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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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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코르뱅 외 지음| 길혜연 옮김| 책세상 |2016년 12월 13일 (종이책 2016년 0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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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6년 12월 13일 (종이책 2016년 03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16.71MB, ISBN 9791159310676)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6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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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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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큼 이데올로기적인 것은 없다

날씨, 하면 주로 자연과학적인 측면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이 책 『날씨의 맛』은 날씨를 느끼는 우리의 감각과 감수성에 초점을 맞춘다. ‘감각과 감수성 역사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역사학자 알랭 코르뱅을 필두로 지리학·기상학·사회학·문학 등의 전문가 열 명이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발자취를 탐색했다.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날씨 관련 묘사를 분석하고, 예술사와 사회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안개, 바람 등을 느끼는 감각의 변화를 짚어내는 이 책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우리 감수성의 흥미진진한 역사를 발견케 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우울함, 충만함, 기쁨, 공포, 불안, 권태 등을 일으키는 날씨와 관련된 감각과 감정의 변천사라 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1 빗속에서
알랭 코르뱅

2 햇빛, 또는 평온한 날씨의 맛
크리스토프 그랑제

3 이야기 따라 바람 따라
마르틴 타보
콩스탕스 부르투아르
니콜라 쇠넨발트

4 눈을 맛보다, 보다, 만지다
알렉시 메츠제

5 안개를 쫓아
리오네트 아르노댕 슈가레

6 뇌우가 몰아칠 듯한 날씨
아누슈카 바작

7 날씨는 어떻습니까? 열광과 근심의 대상인 오늘의 일기예보
마르탱 드 라 수디에르
니콜 펠루자

원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역자 : 길혜연

책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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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
날씨를 느끼는 사람들의 감수성은 어떻게 변화해왔나
기쁨, 슬픔, 즐거움, 혐오, 우울, 공포, 불안, 권태…
날씨와 관련된 감각과 감정의 변천사를 읽는다


스탕달은 사적인 글에서 “영원히 내릴 것처럼 계속되는 질척하고 고약하고 밉살스러운 비”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고 투덜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월든》에서 “비가 식물에 좋다면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며 자연과의 일체감을 주는 비를 예찬했다. 이처럼 상반된 감정을,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날씨는 문학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곤 했다. 예컨대 알베르 카뮈의《이방인》에서는 눈부시도록 번뜩이는 ‘햇빛’이 주인공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르는 결정적인 동기로 작용하여 운명을 일변시킨다. 손창섭의〈비 오는 날〉, 현진건의〈운수 좋은 날〉, 황순원의〈소나기〉같은 한국 소설에서도 우울하고 불길하고 때로는 사랑의 두근거림을 촉발하는 ‘비’가 작품 분위기를 지배한다.
그간 날씨 연구가 주로 자연과학의 측면에서 이루어져 날씨의 생성 과정을 추적하고 그 여파를 분석하는 기상학의 발전을 이끌었다면, 이 책은 날씨를 느끼는 우리의 감각과 감수성에 초점을 맞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은 날씨를 어떻게 지각해왔는가? 비와 눈을 맞으며, 안개와 뇌우를 목도하며 개개인은 어떤 감정을 느껴왔는가? 이 의문에 답하고자 ‘감각과 감수성 역사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역사학자 알랭 코르뱅을 필두로 지리학·기상학·사회학·문학 등의 전문가 열 명이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발자취를 탐색했다.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날씨 관련 묘사를 분석하고, 예술사와 사회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안개, 바람 등을 느끼는 감각의 변화를 짚어내는 이 책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우리 감수성의 흥미진진한 역사를 발견케 한다. 인간이 오감五感으로 느끼는 자연 현상으로, 우울함, 충만함, 기쁨, 공포, 불안 등을 일으키는 날씨와 관련된 감각과 감정의 변천사라 할 수 있다.
날씨는 하늘의 소관이고 신의 뜻이라 여기던 옛날부터 과학의 발전으로 날씨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된 지금까지, 날씨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날씨만큼 이데올로기적인 것은 없다”는 롤랑 바르트의 말을 전방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입증한다.

날씨를 느끼는 감각과 감정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

도시에 비가 내리듯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네
가슴을 파고드는
이 울적함은 무엇일까?
_폴 베를렌,〈도시에 비가 내리듯〉중에서

나는 예컨대 소나기가 내릴 때, 이끼가 내려앉은 오래된 담장 위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볼 때, 바람이 비의 미세한 떨림과 뒤섞여 윙윙대는 소리를 들을 때 기쁨을 맛본다. 밤에 들리는 이 쓸쓸한 소리들은 나를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한다.
_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자연에 관한 연구》중에서

위 글에서 보듯, 비 내리는 날씨 때문에 울적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빗소리가 빚어내는 감미로움에 기쁨을 느끼는 이도 있다. 17세기의 서간문 작가 드 세비녜 부인은 비를 맞으며 달리면서 당대 여성에게 요구되던 정숙함에서 벗어나는 일탈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비는 정치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시민왕’을 자처한 루이 필리프 1세는 1831년 메츠를 방문했을 때, 도열한 병사들이 비를 맞고 있자 망토 쓰는 것을 거절하고 함께 비를 맞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로써 “모든 프랑스 국민이 비 앞에, 즉 자연의 법칙 앞에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비를 인기 전략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의 1장에서는 비 내리는 날씨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을, 비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상징적 의미를 띠게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햇빛에 대한 평가가 1750년에서 1960년까지 약 200년 동안 완전히 전복되어 경계의 대상에서 찬양의 대상으로 바뀌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본다. 18세기까지만 해도 햇볕을 지나치게 쬐면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무더위와 가뭄으로 인한 재난은 태양에 대한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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