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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3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아시아 |2017년 10월 19일 (종이책 2017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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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7년 10월 19일 (종이책 2017년 06월 30일 출간)
    포맷용량 ePUB(6.21MB)  |  PDF(23.18MB, ISBN : 9791156623281)
    쪽수 424쪽(PDF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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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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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반려동물

전 세계가 열광한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전 세계가 열광한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반세기가 넘는 동안 독자들은 헤리엇의 놀라운 이야기와 생명에 대한 깊은 사랑, 뛰어난 스토리텔링에 전율해왔다. 수십 년 동안 헤리엇은 아름답고 외딴 요크셔 지방의 골짜기를 돌아다니며, 가장 작은 동물부터 가장 큰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환자를 치료하고, 애정이 담긴 예리한 눈으로 관찰했다.

제임스 헤리엇의 연작은 작가의 삶과 체험을 담고 있다. 수의대 졸업 후 대러비로 이주해 수의사로 일하면서 만난 사람과 동물들, 꽃다운 처녀와의 연애와 결혼(제1권)/한밤중에도 호출을 받고 소나 말의 출산을 도우러 나가야 하는 수의사의 고락과 시골 생활의 애환, 그리고 달콤한 신혼(제2권)/제2차 세계대전으로 공군 입대·훈련, 대러비와 아내를 그리며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제3권)/군 제대 후 대러비로 돌아와 자식을 낳고 지역 명사가 되는 이야기(제4권).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문다. 《뉴욕 타임스》지의 서평대로, “젊은 수의사의 따뜻하고 즐겁고 유쾌한 연대기는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빛난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소개

저자 : 제임스 헤리엇

저자 : 제임스 헤리엇
저자 제임스 헤리엇은 1916년 영국 잉글랜드의 선덜랜드에서 출생하여 한 살 때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주하여 성장했다. 그곳의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수의사 조수로 일을 시작해서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으로 복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요크셔 푸른 초원의 순박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다. 헤리엇은 50세가 된 1966년부터 비로소 그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해 다수의 책을 펴냈는데, 써낸 책마다 사람과 동물에 관한 재미있고 감동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의 책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50여 년 동안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영어권에서만 수천만 부가 팔려나갔다. 영국 BBC에서 TV시리즈로도 제작되어 1,800만 시청자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헤리엇의 진솔한 글은 저자 특유의 유머와 여유 있는 위트, 삶에 대한 정감어린 시선과 통찰로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역자 : 김석희
역자 김석희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프랑스어·일어를 넘나들면서 고대 인도의 서사시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아시아 출판사),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시리즈, 허먼 멜빌의 『모비딕』,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루 월리스의 『벤허』,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미친 사랑』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등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석희

책속으로

공원 둘레길을 비틀비틀 달리는 동안 나는 거의 줄곧 눈을 감고 있었다. 어쩌다 눈을 뜨면 붉은 안개가 눈앞에서 소용돌이쳤다. 하지만 인간의 몸이 얼마나 강인한지는 참으로 놀랄 만하다. 이윽고 나뭇가지 저편에 다시 철문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하여 두 바퀴째 달리는 동안에도 무사히 살아남긴 했지만, 이제 앉아서 쉬는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무래도 땅바닥에 드러누워야 할 것 같았다. 구역질이 났다.
“잘했다!” 하사가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아주 잘했어. 그럼 이제부터 제자리뛰기를 하겠다.”
사기가 땅에 떨어진 소대는 신음 소리를 냈지만 하사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자, 두 발을 모으고 제자리에서 뛴다. 하낫! 둘! 셋! 동작 봐라! 더 높이! 하낫! 둘!”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내 가슴은 고통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난로였다. 우리 몸을 단련해야 할 사람이 내 심장과 허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주다니.
“언젠가는 나한테 감사하게 될 거야. 내 말을 믿으라고. 자, 더 높이 뛰어! 하낫! 둘!”
맙소사. 하사는 웃고 있었다. 저놈은 새디스트야. 동정심을 기대하는 게 잘못이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펄쩍 뛰어오른 순간, 간밤에 블로섬의 꿈을 꾼 이유를 깨달았다.
나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 ‘1’ 중에서

일단 대러비를 벗어나자 나는 액셀을 힘껏 밟았다. 이런 일은 극히 드물었다. 시속 60킬로미터 이상으로 차를 몰면 엔진과 차체가 요란하게 항의하는 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차가 금방이라도 분해되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눈을 크게 뜨고 앞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쏜살같이 차 옆을 스쳐 지나가는 돌담이나 포장도로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주의는 온통 뒷좌석에 쏠려 있었다. 벌떼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소리는 더욱 사나워지고 있었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바뀌고, 그와 더불어 튼튼한 발톱으로 골판지를 찢어대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굉음을 내며 레이턴 마을로 들어가면서 뒤를 힐끔 돌아보니 조지나는 상자에서 반쯤 빠져나와 있었다. 나는 뒤로 손을 뻗어 녀석의 목덜미를 움켜잡았다. 그러고는 ‘재스민 코티지’ 대문 앞에 차를 세운 순간, 한 손으로는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당기고, 또 한 손으로는 녀석을 상자에서 들어 올려 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시트에 깊이 몸을 묻었다.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폭발하듯 새어나왔다. 정원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베크 부인을 보았을 때는 긴장으로 잔뜩 굳었던 내 얼굴에 거의 미소가 떠오를 뻔했다.
- ‘11’ 중에서

우리는 말없이 팔을 닦고 셔츠를 입었다. 외양간을 떠나기 전에 그는 송아지를 살펴보았다. 송아지는 벌써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어미가 송아지를 핥아주고 있었다.
“팔팔하군.” 에드워즈 씨가 말했다. “그런데 하마터면 저 녀석을 잃었을지도 몰라. 정말 고맙네.” 그는 내 어깨를 끌어안았다. “어쨌든 가서 저녁을 먹음세, 수의사 선생.”
마당을 반쯤 질렀을 때 그가 갑자기 우뚝 멈춰 서서 침울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자네한테는 내가 지독한 바보처럼 보였겠지? 나는 한 시간 동안이나 소와 씨름하느라 죽을 뻔했는데, 자네가 나서서 순식간에 일을 끝냈으니…… 내가 계집애처럼 연약해진 기분이야.”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에드워즈 씨. 문제는……”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문제는 힘이 아니라 요령이죠.”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뚫어지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몇 초가 지났다. 갑자기 그의 이가 하얗게 빛났다. 갈색 얼굴이 활짝 웃고 있었다. 미소는 점점 커져서 폭소가 되었다.
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내가 부엌문을 열었을 때 그는 벽에 기대어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제기랄! 그런 식으로 나한테 앙갚음했군!”
- ‘21’ 중에서

그곳이 내가 새 출발을 해야 할 곳이었다. 거기서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잊어버렸는지, 내가 다시 수의사 노릇을 감당할 수 있을지 어떨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거기에 가지 않겠다, 아직은…….
내가 일자리를 찾아 대러비에 도착한 그 첫날 이후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내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 내가 갖고 있었던 것은 낡은 여행가방과 몸에 걸친 옷 한 벌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있었다. 나에게는 이제 헬렌과 지미가 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져 보였다. 나는 돈도 없고,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집 한 칸도 없었지만, 아내와 아들을 비바람에서 지켜주는 집이라면

출판사서평

“생명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는 법이오”
작은 승리와 재난으로 점철되는 긴 행로, 기적의 수의사 헤리엇 이야기 3탄!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50여 년간 1억 부 가량 팔린 현대의 고전
영국 BBC에서 TV 시리즈로 제작되어 2,000만 시청자에게 감동 선사

이 책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은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3편으로, 헤리엇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공군 입대해 훈련을 받으며 대러비와 아내를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헤리엇의 깊은 연민과 유머, 삶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헤리엇의 글이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자연과 그 품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에 대한 저자의 순수한 애정이다. 그 애정은 온갖 곤혹과 혼란과 분노를 겪는 동안에 생겨나고, 그 자신이 수의사로서 가장 적당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한다. 그 자각에 이르는 과정은 갖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에 진솔하게 전달된다. 헤리엇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 사는 세상의 드라마인 것이다.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에서 우리는 어김없이 사람과 동물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난다. 그 속에서 그의 유머와 동물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더욱 돋보인다. 이 책이 나온 뒤 《시카고타임스》지에는 다음과 같은 서평이 실렸다. “고전으로 남을 책. ‘경이롭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
모든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모든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이 모든 것을 주님이 만드셨다.
-세실 프랜시스 알렉산더(1818~1895)

재미있고 훈훈하고 극적이고 감동적인 동물 환자들의 세계를 탐구하라

헤리엇의 책들은 종종 ‘동물 이야기’로 불리지만, 전반적인 주제는 요크셔의 시골 생활이다. 그곳 사람들과 동물들이 주요 요소로 등장해 흥미를 자아내며 색다른 모습을 제공한다. 헤리엇의 글에 풍미를 주는 것은 사람과 동물, 그리고 그들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작가의 예리한 관찰이다. 헤리엇은 환자만 아니라 환자의 주인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의 글은 본질적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논평이라고 할 수 있겠다.

헤리엇의 이야기들은 수의업의 과도기를 기록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기도 하다. 농업은 짐을 나르는 짐승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기계적인 트랙터에 의존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었고, 의학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재래식 치료법이 이어지는 한편 항생제와 그 밖의 의약품이 발견·개발되기 시작한 참이었다. 이런 진보와 그 밖의 사회적 요인들은 20세기 전반에 걸쳐 수의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20세기 초만 해도 수의사는 말, 소, 양, 염소, 돼지 같은 대형 동물을 치료하는 데 사실상 모든 시간을 보냈지만, 20세기 말에 이르자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주로 다루게 되었다. 헤리엇은 이따금 서술의 흐름에서 벗어나, 자기가 이야기하고 있는 시대의 동물용 의약품이나 시술법이 얼마나 원시적인 상태였는지를 회상한다. 그럼으로써 오늘날의 수의업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그곳이 내가 새 출발을 해야 할 곳이었다. 거기서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잊어버렸는지, 내가 다시 수의사 노릇을 감당할 수 있을지 어떨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거기에 가지 않겠다, 아직은…….
내가 일자리를 찾아 대러비에 도착한 그 첫날 이후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내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 내가 갖고 있었던 것은 낡은 여행가방과 몸에 걸친 옷 한 벌뿐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있었다. 나에게는 이제 헬렌과 지미가 있다.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져 보였다. 나는 돈도 없고,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집 한 칸도 없었지만, 아내와 아들을 비바람에서 지켜주는 집이라면 어디든 나에게는 개인적이고 특별했다. 샘도 아내와 아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교외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먼 길을 걸어가야 했지만, 나는 자줏빛 줄무늬 바지에서 튀어나와 있는 뭉툭한 군화 앞부리를 내려다보았다. 영국 공군은 하늘을 나는 법만 가르쳐준 게 아니라 행군하는 법도 가르쳐주었다. 몇 킬로미터쯤 걷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가방을 다시 움켜쥐고 광장 출구 쪽으로 돌아서서, 곧장 집을 향해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 ‘3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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