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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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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다산북스 |2018년 03월 07일 (종이책 2018년 0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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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8년 03월 07일 (종이책 2018년 02월 26일 출간)
    포맷용량 ePUB(23.07MB, ISBN 9791130616179)
    •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 2018년 주요일간지 소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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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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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 시간역사 # 시간관리 # 시계

화살처럼 날아가는 현대사회의 시간을 추적하다!

인류가 시간에게 집착하거나 멀어지려고 애쓴 애증의 기록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서머싯몸 상 수상자이자 지식인들이 사랑하는 영국의 이야기꾼 사이먼 가필드가 시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려고 애쓴 시간 관리 방법의 변천사부터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시간을 파는 시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빅뱅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작하는 시간의 역사가 아닌, 인간과 시간의 관계만으로 시간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간다.

1부에서는 태양의 시간에 맞추어 살아가던 인간이 어떻게 표준시간제를 채택하고 시간 질서를 갖추게 되었는지를 탐구하고, 2부에서는 산업혁명 전후 급격하게 진행된 시간혁명을 다룬다.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를 잡아둘 수 있게 되고, 좀 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게 된 250년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다. 3부는 시간의 미래를 다룬다.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향수와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이중적인 노력을 만나볼 수 있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시간과 관련된 옛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자동차 공장과 시계 제조회사를 찾아가 직접 조립해보는 경험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 몸을 접었다 펴고 팔다리를 온통 휘젓던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초연 당시, 그가 청력을 잃었다는 것과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 때문에 단원들은 그를 따르는 척하면서도 그의 지휘를 무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 등의 이야기를 담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접하는 동안 오감으로 시간 여행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시간에 사로잡힌 사람들

1부 _ 자연의 것에서 인간의 것으로
1장 시간의 충돌
2장 혼란스런 달력을 만든 프랑스인들
3장 시간표 발명
4장 베토벤, 지휘대에 오르다
5장 몇 시간 동안 말해야 장황설인가?
6장 영화 속의 시간

2부 _ 산업혁명 이후의 시간혁명
7장 시계 만드는 기술
8장 육상의 전설 로저 배니스터
9장 베트남, 네이팜탄 그리고 소녀
10장 회사 업무 시간
Timekeepers

3부 _ 잡힐 듯 잡히지 않는
11장 시간을 파는 방법
12장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

저자소개

저자 : 사이먼 가필드

자유로운 글쓰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문학자이자 논픽션 작가. 1960년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라디오타임스>와 에서 작가로 활동했으며, 《인디펜던트(Independant)》, 《옵저버(Observer)》 등에 글을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지도 위의 인문학(On the Map)』을 비롯해 화학과 색채의 역사를 담은 『모브(Mauve)』, 폰트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Just My Type)』, 강박관념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잘못된 세계(The Error World)』, 세계 최초의 기차 사고 희생자인 윌리엄 허스키슨의 이야기를 비롯해 철도와 기차에 관한 역사를 담은 『윌리엄 허스킨슨의 마지막 여행(The Last Journey of William Huskisson)』, 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프로레슬링에 대한 『레슬링(The Wrestling)』, BMW의 자동차인 미니(MINI)를 통해 자동차의 역사를 살핀 『미니』 등 지금까지 열일곱 권의 책을 썼다. 그중 영국의 에이즈에 대한 연구인 『순수의 종말(The End of Innocence)』로 서머싯몸 상(Somerset Maugham Prize)을 받았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Timekeepers)』는 시간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그의 최근작이다.

역자 : 남기철

건국대학교 독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지금은 외국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완벽의 배신』, 『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 『글쓰는 여자의 공간』,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기』 등이 있다.

책속으로

이집트 어부의 여유 있는 삶과 스트레이치의 광기의 중간쯤에 조화로운 삶이 존재할 것이다. 사람들은 이집트 어부 같은 여유 있는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스트레이치처럼 시계에 맞춘 삶을 원하는가? 요즘 사람들은 둘 다 원한다.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좀처럼 오랫동안 시간의 여유를 갖지 못한다. 하루 24시간 중 많은 시간을 활용하려 하면서 시간만 낭비할까 봐 고심한다. 온종일 일하면서도 성과는 신통치 않다. 소중한 시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 다른 시간들과 구별하기도 한다. 침대 머리맡에 시계를 두고 자지만 그 시계를 부수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요즘은 시간이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에는 수동적으로 소비했던 시간을 요즘 사람들은 대단히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시간이 사람들의 일상사를 지배하는 모습을 초창기 시계를 만든 장인들이 보았다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 머리말(10p) 중에서


19세기 중반에 이르자 영국 철도회사의 약 90퍼센트가 런던 시간에 맞추어 열차를 운행했다. 각 지역에서 적지 않은 시공무원들이 런던의 영향을 받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또 다른 시계를 벽에 나란히 내걸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그중 하나는 당연히 지역 원래의 시간을 가리켰다). 1851년, 《챔버스 에든버러 저널》의 기자는 「철도 시간의 공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철도 시간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썼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자산인 시간이 위험에 빠졌다. 영국의 각 타운과 마을에 사는 국민들이 수증기의 위력 앞에 고개를 숙였으며, 철도회사의 방침에 복종하면서 철도회사의 페이스에 맞추어 다급히 뛰어다니게 되었다! 세상에 어느 독재자가 이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할까?’ - 3장. 시간표 발명(72p) 중에서


디스모어 의원은 몇 년 후 《가디언 Guardian》 지에 필리버스터에 대한 발언을 남겼다. “필리버스터의 목적은 기력이 다 떨어질 때까지 연설하는 게 아닙니다. 일단 전하고자 하는 의견의 골격을 세우고 논리 정연하게 연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장이 연설을 중단시킬 수 있으니까요. 3초 내지 4초 정도 쉴 수는 있지만 그 이상 말을 멈추면 위험합니다. 또한 반드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기력이 빠지기 시작할 때 동료 의원들이 끼어들어서 도와주어야 해요. 다른 당 소속 의원이 나서서 입장을 밝힌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요. 3시간이 넘는 연설을 하면서 20~30회 정도 끼어든다면 아주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could)’ 그리고 ‘~해도 된다(might)’ 등의 의미에 대해 따지고 드는 것도 매우 유용한 지연 전술이 됩니다.” - 5장. 몇 시간 동안 말해야 장황설인가?(145p) 중에서


영화사를 연구한 배리 솔트는 저서 『영화 스타일과 기술』에서 감독의 지시로 영사기사가 영화에 ‘의미심장한 변화’를 주었다고 언급했다. ‘감미로운 무도회 장면이나 키스신은 느린 속도로 플레이함으로써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말에 올라타는 남자의 모습도 느린 속도로 재생하여 멋진 포즈를 더욱 부각시키는 게 가능하다. 꿈을 꾸는 장면이나 회상 장면 그리고 기타 관객들이 깜짝 놀라는 장면들도 촬영 이후에 재생 속도를 느리게 하여 만들었다. 당시 파리의 오데온 극장에서 관객들의 뒤편에서 필름을 돌리는 영사 기사는 영화감독이나 배우들 못지않은 창조적인 일을 했다.- 6장. 영화 속의 시간(166~167p) 중에서


베트남전의 참상을 알린 건 닉 우트의 사진만은 아니다. 조간신문을 보던 사람들이 손에 든 토스트를 바닥에 떨어뜨렸을 정도로 충격을 준 사진들이 여럿 있었다. …… 순식간에 찍은 사진 한 장의 영향력과 충격파는 세대를 넘어 전해진다. 그런 이유로 미국이 개입한 전쟁 가운데 관계 당국이 종군 기자들로 하여금 전쟁터를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전쟁의 참상을 자유롭게 세상에 알리도록 허락한 마지막 전쟁이 베트남전이었다. 그 이후 당국의 허락을 받은 기자들은 의무적으로 군인들에 둘러싸여 함께 다녀야만 했다. ‘둘러싸인다’는 말은 달리 표현하면 ‘통제를 받는다’는 의미다. -9장. 베트남, 네이팜탄 그리고 소녀(232p) 중에서


로버트 캐니절은 1997년에 쓴 테일러 전기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테일러는 시계처럼 매우 정확하게 일하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 놓고 떠났다. 그는 우리에게 우리 시대의 특징인 시간과 질서, 생산성 그리고 효율성에 집착하도록 하는 사고방식을 주입시켰다. 미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숨막힐 듯 급박하게 돌아가는 미국인들의 삶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1856년에 태어나 1917년에 세상을 떠난 테일러의 생존 기간은 미국의 산업 혁명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테일러는 미국인이 바쁘게 살도록

출판사서평

“삶의 의미를 찾아줄 시간 여행에 사이먼 가필드보다 더 좋은 가이드는 없다” _다니엘 핑크(『드라이브』, 『파는 것이 인간이다』 저자)

문명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2,500년의 여정
시계공, 철학자, 종교인을 만나며 오감으로 겪어 보는 시간 여행

사람이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되었을까? 시간은 언제부터 돈이 되었나? 서머싯몸 상 수상자이자 지식인들이 사랑하는 영국의 이야기꾼 사이먼 가필드는 자연의 시간에게서 인간의 시간으로 그 기준이 옮겨오기 시작한 기원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한편으로 ‘시간’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가장 뜻이 많은 단어다. 저자는 시간에 대한 역사, 개념, 산업, 철학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미처 몰랐던 시간의 단면들을 훑는다. 이 책은 익숙하고 삶 가까이 있던 시간이 단숨에 낯설어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하며 바쁘게 살수록 더 시간에 쫓기는 아이러니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뜻밖의 깨달음을 전한다.

《옵저버》《선데이타임스》 추천 2016 올해의 책
《더 타임스》《옵저버》《파이낸셜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수많은 언론의 극찬 세례

“무관심하거나 혹은 집착하거나”
시간, 2,500년간 인간이 미워하고 욕망했던 애증의 존재

눈 뜨면 ‘지금 몇 시지?’부터 확인하는 하루. 현대인은 옳은가, 그른가보다 빠른가, 늦었나를 더 많이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2,000년 전에 살았던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도 사람들에게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인생을 현명하게 살라고 충고하면서 스스로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한참 후의 1825년에도 괴테가 너무 빨라진 세상을 한탄하는 편지를 썼고, 비교적 최근인 1920년 2월, 아인슈타인 역시 친구 루드비히 호프에게 바쁜 일상 때문에 지난 번 받은 편지 답장도 채 쓰지 못했는데 새 편지가 배달되었다며 괴로워했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이토록 오랜 소재인 시간에 대하여 총 15개 장에 걸쳐 다룬다. 1부에서는 태양의 시간에 맞추어 살아가던 인간이 어떻게 표준시간제를 채택하고 시간 질서를 갖추게 되었는지를 탐구한다. 2부에서는 산업혁명 전후 급격하게 진행된 시간혁명을 다룬다.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를 잡아둘 수 있게 되고, 좀 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게 된 250년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3부는 시간의 미래를 다룬다.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향수와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려는 인간의 이중적인 노력을 접할 수 있다.
시간이란 추상적인 존재다. 하지만 이 책은 시간을 다루면서도 시간에 대한 개념이나 이론을 설명하는 시도는 일절 하지 않는다. 오직 그가 직접 겪은 체험을 통해 시간의 다양한 단면들을 독자에게 전해줄 뿐이다. 그의 이야기솜씨는 서머싯 몸 수상 등으로 이미 인정받은 바 있지만, 시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흥미롭게 풀어낸 이 책에서 그의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서술방식이 더욱 빛을 발한다. 《더 타임스》《옵저버》《월스트리트저널》 등 수많은 언론이 극찬했으며. 《옵저버》와 영국 《선데이타임스》에서 각각 과학과 문화 부문 ‘2016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여유롭게 살고 싶으면서도 더 바쁘게 살고 싶다!”
우리는 왜 이런 모순 속에 살게 되었는가?
바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휴가차 들른 이집트의 한 해변에서 저자는 한가로이 낚시를 하고 있는 어부를 만난다. 저자는 어부에게 다가가 ‘이렇게 저렇게 고기를 더 많이 잡아 돈을 빨리 벌어서 여생을 여유롭게 살아보라’고 권했지만 어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한다. “나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어부에게 고기잡이 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어부와 정 반대의 삶을 사는 이도 있다. 옛 인도 캘커타의 공무원이던 윌리엄 스트레이치는 영국에 돌아와서도 쭉 캘커타의 시간으로 평생을 산 인물이다. 5시간이 넘는 시차를 무시하며 (몇 없는)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을 정하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밥을 먹었다. 또 이를 지키기 위해 침대에서 떨어뜨려 강제로 기상시켜주는 알람시계장치도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물론 하루 만에 분노하며 부숴뜨렸지만 말이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인류가 시간에게 집착하거나 멀어지려고 애쓴 애증의 기록이다.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 대부분은 이집트 어부의 무심함과 윌리엄 스트레이치의 광적인 집착 사이 어딘가에 놓여 있다.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려고 애쓴 시간 관리 방법의 변천사부터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시간을 파는 시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사이먼 가필드는 극명하게 갈리는 이 두 가지 태도에 주목해 시간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간다. 빅뱅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작하는 시간의 역사가 아닌, 인간과 시
간의 관계만으로 살펴보는 역사 말이다.

시간에 대한 편견을 모두 깨뜨리는 책
지금까지 이토록 다채로운 시간을 소개한 책은 없었다!
인간이 시간에 얼마나 집착하며 살아왔는지 하나하나 따져 가며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가 들려주는 시간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낯설고 새롭다. 특히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시간에 집착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시간이 무엇인지 정의내리는 데 열정을 쏟았고, 권력을 잡은 정치가들은 달력에 집착했고 프랑스대혁명 이후 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10진법으로 된 시계와 새 달력을 선보이며 새 시대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뿐 아니다.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 향수로 인해 슬로푸드 운동이나 슬로라이프 운동이 널리 퍼졌고, 동시에 시계나 달력을 파괴하거나 아예 없애버리려는 저항단체까지 존재한다. 어디 그뿐인가? 영국 왕세자는 시계가 사라진 도시에서 인간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은 나머지 파운드베리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사회를 재현하고자 했다.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시간에게 우선권을 내줄 때도 있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기차가 대륙을 가로지르기 시작하면서 기차 사고를 면하려 표준시간을 채택하게 된 것들이 그것이다. 지금까지도 인간은 저장 장치의 용량 한계로 인해 대부분의 앨범이 재생시간 70분 내외로 정해진 기준에 맞춰서 음악을 감상한다. 이처럼 우리는 항상 시간이라는 것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저자는 시간이 우리 삶 속에서 인간을 지배하고 조종해온 은밀한 방법들을 낱낱이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친 것 같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책 속에 들어있는 거대한 시간박물관”
철학적 개념도 과학 이론도 없이 오감으로 시간을 ‘경험’하다
시간이란 잡히지 않는 것이지만 항상 주변에 머물러 있다. 색다른 시계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고정된 시간의 개념을 바꿔주는 시계 디자이너, 현재를 잡아두는 사진기자, 영화 속 장면들로 24시간을 표현한 영화감독에게서는 시간의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다. 또 10진법 시계를 만들고 달력을 바꾸어 시간에 저항하려고 한 프랑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시간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지구종말시계를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책을 두고 책 속에 거대한 시간박물관이 들어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이 책은 시간과 관련된 옛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자동차 공장과 시계 제조회사를 찾아가 직접 조립해보는 경험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초보 시계공이 되어 돋보기로 보아야 보이는 나사못 하나를 조이는 장면은 묘사가 무척 상세해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조립 공정을 얼추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다.
그뿐 아니라 몸을 접었다 펴고 팔다리를 온통 휘젓던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초연 당시, 그가 청력을 잃었다는 것과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 때문에 단원들은 그를 따르는 척하면서도 그의 지휘를 무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메트로놈이라는 신세계를 선물한 요한 멜첼이 유명한 체스 인형 투르크의 주인이었다는 것 등, 의외의 깨알 지식들이 책 속에 녹아 있어 읽는 재미가 가득하다. 독자들은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접하는 동안 오감으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시간박물관에서 시간이 단숨에 낯설어지고 또 생생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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