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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길들임의 역사

앨리스 로버츠 지음| 김명주 옮김| 푸른숲 |2020년 02월 07일 (종이책 2019년 12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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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20년 02월 07일 (종이책 2019년 12월 17일 출간)
    포맷용량 ePUB(27.77MB, ISBN 9791156758051)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9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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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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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길들임 # 동식물 # 인류역사

길들여진 종의 역사!


우리에게 친숙한, 놀라운 야생의 과거를 지닌 열 가지 종의 오래된 역사를 발굴하는 『세상을 바꾼 길들임의 역사』. 인류가 길들인 많은 종 가운데 개, 밀, 소, 옥수수, 감자, 닭, 쌀, 말, 사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인류까지 열 개의 종을 골라 고고학, 언어학, 역사학, 유전학, 지질학을 넘나들며 ‘길들임’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야생의 씨앗과 들판의 동물이 인류에게 중요한 협력자가 되기까지의 경로를 살펴본다.

개는 어떻게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가 되었고, 야생의 보잘것없던 풀인 밀과 쌀은 어떻게 주식이 되었을까? 들판의 소와 말을 길들인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인간이 길들인 동식물은 어떻게 전 세계로 펴졌을까?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이 모두를 길들였을까? 1만여 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서부터 최첨단 과학 기술을 선보이는 21세기 유전자 연구소까지, 깊고 넓은 시공간을 가로질러 살펴보면서 길들여진 세계와 야생의 세계가 이어져 있음을, 야생을 가꾸는 것이 우리에게 직면한 과제임을 겸손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전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종들은 각각 과거의 우리와 우리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종들이다. 이 종들은 인간의 이동과 나란히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때로는 인간의 이주를 부추기기도 했다. 개는 사냥꾼과 함께 달렸고, 밀, 소, 쌀은 초기 농부들과 함께 여행했다. 말은 자신의 등에 탄 이들을 초원에서 역사로 데려갔고, 그 안장에 매달린 자루에는 사과가 담겨 있었고, 닭은 제국들과 함께 퍼져나갔으며, 감자와 옥수수는 무역풍을 타고 대서양을 건넜다. 이처럼 길들임의 기원과 경로를 추적하면서도 식량 문제, 기후 변화, 줄어드는 야생 등 인간이 초래한 지구의 위기를 직시하며 야생과 함께 번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이번 세기의 과제임을 일깨워준다.

목차

추천의 말 7
서문 11

1. 개
숲속의 늑대 29 │ 빙하기의 먼 과거 속으로 35 │ 시베리아 두개골의 비밀 39 │ 1만 년 앞당겨진 개의 기원 45 │ 개의 고향을 찾아서 48 │ 누가 누구를 길들였을까 54 │ 친근한 여우와 불가사의한 법칙 60 │ 개의 놀라운 다양성 66 │ 신석기 개의 식생활 변화 74 │ 잡종화와 야생의 순수한 종 78

2. 밀
땅속에 남은 식물의 유령 91 │ 바닷가재의 고고학적 발견 92 │ 야생의 먹을거리에서 기르는 먹을거리로 97 │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낫 103 │ ...

저자소개

저자 : 앨리스 로버츠

생물인류학자?해부학자. 영국 카디프 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브리스톨 의과대학교에서 해부학을 가르쳤다. 현재 영국 버밍엄 대학교 ‘대중의 과학 참여Public Engagement with Science’ 교수이자 영국과학협회British Science Association 협회장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고대 인간의 질병, 해부학, 진화론, 발생학, 인간과 자연의 관계 등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방송인으로도 활약하는, 영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과학자 중 한 명이다. BBC 과학 교양 프로그램 〈과학이 나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까Can Science Make Me Perfect?〉,〈인류의 위대한 여행The Incredible Human Journey〉, 〈우리의 기원Origins of Us〉, 〈해안과 켈트인Coast and the Celts〉 등 여러 획기적인 시리즈물 제작에 참여하고 진행했다. 《우리 몸 알아야 산다》, 《인류의 위대한 여행》, 《인체 완전판》 등 다수의 대중과학서를 썼으며, 최근작 《뇌를 비롯한 신체기관에 숨겨진 진화의 비밀》은 웰컴북프라이즈 최종 후보에 올랐다. www.alice-roberts.co.uk

역자 : 김명주

성균관대학교 생물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호모 데우스》, 《신 없음의 과학》, 《디지털 유인원》, 《인공생명의 탄생》, 《도덕의 궤적》, 《우리 몸 연대기》, 《인류세의 모험》, 《과학과 종교》, 《1만 년의 폭발》, 《다윈 평전》, 《왜 종교는 과학이 되려 하는가》,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등이 있다.

책속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종들의 긴 역사를 파헤치다보면 이런 동식물들이 인류의 생존과 성공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게 된다. 이 생물들은 우리와 협력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바꾸었다. 이제 과거를 파헤쳐 들어가며 그들의 놀라운 기원을 추적해보려 한다. 이러한 추적 과정에서, 우리에게 길들여져 우리 세계의 구성원이 되면서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 11~12쪽(서문)

두 종의 성공적인 동맹은 양측의 타고난 성향에 의존했을 것이다. 서로에게 의지가 있어야 했다. 인간도 개도 사회적 동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동맹을 맺지 않은 사회적 동물도 많으니까. 미어캣, 원숭이, 쥐는 끝내 개처럼 가축화되지 않았다. 늑대의 행동에는 인간과의 유대 형성에 밑거름이 되었을 만한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늑대들 가까이로 가보았다. -55~56쪽(개)

빙하기 이후로 가축 개의 화석 증거는 유라시아 전역에 나타난다. 8천 년 전 무렵부터는 서유럽에서부터 동아시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장소에서 개 화석이 발견된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고대 개와 현대 개 에서 얻은 최신 유전자 데이터는 단일 기원을 암시하므로 이 모든 홀로세의 개들이 각 지역의 늑대 개체군에서 따로 가축화되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오히려 개는 이주하는 인간을 따라왔거나, 아니면 인간이 다른 지역에서 데려온 것이 틀림없다. -74쪽(개)

유전학 연구 덕분에 개의 진화사를 이해할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생겼다. 순종적인 성격을 골라내기 위한 선택 육종은 다면발현을 통 해 엄청나게 다양한 형질을 생산했고, 현대 품종에서는 특정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특이한 특징들이 선택되었다. -82쪽(개)

초기 농부들은 밀을 재배하기 시작했을 때 그 옆에서 특정 식물들이 잘 자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잡초였다. 그리고 그런 잡초들 중 몇몇도 결국은 작물화되었다. 야생 호밀과 귀리는 둘 다 밀밭과 보리밭에서 흔한 잡초였다. 바빌로프는 겨울 동안, 혹은 열악한 토질이나 혹독한 기후 조건에서 호밀이 밀을 대체하면서 원래는 잡초였던 호밀이 작물로서 재배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환경에서 호밀은 원래의 작물보다 더 강했다. -101~102쪽(밀)

빙하기 이후의 베이비붐은 근동 지역의 호모 사피엔스 집단에 찾아온 유일한 변화가 아니었다. 사회 자체도 변하고 있었다. 이를 보여주는 가장 인상적인 증거를 메소포타미아 고지대의 터키 남부에 있는 놀라운 고고학 유적인 괴베클리 테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9쪽(밀)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물은 멸종했지만 일부 계통이 살아남았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오록스의 후손들은 인간의 협력자가 되었다. 설령 발크베흐의 오록스들이 유럽 북서쪽 끝의 고대 숑어르강의 강둑에서 최후를 맞았다 해도, 동쪽에 살던 그 사촌들 중 일부는 이미 가축화되어 있었다. 그것은 중석기 사냥꾼들이 오록스를 그토록 잡고 싶어 했던 이유인 고기와 가죽 때문만이 아니라, 젖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인간과 소의 관계가 변하고 있었다. -161쪽(소)

20세기 후반에 인공수정이 도입되면서 소 육종은 더 전문화되었다. 일부 소들은 우유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량되었는데, 한 예가 현재 전 세계에 가장 많은 홀스타인 품종이다. 어떤 품종들은 육중한 근육을 키우도록 육종되었다. 어떤 소들은 싱그러운 초록 들판에서부터 사막까지 특정 환경에 잘 맞도록 육종되었다. 하지만 생산성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미적 특징도 선택되었다. 이렇게 해서 놀랍도록 다양한 소가 출현했다. 개의 다양성만큼 놀랍지는 않지만, 그렇다 해도 굉장하다. -185쪽(소)

옥수수는 식물계의 ‘코즈모폴리턴’인 듯하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곳에 자라는 곡물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옥수수는 남위 40도인 칠레 남부의 밭에서부터 북위 50도인 캐나다에서까지 자란다. 또한 해발 3400미터인 안데스산맥에서부터 저지대와 카리브해안까지 번성한다. -194쪽(옥수수)

옥수수가 전 세계로 확산한 속도는 놀랍도록 빨랐다. 유전자분석과 분자시계는 옥수수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약 9천 년 전에 작물화되었음을 암시한다. 옥수수가 이 지역에 8500년 동안 머무르다가 지난 5백 년 사이 전 세계로 퍼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옥수수의 확산이 이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221쪽(옥수수)

정기적인 육식이 우리 조상들의 뇌를 더 크게 진화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했다고들 하지만, 최근 몇몇 연구자들이 식물 식량 , 특히 덩이줄기처럼 녹말이 풍부한 식물 식량의 역할이 그동안 간과되었음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나는

출판사서평

인류의 역사는 ‘길들임’의 역사다!
개, 밀, 소, 옥수수, 감자, 닭, 쌀, 말, 사과, 그리고 인류
인류의 생존을 이끈 선택과 협력의 연대기

수십만 년 동안 우리 조상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다 약 1만여 년 전 세계 곳곳에서 ‘신석기 혁명’이 일어났고, 인류는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꿨다. 인류가 비로소 ‘인류답게’ 창의성과 사회성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먹고, 들판에 뛰어다니는 동물을 사냥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그들은 야생의 씨앗을 골라 밭에 심었고, 사냥과 농사를 도울 동물을 집으로 들였다. 인간을 도운 협력자 종 덕분에 인류는 혹독한 겨울을 버티며 생존했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와 협력한 동식물 없는 세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협력자 종들은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다.

약 1만 1천 년 전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처음 시작된 신석기 혁명은 현대 세계의 기초를 이루었다. 그야말로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발전이었다. 그로써 우리는 다른 종들과 서로 진화적 경로가 맞물린 공생 관계로 얽히게 되었고, 농경은 전 세계 인구를 어마어마하게 늘릴 힘을 만들었다. -19쪽

해부학, 진화론, 발생학을 연구하는 생물인류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앨리스 로버츠 교수는 신간 《세상을 바꾼 길들임의 역사》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놀라운 야생의 과거를 지닌 열 가지 종의 오래된 역사를 발굴한다. “인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전망하는 탁월한 입문서”라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고고학, 언어학, 역사학, 유전학, 지질학을 넘나들며 ‘길들임’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야생의 씨앗과 들판의 동물이 인류에게 중요한 협력자가 되기까지의 경로를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펼쳐 놓는다.

프랑스 곤충학자이자 식물학자였던 파브르(장 앙리 파브르)는 “역사는 우리가 죽음을 맞는 전쟁터는 칭송해도 우리가 먹고사는 밭에 대해 말하는 것은 비웃는다. (…) 인간은 이리 어리석다”고 말했다. 우리는 밥과 빵, 닭고기와 소고기, 우유와 치즈를 먹으면서도 수많은 야생 동식물 중에 왜 쌀, 밀, 닭, 소 등이 인간의 주요 먹거리가 되었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사실은 너무 익숙해 그 기원과 역사를 묻고 따지는 일조차 어색하다. 하지만 인간이 야생에 흩뿌려진 씨앗을 경작하고, 들판을 떠돌던 동물을 길들인 덕에 인구 증가와 문명의 성장이 가능했다면? 감자의 경작이 인간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면? 소의 가축화가 인간의 DNA 변화를 가져왔다면? 인간이 다른 동식물을 길들이기 위해 스스로를 길들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면? 인류와 길들여진 종이 어떻게 상호 의존해왔는지 추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진화의 꽤 많은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
앨리스 로버츠는 인류가 길들인 많은 종 가운데 열 개의 종을 골랐다. 개, 밀, 소, 옥수수, 감자, 닭, 쌀, 말, 사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인류’다. 1만여 년 전 마지막 빙하기에서부터 최첨단 과학 기술을 선보이는 21세기 유전자 연구소까지, 저자는 깊고 넓은 시공간을 가로지르면서도 ‘야생동식물이 언제, 어떻게 인류와 협력자가 되었고 그들이 인류의 생존과 성공에 어떻게 조력했을까’라는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밀고 나간다. 저자는 길들임의 기원과 경로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량 문제, 기후 변화, 줄어드는 야생 등 인간이 초래한 지구의 위기를 직시한다. “우리와 협력하게 된 종들만 돌봐서는 안 되며, 야생과 함께 번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이번 세기의 과제다”라고 말하는 이 책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인 이유다.

야생종에게 좋은 것은 우리에게도 좋다. 우리는 진화와 생존이라는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 우리의 운명은 다른 종들의 운명과 불가분의 관계로 묶여 있다. -543쪽

“길들여진 종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17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우리 주변을 환기시키는 과학 스토리텔링의 걸작-브라이언 콕스(물리학자)

BBC가 가장 신뢰하는 과학자 앨리스 로버츠 교수가
고고학, 언어학, 역사학, 유전학, 지질학을 넘나들며 추적한 길들여진 종의 기원과 역사

앨리스 로버츠는 영국 버밍엄 대학교 ‘대중의 과학 참여’ 교수이자 BBC에서 다수의 과학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 진행한 영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과학자이기도 하다. 2018년 BBC와 진행한 다큐멘터리 〈과학은 나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을까〉는 동물들의 우수한 신체 특성들을 자신의 몸에 적용해 ‘앨리스 2.0’이라는 인체 모형을 제작한 프로젝트로 화제를 낳았다.
길들임의 기원과 경로는 2백 년 넘게 학계를 사로잡아온 이슈다. 19세기 과학자 찰스 다윈은 “길들여진 종이 굉장
히 다양하다는 것은 별개의 야생종, 즉 조상이 여럿 있었다는 뜻이다”라고 생각했고, 세계 최고의 식물 사냥꾼이라 불리는 20세기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는 종이 독자적인 한 장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최근 과학 기술의 진보로 고고학과 유전학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길들여진 종의 기원을 둘러싸고 해마다 새로운 가설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한다. 앨리스 로버츠는 이 책에서 역사적 자료와 여러 과학적 가설들 속에서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 하나하나씩 검증해나간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고, 들은 것을 마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게 전하는 저자의 수려한 필력도 이 책의 묘미다. 신석기 수렵채집인들이 어떻게 감자를 예비 식량으로 활용했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탄자니아의 수렵채집인 집단 하드자족과 생활하고, 소의 조상인 오록스 발자국이 발견된 폼비 해변의 지질 상태와 소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사륜구동을 타고 모래언덕을 달린다. 인간과 말이 어떻게 서로 의사소통하는지 경험하기 위해 칠레의 말 농장에서 ‘조리타’라는 말을 만나고 닭의 질병 저항성을 높이는 유전자 변형 기술을 연구하는 에든버러 로슬린 연구소를 찾아 유전자 변형을 둘러싼 논란을 재점검한다.
한편 이 책은 찰스 다윈과 니콜라이 바빌로프를 필두로,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책상머리를 벗어나 들판, 산, 바다, 동굴을 누비며 동식물의 놀라운 기원과 진화를 탐구해온 과학자들의 눈부신 발자취,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유전자 변형 기술 등 최신 과학 기법을 두루 소개하고 있어 ‘생물학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다.

인간에 의해 작아진 소, 살기 위해 인간을 택한 개
우리는 선택하고, 선택 당한다

흔히 작물화와 가축화는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앨리스 로버츠는 이 책에서 길들임은 ‘쌍방’의 과정이며 인류 역시 길들임의 주체이자 객체라는, 신선한 주장을 펼친다. 대표적으로 늑대에서 진화한 ‘개’다. 저자는 약 3만 년 전 수렵채집인들이 한 장소에서 점점 더 오래 머물며 정착 생활을 시작했고, 배고픈 늑대들이 인간 사냥꾼들이 가져오는 고기를 얻어먹기 위해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인간 집단에게 접근한 늑대 중 공격적인 늑대는 쫓겨났겠지만, 경계심을 발휘해 신중하게 접근한 늑대는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선택 받은 늑대는 인간의 친구가 되면서 ‘개’답게 변했다. 그리고 인간과 같이 살면서 육식의 식성을 가진 개는 ‘잡식’이 되었다.
순한 늑대와 인간 사이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갔다.?더 이상 가까이 살면서 서로를 용인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공생 관계,?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었다.?인간이 단지 먹을 것을 주는 존재만이 아니게 되었을 때,?늑대들은 야영지에 충분히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이제 늑대는 단순히 용인되는 정도를 넘어 환영받았다.?틀림없이 늑대가 먹이를 얻는 대가로 무언가를 제공했다.?무엇보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우정을 제공했을 것이다. -64쪽

빙하기 말 생태적인 대격변의 시대에 매머드 같은 대형 포유류와 몇몇 포식자가 멸종한 반면, 개, 닭, 소, 그리고 말은 살아남았다는 점 또한 인류와 이들 종이 상호 의존하는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현재 개는 5억 마리가 넘는 반면, 개의 친척인 늑대는 30만 마리에 불과하고, 닭의 조상인 붉은산닭의 개체수는 2백억 마리라는 닭의 압도적 개체수에 훨씬 못 미친다. 소의 조상인 오록스는 멸종했지만, 소는 전 세계 약 15억 마리가 존재한다.
로버츠는 이 책에서 말도 표정을 지을 뿐 아니라 사람의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인식할 수 있음을 밝힌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말들에게 화난 표정, 찡그린 표정,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웃는 얼굴에 비해 화난 얼굴을 볼 때 말의 심박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인간이 더 멀리 이동하기 위해 말을 길들인 것은 맞지만, 개와 마찬가지로 말의 인간 친화적 성향은 인간이 말을 조력자로 선택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바뀐 것은 우리가 길들인 종들만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를 바꾸었다. 이 각각의 동맹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일부는 퇴비 더미에 떨어져 새로운 나무로 성장한 사과 씨처럼 아주 우연히 시작되었을 것이다. 또 다른 일부는 다른 종 쪽에서 부추겼을 것이다. 늑대가 개로 길들여진 경우, 늑대 쪽에서 먼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쪽에서 더 의도적으로 접근한 경우도 있었다. 말과 소를 잡아 길들인 일은 확실히 이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동맹이 어떻게 시작되었든, 각 동맹은 생태적 공생 관계로 발전했다. 일종의 공진화 실험이었던 셈이다. 결국 길들임은 쌍방 과정이다. -516~517쪽

이 책에서 소개하는 소와 인간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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