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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품

박상륭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8년 05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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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일 2013년 09월 30일 (종이책 2008년 05월 16일 출간)
    포맷용량 ePUB(4.93MB, ISBN 9788932018621)
    • 한국문화예술위 우수문학도서 > 2008년 선정도서 > 2008년 선정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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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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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종교 신화 철학을 아우르는 심오하고도 방대한 사유와 우주적 상상력으로 한국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다져온 작가 박상륭의 신작. 작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글을 잡설(雜說)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잡설이란 “경전과 소설 사이에 있는 글”이라는 뜻이다. 중생들이 경전을 읽어 이해하기 쉽지 않으므로, 중생들의 귀에 들어가도록 호소력 있게 쓴 글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품(品)은 『금강경』등의 불교 경전에서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형식이다.

『잡설품(雜說品)』은 200자 원고지 2천 매를 훌쩍 넘는 방대한 분량에, 등단 이후 40년 넘게 농축되어온 박상륭 문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이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죽음의 한 연구』의 제5부가 될 마지막 책인 셈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중국 선종의 육조대사 혜능을 주인공으로 한 『죽음의 한 연구』가 제1부라면, 여기에 이어지는 3부작 소설 『칠조어론(七祖語論)』은 혜능 이후 대가 끊긴 선종의 칠조대사를 가상으로 내세운 제2부부터 제4부까지이다. 여기에 마침표를 찍는 『잡설품(雜說品)』이 제5부가 되는데 역시 가상의 인물인 팔조대사가 등장한다.
(물론 5부작이라고는 하나 연속되는 이야기가 아니니 『죽음의 한 연구』, 『칠조어론(七祖語論)』, 『잡설품(雜說品)』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이 일련의 소설에 대해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하면 육조는 죽음과 삶의 문제를 탐구하고, 칠조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난행고행을 하며, 팔조는 인간의 해탈을 이루고자 한다. 그런데 이러한 탐구의 과정이 선불교만을 통해 이야기 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 기독교, 천주교, 힌두교, 라마교, 조로아스터교, 자이나교 등의 다양한 종교와 철학, 민담, 패설, 신화 등을 넘나들며 하나의 소설, 박상륭의 표현대로라면 하나의 잡설로 형상화된다.

일반 독자로서는 그의 지식과 사유의 깊이에 허우적거리며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고급 소설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

목차

'자라투스트라' 박상륭을 기다리며_김윤식

1. 家出
2. 카마(愛)
3. 아르타(義·意)
4. 宇宙樹-익드라실
5. 時中
6. 所中
7. 달마(法)
8. 목샤(解脫), 혹은 出家



해설│쓰러지는 우주를 말로 쌓기_김진석

저자소개

저자 : 박상륭

저 : 박상륭

朴常隆
생존작가로서는 전례 없었던 1999년 예술의전당의 ''박상륭 문학제'', 평론가 김현이 "이광수의 ''무정''이후 가장 잘 쓰인 작품"이라고 격찬했던 『죽음의 한 연구』, 심지어 ''박상륭 교도(敎徒)''라고까지 불리우는 일군의 독자들. 소설가 박상륭 앞에 붙는 레테르이다.

박상륭은 1940년 8월 26일 전북 장수군 장수면에서 9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태임을 하기에는 늦은, 어머니 나이 마흔다섯 살 때, 그는 태어난다. 허리굽은 촌로인 어머니가 거무스름하게 탄 얼굴로 학교에 오면 어린 박상륭은 수치심을 느껴 숨곤 했다. 나중에 이런 것은 어머니 콤플렉스의 변용으로 작용해 박상륭 소설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장수의 대농으로 꼽히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책과 더불어 유년기와 초년기를 보낸다. 그는 어릴 적에 유교적 전통 속에서 한학을 익힌 아버지로부터 동양학을 배우고, 천자문을 읽을 무렵에는 아버지가 읽어주는 두보의 시에 귀를 기울이며 자란다. 게다가 형과 누이들도 모이면 문학 이야기를 하는 등 어릴 적부터 박상륭은 문학적 분위기에 둘러싸여 자연스레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장수국민학교를 거친 그는 1956년 장수중...생존작가로서는 전례 없었던 1999년 예술의전당의 ''박상륭 문학제'', 평론가 김현이 "이광수의 ''무정''이후 가장 잘 쓰인 작품"이라고 격찬했던 『죽음의 한 연구』, 심지어 ''박상륭 교도(敎徒)''라고까지 불리우는 일군의 독자들. 소설가 박상륭 앞에 붙는 레테르이다.

박상륭은 1940년 8월 26일 전북 장수군 장수면에서 9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태임을 하기에는 늦은, 어머니 나이 마흔다섯 살 때, 그는 태어난다. 허리굽은 촌로인 어머니가 거무스름하게 탄 얼굴로 학교에 오면 어린 박상륭은 수치심을 느껴 숨곤 했다. 나중에 이런 것은 어머니 콤플렉스의 변용으로 작용해 박상륭 소설의 핵심을 이루게 된다. 장수의 대농으로 꼽히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책과 더불어 유년기와 초년기를 보낸다. 그는 어릴 적에 유교적 전통 속에서 한학을 익힌 아버지로부터 동양학을 배우고, 천자문을 읽을 무렵에는 아버지가 읽어주는 두보의 시에 귀를 기울이며 자란다. 게다가 형과 누이들도 모이면 문학 이야기를 하는 등 어릴 적부터 박상륭은 문학적 분위기에 둘러싸여 자연스레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장수국민학교를 거친 그는 1956년 장수중학교를 졸업하는데,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가 심장 마비로 숨진 것도 같은 해의 일이다. 어머니의 죽음은 박상륭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준다. 부유하던 집안도 많이 기울어 박상륭은 이윽고 농고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이 무렵 박상륭은 5백여 편이나 되는 습작시를 써대는데, 이것은 문장의 기본기를 다지는 훌륭한 훈련이 된다. 장수농고에 입학한 박상륭은 계속 시 쓰기와 책읽기에 몰두하며 문예부에서 활동한다. 1959년 1회로 장수농고를 졸업한 그는 이태 뒤인 1961년 서라벌예대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한다. 스물 세 살 때 「사상계」에 「아겔다마」가 입상해 등단하고, 이어 「장끼전」,「강남견문록」등을 발표한다. 1969년 캐나다로 이민가 서점 노스셔 북스(North shore Books)를 경영하기도 했으며 1969년 영구 귀국하였다.

박상륭 소설은 인류의 ''원형''을 찾아가는 기나긴 도정이면서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형이상학적인 관념성을 소설작업의 일관된 주제로 삼고 있고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일상 어법을 깨뜨리는 난해하고 유장한 문체와 철학적 사유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저는 글쓰기를 통해 종교나 샤머니즘과는 다른 어떤 ''원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이겠지요."라고 말한다. 박상륭의 소설은 "명민한 자아 의식, 언어 구축, 영적 직관을 각기 확보하고 있는 우리 문학의 근대적 탈근대적 성과물"(김정란) 또는 "종교 인류학의 시각으로 근대의 뿌리를 우리 문학 안에서 찾으려는 여행"(김인환)으로 이해된다. 흔히 그의 소설은 「뙤약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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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잡설의 공력으로 우주를 쌓다
잡설로 인간 세상의 상극적 고통과 폭력을 위무하다

한국문학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든 거대한 스케일의 형이상학적 비전과 한국어의 문학적 표현 가능성의 한 절정을 보여줘온 작가 박상륭의 새 장편소설 『잡설품(雜說品)』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죽음의 한 연구』의 5부이자 마지막 책
유리의 第八祖傳, 『雜說品』

작가는 이 책이 『죽음의 한 연구』의 제5부 격으로, 『죽음의 한 연구』를 완성하는 마지막 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죽음의 한 연구』(1975)는 ‘유리(?里)’라는 고장의 육조(六祖) 촌장의 이야기이고, 『죽음의 한 연구』의 속편으로 모두 3부로 구성된 『칠조어론(七祖語論)』(1990~94)이 작가 스스로를 칠조(七祖)에 동일화하여, 칠조가 한없이 펼치는 법설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면, 『雜說品』은 주인공인 시동이 고행 끝에 해탈, 혹은 출가하여 유리의 팔조(八祖)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말하자면 유리의 제팔조전(第八祖傳)인 셈이다.

『雜說品』은 박상륭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동서고금의 신화와 설화, 종교와 철학으로부터 얻은 모티프를 바탕으로 그의 오래된 화두인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분법을 거부하고 상극적인 것들을 서로 불화하며 공존케 하는 박상륭 사유의 방법론적 특징과 이를 잘 표현해내는 절묘한 모순 어법oxymoron도 여전하다. 천천히 그리고 되풀이해서 소리 내어 읽어야만 한다는 그의 ''가락 나는'' 문장을 통해“떠들썩한 말씀의 축제”(김진수)를 벌이는 솜씨도 그대로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새로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있는데, 인간의 재림, 우주적 여성주의, 가학증과 피학증의 문제, 폭력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인간의 재림’의 문제에 깊이 조명하고 있는데, 작가가 보기에, 현대 우리 사회는 타락하고 부패한 자본주의 사회이고, 그 사회에서 인간은 축생도(畜生道)의 영역에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얼마 전 태안에서 기름에 덮인 돌들을 살려내는 방법이 돌 한 개 한 개에 “인간의 손이 닿아, 닦아지고, 문질러지고, 씻어지기에 의해서 뿐”이듯이, “육신적 또는 물질적 쾌감”으로 인간을 잃었거나 동결된 인간 한 명 한 명에게 인간의 손이 닿거나, 자체 내에서 인간이 일어나는 것뿐이다. 작가는 인간은 “인간이기의 까닭에, 인간주의를 제외하곤, 무엇이 절대적으로 선하며, 절대적으로 정의롭고 정당한 것이 있겠느냐”고 물으며 여러 차례 반복하여 “인간의 재림이 필요하다”고 설(說)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제목 ‘雜說品’은, ‘잡설’과 『금강경』 등의 불교 경전에서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품(品)’의 형식을 추가하여 이뤄진 것이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작품을 가리켜 ‘잡설’이라고 일러왔으며, 그 의미에 대해 “경전과 소설의 사잇글”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전은 중생들이 읽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중생들의 귀에 들어가는 글을 쓰려고 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귀에 들어가는 글을 쓰겠다는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박상륭의 잡설은 일반적인 소설의 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그의 문학을 난공불락의 세계로 알고, 단지 외경의 대상으로만 인식해온 것은 사실이다. 한국 평단의 원로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한 신문 칼럼을 통해 아무리 ‘쇠귀에 경 읽기’라고 해도 고토의 중생들을 외면하지 말고 다시 ‘하산’하길 작가에게 요구한 바 있다. 이러한 요청에 화답이라도 하듯 박상륭은 이 책 『雜說品』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서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왔던 극시(劇詩) 형식을 더욱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런 대화문의 형식은 생생한 현재성을 바탕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유리 쪽에서는 입적한 것으로 믿어지는 칠조(七祖) 순례자가 팔조(八祖) 혹은 구조(九祖)가 될 시동이나 ‘것11’과 나누는 대화는 어쩌면 작가와 독자와의 가상 대화로도 볼 수 있다. 작가 자신이 오랫동안 고행하면서 이뤄낸 사유의 결실을 대화의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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