살아 나올 수 없을 게 분명했다. 이런 확신이 든 적은 처음이었다. 서핑을 특별하게 만드는 공포의 선이라는 게 있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극히 무겁게 강조되었다. 나는 《모비딕》에 나오는 핍이 된 기분이 들었다. 배 바깥으로 떨어져 구조되었지만, 바다의 무한한 악의와 무심함이라는 환영에 망가져 정신을 놓은 사환 소년. 나는 열심히 패들하며 멀리, 통스 쪽의 라이스보울 암초를 멀리 돌아 해변으로 갔다. 머리가 어지럽고 굴욕적인 기분이었다. (85쪽)

아니, 내가 의미한 것은 부서지는 파도의 아름다운 폭력이었다. 그것은 불변의 것이었다. 작은 파도와 더 약한 파도 속에서 그것은 온화하고, 자비로우며, 위협적이지 않고, 통제되어 있다. 우리를 밀어붙여 놀도록 하는 것은 거대한 대양의 엔진이었다. 파도가 강력해지면 분위기가 바뀐다. 서퍼들은 힘을 “수액”이라고 불렀다. 그리하여 수액은 심각한 파도 속에서 결정적인 요소, 우리가 여기로 나와서 찾으려 하는, 우리 자신을 실험해보려 하는, 무모하게 빠져들고 비겁하게 피하려 하는 것의 정수였다. 이 실체와, 이 강철 끈과 나의 관계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생생해지기만 했다. (130∼131쪽)

한편으로 서핑은 갈등에서 벗어날 좋은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그것은 소비적이고, 육체의 기운을 소진하며, 즐거움에 흠뻑 젖은 삶의 이유였다. 또한 막연히 불법적으로 무용(無用)하다는 면에서, 생산적 노동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한 사람의 체제에 대한 불만을 깔끔하게 표현해주었다. (143쪽)

저녁이면 남자들은 느리고, 정중하고, 공동체적 의식을 수행하듯 코코넛 껍데기에 도수 낮은 토종 술인 사카우를 따라 마셨다. 다른 섬에서는 보통 흔하게 카바 같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술이었다. 혹은 수입한 알코올을 마셨다. 수입 알코올은 증류주가 되었든 맥주가 되었든 돈이 들었고, 식민주의, 싸움, 술집, 가산 탕진, 가정 폭력과 연결되었다. 나는 원칙적으로는 사카우 무리들과 어울렸지만, 그 사악하고 회색이 도는 분홍빛에 약품 맛이 나는 술이 고약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걸 마시면 입안이 얼얼했고, 여덟 잔이나 열 잔 정도 마신 후에는 뇌가 한쪽으로 기울어서, 나는 그 동네의 전통 오락인 장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 (237쪽)

하지만 남태평양을 전전하는 동안, 내 안에 뭔가 다른 것이 일어났다. 브라이언의 관점으로 보면 수염보다도 더 곤란한 것이었다. 나는 자기 변혁에 관심이 생겼다. 나는 우리가 옮겨 가며 함께 살아온 섬사람들의 세계관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 그리고 우리가 각자 다르게 씨름하는 자기혐오도 있었다.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우리가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끝없이 등을 돌려온 편안한 삶, 그 기회를 대놓고 갈망하는 흙먼지 풀풀 나는 곳에서는 부유한 백인 미국인이라는 것이, 음, 단순히 괜찮다고 할 수가 없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글러먹

출판사서평

2016 퓰리처상 수상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추천 도서

2016 퓰리처상 수상작
버락 오바마가 선택한 책
“커다란 파도 속으로 나아가는 것은 꿈을 꾸는 것과 같다.”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 《바바리안 데이즈》가 알마에서 출간됐다. 《바바리안 데이즈》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여름휴가 도서로 선택하여 전 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끈 화제의 책이기도 하다. 내셔널매거진어워드 최종 후보에 두 차례나 지명되고 해외특파원상을 2회 연속 수상한 저명한 저널리스트 윌리엄 피네건이 서핑과 함께한 자신의 삶을 기록했다.
서핑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아름다운 중독이고, 정신과 신체에 대한 연구이자, 열정적인 삶의 방식이다. 《바바리안 데이즈》는 한 남자가 남태평양,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아프리카, 페루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를 여행하며 파도를 쫓고 그것에 도전하는 데 바친 일생에 관한 회고록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위험한 파도에 오롯이 자신을 내던졌던 시간들. 압도적인 파도에 보잘것없는 육체를 던지고, 찰나의 시간이나마 그것을 정복함으로써 문명을 벗어나 야만의 날들로 회귀하고자 하는 낭만과 열정이 아름다운 산문으로 펼쳐진다. 파도와 함께한 저자의 삶은 격랑의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지적이고 장대하며 격렬한 모험의 시공간으로 우리를 싣고 간다.

야만의 나날을 꿈꾸다
서핑 순례의 여정
하와이에서 백인인 ‘하울리(Haole)’로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된 저자는 그곳에서 파도와 맞닥뜨리며 자신에게 드리워진 영원한 이방인의 운명을 감지한다. 그 운명이란 저 거대한 파도를 쫓아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다. 파도가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모든 곳, 남태평양,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아프리카, 페루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가 그의 유랑지다. 서핑의 발원지인 하와이에서 과거에 서핑이 종교의식으로 성행했듯이, 저자는 어떤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파도를 타면서 찰나의 순간이나마 문명으로부터 벗어나 순수와 자유를 뜻하는 야만의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저자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위험한 파도를 찾아 전 세계를 떠돈다. 그러나 그는 파도의 고장으로서 그토록 바라온 야만의 세계에서도 결국은 서구의 백인일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자신이 누리는 권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실망한다. 그것은 그가 바라는 순례자의 삶은 아니다. 그는 그 세계에 더욱 전념하고자 현지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그곳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받아들이는 한편, 인상적인 서핑 동료들을 만나 그들과 긴 여정을 함께한다.
극적이고 낭만적인 로드무비를 떠올리게 하는 각각의 여행에서 서퍼들은 강렬한 태양빛 아래 끈끈한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무서우리만치 울부짖는 파도 위를 서프보드를 탄 채 미끄러지며 흡사 어린아이들이 벌이는 것과 같은 순수한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때로는 깊은 불신과 갈등에 휩싸이기도 한다. 물론 자연의 압도적인 힘에서 비롯되는 위험 또한 없지 않다. 거대한 파도 앞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고,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것은 물론, 속수무책으로 너울에 휩쓸려가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녹초가 된 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 모든 여행의 순간에서 찬란한 인생을 건진다. 저자가 꿈꾸던 진정한 낭만, 곧 야만의 날들을 말이다.

파도를 쫓는다는 것의 의미
뜨거운 삶의 방식
저자가 처음부터 서핑을 위한 여행으로 일생을 보내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다. 시작은 평범한 무전여행으로 계획되었던 여자 친구와의 유럽 여행이었고, 한때는 철도 회사 직원으로서 노동의 기쁨을 누릴 뻔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한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아파르헤이트(인종분리정책)에 고통받는 흑인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애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여행들의 경과는, 긍정적인 상황이든 부정적인 상황이든 언제나 자연스레 서핑 쪽으로 흐르곤 했고, 저자 역시 파도를 뒤쫓는 삶과 파도에 육체를 내던지는 자기 파괴적인 순간들로부터 스스로의 존재를 가장 강렬하게 느꼈다.
이러한 희열이 그를 파도로 끝없이 이끌고 내몲으로써 모험과 서핑은 마리화나와 엘에스디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시절에조차 그를 중독시켜 놔주지 않는 강력한 마약이 되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증명이야말로 가장 큰 쾌락이었기에, 저자는 그것과 파도를 일체시하며 파도를 향한 장엄한 열망의 일대기를 온몸으로 써 내려가고자 했던 것이다. 심지어 파도를 향한 그의 열망과 집착은 저널리스트로서 종군 활동을 포함한 탐사 보도로 명성을 떨친 이후에도, 딸의 출생과 함께 뉴욕에 안착한 이후에도 완전히 그치지 않고 이어질 정도다.
하지만 서핑의 기쁨이 오로지 저자만의 것은 아닐 테다
노년이 된 그는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눈앞에서 비장한 의식을 거행하듯 파도를 타고, 그렇게 소년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어머니로 하여금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련한 감동에 젖게 한다. 오래전 그가 가족의 곁을 떠날 때부터 함께해온 서핑이 비로소 그와 함께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기나긴 노정에 마침표를 찍는, 빛나는 순간이다.
그 기쁨에 동참하는 것은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그가 강대한 파도와 마주치고, 그것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좌절하여 도망쳤다가, 마침내는 그것을 정복하는 일련의 과정을 읽으면서 독자들 또한 가공할 만한 카타르시스의 파도 속으로 내던져진다. 언론으로부터 “언어의 승리”라는 찬사를 받은 《바바리안 데이즈》의 이러한 묘사는, 각지의 풍경과 사람들을 묘사한 애정 어린 필치에서 드러나듯 다만 저자가 저명한 저널리스트였기에 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를 떠도는 중에 그가 한 번도 놓지 않은 꿈이 바로 ‘작가’였고, 글과 서핑은 그의 열정적인 삶을 이루는 두 개의 균형추인 동시에 하나가 다른 하나의 연료로 작용하는, 서로가 경쟁하고 서로를 보완하는 뜨거운 기관이었다.
어쩌면 어린 시절에 파도로써 그를 사로잡아 끝내 놔주지 않은 방외자(方外者)의 운명이 그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는 구할 길 없는 답을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서핑과 글을 선택했을 것이다. 퇴락에 대항하기 위하여. 그렇게 파도와 서핑을 통해 문명으로부터 벗어난 야만의 날들을 꿈꿨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문명의 상징인 글로써 야만의 날들을 그려내며 파도와 인생에 관한 아름답고 장대한 기록을 탄생시켰다.
서핑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아름다운 중독이고, 정신과 신체에 대한 연구이자, 뜨거운 삶의 방식이다. 저자는 자신의 오롯한 생으로써 이를 증명하고자 했다. 《바바리안 데이즈》는 저자가 평생에 걸쳐 천착을 거듭한 끝에 얻어낸 장엄한 결론이다.

[책속으로 추가]
이음매가 보이지 않고 매끄럽게 연결된 마크의 세계에 나는 매혹되었다. 의지로 이끌어가는 연속성과 집중력, 명백한 만족감. 비교해보면 나 자신의 삶은 불연속성으로 갈기갈기 찢긴 느낌이었다. 서핑만 해도 현재의 내 삶까지 흘러들기까지 부조화스럽게 계속 떠다니던, 어린 시절의 일그러진 잔재같이 느껴졌다. 특히, 더 큰 파도를 타는 것은 격세유전적인 느낌이었다. 인류의 태곳적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태고의 장면으로 가려는 강박적 회귀. 나는 또한 피위에게 매혹되기 시작했다. 그의 세계도 이음매 없이 매끈했지만 마크의 세계와는 상당히 다른 방식이었다. 그의 과거와 현재, 아동기와 유아기 사이의 강력한 연속성은 장소, 공동체, 성격의 연결 고리였다. 그 고리는 참으로 고요했다. 스스로 전시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501쪽)

커다란 파도 속으로 나아가는 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공포와 황홀이 사물의 가장자리 주위를 돌면서 밀려갔다가 밀려오며 각기 꿈꾸는 사람을 덮치겠다고 위협했다. 지상의 것 같지 않은 아름다움이, 움직이는 물과 잠재된 폭력, 지나치게 진짜 같은 폭발, 그리고 하늘이 들어선 거대한 경기장으로 스며들었다. 장면은 펼쳐질 때도 신화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늘 광포한 양가성을 느꼈다. 나는 다른 곳 어디에도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른 곳 어디든 있고 싶었다. 나는 떠돌며 바라보고 한껏 들이마시고 싶었지만, 대양이 하는 일에 최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과하게 조심했다. 거대한 파도는(그 말은 물론 상대적이다. 내가 목숨을 위협할 만하다 생각하는 것도 옆 사람은 그럭저럭 처리할 만하다 할 수 있었다) 나를 위축시키는 힘의 장(場)이었고, 오로지 이 힘을 주의 깊게 잘 읽어야만 거기서 살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커다란 파도를 타는 황홀감이 있다면, 그 바로 옆에 거기 묻혀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또한 두어야 했다. 두 상태를 갈라놓는 선은 아주 가늘어졌다. (512∼513쪽)

그 항해 전체가 마치 시간 여행 같았다. 오래된 시골을 겹겹이 지나 내려가다 보면, 우리 자신의 공유되거나 공유되지 못한 역사를 지나는 것 같았다. (627쪽)

나는 뛰어가서 파도 몇 개를 탔다. 로그는 쇼어브레이크를 질주하기에 이상적이었고, 나는 해안을 따라 날며 시시한 파도 위에서 구식 기술을 몇 개 선보이다가 모래 위로 추락했다. 나는 모래 언덕 위에 있는 우리의 작은 야영지로 뛰어갔다. 어머니의 푸른 눈이 환했다. 나는 엄마 앞에서 장기를 뽐낸 열 살짜리 아이가 된 기분이었고, 어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넌 어릴 때 했던 거랑 정말 똑같더라.” 그건 골동품 롱보드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수다를 떨며 웃고 있었다. 내 파도를 보긴 한 거야? “아니.” 딸이 말했다. (639~640쪽)

세계가 지속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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