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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다산책방 |2018년 05월 29일 (종이책 2018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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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5월 29일 (종이책 2018년 05월 25일 출간)
    포맷용량 ePUB(39.30MB, ISBN 9791130617244)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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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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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한국현대소설 # 페미니즘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대한민국 그녀들의 땀과 눈물의 기록!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조남주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자 첫 소설집 『그녀 이름은』. 2018년 현재 대한민국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완성해낸 28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모두 4장으로 나누어 담긴 이야기들은 눈물 또는 웃음 혹은 다짐이라는 서로 조금씩 다른 온기로 전달된다.

1장에는 위계를 이용한 강압적인 신체 접촉, 불쾌한 농담, 외모와 옷차림 지적, 부적절한 연락, 갖은 추행과 희롱과 폭력 등 부조리한 노동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때로는 가족까지 부양해야 하는 2030 여성들의 이야기들이, 2장에는 누군가의 현재이자 1장에 등장한 여성들의 근미래일 이야기가 담겨 있다. 3장은 중년을 넘긴 여성들의 이야기, 마지막 4장은 아홉 살부터 20대 초반까지 이 책에서 가장 젊은 그녀들의 아픔과 성장과 지향을 조명한다.

상사의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다 미투라는 마지막 방법을 택한 공기업 직원 소진의 투쟁기 《두 번째 사람》을 시작으로 올해로 12년째 해결되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는 KTX 해고 승무원의 이야기 《다시 빛날 우리》, 그해 정권 퇴진 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이화여대 학생들의 시위가 품었던 희망과 열정을 기억해내는 《다시 만난 세계》, 그리고 소설을 마무리 짓는 에필로그 격이자 조남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78년생 J》를 통해 더 많이 드러나고 기록되어야 할, 연결될수록 더 강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희망의 이름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아홉 살부터 일흔아홉 살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해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경향신문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로 연재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다시 쓰고 28편의 이야기로 묶어 책으로 펴낸 것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녀, 엄마의 간호를 도맡은 그녀,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비정규직 그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그녀까지 《82년생 김지영》에서 다 하지 못한 수많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상세이미지

그녀 이름은 도서 상세이미지

목차

작가의 말

1. 하지만 계속 두근거릴 줄 아는
두 번째 사람
나리와 나
그녀에게
어린 여자 혼자서
내 이름은 김은순
대관람차
공원묘지에서

2. 나는 여전히 젊고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혼일기
결혼일기
인터뷰-임신부 이야기
엄마는 1학년
운수 좋은 날
그녀들의 노후대책
목소리를 찾아서
다시 빛날 우리

3. 애하머니 겅강하새요
조리사의 도시락
운전의 달인
20년을 일했읍니다
엄마일기
진명아빠에게
할매의 다짐

4.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재수의...

저자소개

조남주

저자 : 조남주

저자 조남주
1978년 서울 출생. 2011년 제17회 문학동네소설상에 장편소설 『귀를 기울이면』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제2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제41회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82년생 김지영』, 페미니즘 테마소설집 『현남 오빠에게』가 있다.

책속으로

그래도 절대 후회하지 않느냐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조용히 덮고 넘어간 두 번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_「두 번째 사람」

내가 오늘 삼킨 말, 다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말들을 생각한다. _「나리와 나」

이렇게 줄여서 쓰니까 별일 아닌 것 같네. 사실 아직도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고 밤에 불을 끄고는 잠을 못 자. 환하게 불을 켜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뒤척이다가 안 되겠다 싶어 불을 껐다가 무서워서 또 작은 스탠드를 켰다가 아침이 되어서 창 너머가 밝아지면 그제야 잠이 들어. 생활이 엉망이지. _「어린 여자 혼자서」

힘들었던 건 인정해. 근데 자기가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 같네. 왜 그렇게 예민해? _「내 이름은 김은순」

좋든 나쁘든 은순이 겪은 모든 일들은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고 스물아홉이기 때문에 벌어진 불행은 아무것도 없다. 서른아홉에도 마흔아홉에도 쉰아홉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_「내 이름은 김은순」

연애 안 하니, 결혼 안 하니, 지금 낳아도 노산이다, 애부터 만들어와라, 너만 아니면 우리 집에 걱정이 없다, 같은 말들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이제 와 내가 있어서,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낳고 불안정한 일자리나 전전하는 막냇동생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마음놓게 해주고 싶지 않았다. 못된 마음이었고 나는 원래 못됐다. _「공원묘지에서」

꼭 저 드레스가 입고 싶어서, 황금색 커튼이 싫어서만은 아니라는 거 알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도 그럴 거야. 분명 싫다고, 안 한다고 할 때가 있을 거야. 그리고 그게 단순히 전화하기 싫어서, 음식 하기 싫어서, 설거지하기 싫어서만은 아닐 거야.” 결혼을 준비하는 내내 언니의 말을 생각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가 되지 말 것. 나는 계속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이다. _「결혼일기」

“결혼해. 좋은 일이 더 많아. 그런데 결혼해도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너로 살아.” 그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대로 나는 이혼을 진행했고 동생은 결혼을 준비했고 나와 동생의 일 모두 잘 마무리됐다. 이게 엔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야기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_「이혼일기」

“근데 진명 아빠, 나 사실 좀 억울하고 답답하고 힘들고 그래. 울 아버지 딸, 당신 아내, 애들 엄마, 그리고 다시 수빈이 할머니가 됐어. 내 인생은 어디에 있을까.” (「진명 아빠에게」 중에서)

출판사서평

70만 독자를 사로잡은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 신작소설!

열셋 은서, 스물아홉 은순, 서른여덟 지선, 일흔둘 성례...
십대부터 칠십대까지, 지금 여기 대한민국을 살아내고 있는 ‘그녀’들의
땀과 눈물, 용기와 연대의 목소리!

『그녀 이름은』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이후 2년 만에 조남주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소설집이자,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82년생 김지영』에서 다 하지 못한 수많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그녀 이름은』에서 다채롭게, 보다 당당하게 펼쳐진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녀, 엄마의 간호를 도맡은 그녀,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비정규직 그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그녀까지…… 작가는 2018년 현재 대한민국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28편의 이야기로 완성했다.
학교, 가정, 회사…… 일과 생활이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때로는 울었고 때로는 웃었으며 자주 당황했고 이따금 황망했던 나, 너,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60여 명의 그녀들을 작가가 인터뷰하고 소설로 다시 엮은 『그녀 이름은』은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대한민국 ‘그녀’들의 땀과 눈물로 완성된 아주 특별한 이야기이다.

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던
너, 나,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작가의 말’에서 밝히듯 조남주 작가는 『82년생 김지영』 출간 이후 “특별하지 않고 별일도 아닌” 아니, 그렇다고 여겨져온 여성들의 삶을 “더 많이 드러내고 기록”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홉 살부터 일흔아홉 살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경향신문》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로 연재됐다. 그녀들이 ‘별일도 아닌데’라며 운을 뗀, 그러기에 작가가 더 경청한 저마다의 인생은 소설로 다시 쓰이고 28편의 이야기로 묶여 『그녀 이름은』으로 선보이게 됐다. 집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뉴스에서, 겪거나 목격했지만 ‘별일 아니’라며 스스로 삼켜버린 이야기들이 비로소 목소리를 찾은 것이다.
『그녀 이름은』 속 28편의 이야기는 네 개의 장으로 묶였다. 부조리한 노동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때로는 가족까지 부양해야 하는 2030 여성들, 결혼이라는 제도 중심과 언저리에서 고민하는 여성들, 제 이름도 잊은 채 가사ㆍ양육 노동이나 직장 노동 때론 둘 다를 오랜 시간 떠맡은 중년 이상의 여성들, 앞 세대 여성들의 어려움을 목도하면서도 ‘다시 만날 우리의 세계’를 꿈꾸는 10대ㆍ20대 여성들의 이야기가 각 장마다 눈물 또는 웃음 혹은 다짐이라는 서로 조금씩 다른 온기로 전달된다.

제도, 규범, 상식 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자책을 딛고 부조리를 폭로하다

위계를 이용한 강압적인 신체 접촉, 불쾌한 농담, 외모와 옷차림 지적, 부적절한 연락, 갖은 추행과 희롱과 폭력. 가해자는 멀쩡히 생활하고 피해자는 2차 피해에 노출되는 아이러니. 『그녀 이름은』의 문을 여는 「두 번째 사람」은 상사의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다 미투라는 마지막 방법을 택한 공기업 직원 ‘소진’의 투쟁기다. 피해를 기록하고 회사에 알리고 노동청에 진정을 내며 자구책을 찾지만 돌아오는 건 따돌림과 “사회부적응자, 또라이, 사이코패스”라는 폭언이다. 소진은 결국 폭로를 택한다. 이전에 비슷한 선택을 했던 이들이 신상털이와 음해와 역고소와 ‘잊힘’에 맞서 힘든 싸움을 계속한다는 걸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소진은 포털사이트 오픈 게시판과 자신의 SNS 계정에 사건 경과부터 회사의 조치까지 모두 폭로했다. 그동안 제도, 규범, 상식 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런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 번째 사람」 중에서)

「두 번째 사람」은 미투가 당사자에게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를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고 음식을 입에 대면 토하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는 ‘소진’의 모습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미투 앞에서 사안의 선정성에 집착하거나 피해자의 ‘순수성’을 의심하면서 정작 아픔은 헤아리지 못한 공감의 결여, 일상화된 성폭력에서 각자가 놓인 ‘피해자성과 가해자성’을 돌이켜보게 만든다. 자신의 선택을 “매일, 매 순간순간 후회”하면서도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이기든 지든 이 싸움을 마무리해야겠다”라고 다짐하는 소진은 위태로운 듯 굳센 개인의 의지와 느슨한 듯 단단한 여성들의 연대감을 온몸으로 증명한다.

“조용히 덮고 넘어간 두 번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_ (「두 번째 사람」 중에서)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방송작가 그녀의 이야기 「나리와 나」
한밤중의 침입 위협에 간담을 쓸어내린 그녀의 이야기 「어린 여자 혼자서」 등 일상이라는 전투장을 이른바 ‘어린 여자 혼자서’ 버텨내는 일의 고단함이 1장 ‘하지만 계속 두근거릴 줄 아는’에서 펼쳐진다.

“내 방이랑 같은 라인 일층에 사는 남자더라. 나보다 두 살 어리고 전과는 없대. 경찰에서는 술 마시고 실수한 거라고, 특별히 나를 노린 것도 아니고 이 방에 여자가 사는 것도 몰랐다고, 자기가 도대체 왜 그랬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난다고 그랬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만취한 사람이 좁고 위태로운 가스관을 딛고 올라와서 그렇게 치밀한 손놀림으로 창문을 연다는 게 가능한가. 나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는데 경찰은 그 말을 믿는 것 같더라.”(「어린 여자 혼자서」 중에서)

결혼, 이혼, 비혼, 해고…
무엇도 우리의 엔딩은 아니기에

2장 ‘나는 여전히 젊고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누군가의 현재이자, 1장에서 등장한 여성들의 근미래일 이야기이다. 결혼적령기라는 애매모호한 단어로 지칭되는 시기, ‘정상적인’ 결혼 제도에 편입되라는 압력과 ‘바람직한’ 출산ㆍ양육ㆍ가사 부담에 내몰리며 직장에서는 입지를 위협받는 여성들의 사연이다. 「이혼일기」와 「결혼일기」는 두 자매가 각각 이혼과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림으로써 결혼이라는 제도와 그를 통해 성립되는 관계가 개인에게 지우는, 종종 이상하고 자주 부당한 부담을 서술한다.

“결혼해. 좋은 일이 더 많아. 그런데 결혼해도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가 되려고 하지 말고 너로 살아.” 그게 쉽지 않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대로 나는 내 이혼을 진행했고 동생은 결혼을 준비했고 나와 동생의 일 모두 잘 마무리됐다. 이게 엔딩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야기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이혼일기」 중에서)

「이혼일기」와 「결혼일기」가 결혼과 그 이후라는, 그나마 제도 안에 들어가본 이들의 고민이라면 「그녀들의 노후대책」은 제도 속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는 동성 커플의 불안이다. 사랑해서 함께 사는 사람이 아파도 공식적인 ‘보호자’가 될 수 없는 그녀들은 보험과 연금형 금융 상품 가입, 후견인 지정 등 다양한 노후대책 수단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민아 언니는 애인과 십 년을 같이 살았고 서로를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 사람이 말하는 가족은 누구고 집은 어디일까. 아무 말 못 하고 돌아서는데 이제는 서럽지도 않았다. 당장 애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는 게 더 급했다.” (「그녀들의 노후대책」 중에서)

올해로 12년째 해결되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는 KTX 해고 승무원의 이야기인 「다시 빛날 우리」, 방송사 파업 당시의 기록인 「목소리를 찾아서」는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해결되지도 편해지지도 않는 노동 현장의 문제 앞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견디고 온힘을 다해 버티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내 인생과 내 이름을 찾아서,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말할 것이다

“근데 진명 아빠, 나 사실 좀 억울하고 답답하고 힘들고 그래. 울 아버지 딸, 당신 아내, 애들 엄마, 그리고 다시 수빈이 할머니가 됐어. 내 인생은 어디에 있을까.” (「진명 아빠에게」 중에서)

3장 ‘애하머니 겅강하새요’는 중년을 넘긴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장 제목 ‘애하머니 겅강하새요’는 노년이 되어 딸과 아들 자녀의 육아까지 도맡은 여성이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진명 아빠에게」에서 ‘나’가 손주에게 받은 카드, 비뚤비뚤한 글씨의 “외할머니 건강하세요”다. 남성들이 의무를 간과하는 사이 여성들에게만 전가되고 심지어 역으로 대물림되는 가사와 육아 노동의 고통, 한 번도 제대로 ‘나’의 이름을 찾지 못한 여성의 목소리가 덤덤히 들려온다. 여기서도 ‘여성 연대’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여성들은 서로를 원망하는 대신 미안함을 나눈다. ‘나’는 딸과 며느리를 차별하지 않는다. 그녀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육아를 한쪽 성의 책임으로 떠넘기며 상황을 악화시킨 게 누군지 정확히 인식한다. 나의 품위는 그 누군가의 무책임함과 대비된다.

“똑같이 직장 다니는데 애 방학이라고 동분서주하는 것도, 나한테 미안해하고 신경 쓰는 것도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야. 며느리가 그렇게 애쓰니 나야 그냥 안쓰럽고 고맙지 뭐. (…) 제 자식 일에 뒷짐만 지고 있는 사위가 제일 밉긴 하지. 아니다, 우리 아들도 똑같은데 내가 누굴 탓해.” (「진명 아빠에게」 중에서)

취객의 위협과 남성 승객의 희롱 속에 버스를 몰며 생활을 이어가는 그녀의 이야기 「운전의 달인」, 직접고용을 쟁취해낸 국회 청소노동자 그녀의 이야기 「20년을 일했읍니다」는 중년 여성이 놓인 열악한 노동 환경을 환기하면서 ‘아줌마’가 아닌 노동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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